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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을 제외한 국가에서 수입되는 브랜드 의약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제약산업의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리쇼어링(reshoring)’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경제를 자국 중심으로 회귀시키겠다는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대형 제약사와 중소 제약사는 상반된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외신 이종복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은 유럽연합에서 제조된 브랜드 의약품에 최대 15%의 관세만 적용된다.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은 전면 면제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 다수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있는 구조다. 머크,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J&J), 길리어드, 아스현금게임
트라제네카(AZ) 등은 이미 미국 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등지에서 생산라인을 확충 중이다.
이들 대형 제약사들은 생산의 일정 부분을 이미 미국으로 이전했거나 신규 공장을 건설하면서 관세 면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거나 생산 이전 계획을 제출한 기업은 관세를 면제받을현대통신 주식
수 있다”고 밝히며 미국 내 제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제프리스 등 주요 투자은행은 “이번 조치는 빅파마에 유리하게 설계된 정책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 중소 제약사, “100% 관세 감당 불가”…시장 철수·가격 인상 압박
생산 거점이 캐나다·멕시코·인도·중동 등에 집중된 중소 제약사들은 직격탄을 맞게 됐진흥저축은행 주식
다. 아론 케셀하임 하버드 의대 교수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제약사들이 고수익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관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반면 틈새 치료제 중심의 중소 제약사는 가격 인상이나 시장 철수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 바이오산업협회(BIO)도 “중소 바이오기업은 자금 여력이 부족해 미국 내 생산기반을 단기금양 주식
간에 구축하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환자 접근성이 떨어지고 일부 치료제의 품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희귀질환 치료제나 특수 질환용 약품 등 대체제가 없는 제품군의 경우 관세 부담이 곧 환자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견 제약사 앨나일람의 전 최고경영자 존 마라가노레는 “단일 제품에 매출이 집중된 기업의 경우 100% 관세는 치명적”이라며 “결국 가격을 올리거나 시장에서 철수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캐나다·멕시코 소재 제약사들은 관세 부과 이후 미국 수출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제네릭 의약품은 면제…“대다수 미국 환자 영향 제한적”
이번 조치는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제네릭이 전체 처방의 약 90%를 차지하는 만큼 미국 내 환자 대다수는 직접적인 가격 인상을 체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브랜드 의약품의 경우 보험 본인부담금 증가나 계약상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약업계에서는 원료의약품(API)의 상당수가 여전히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세 부과가 실제 원가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행정부는 이번 관세가 “최종 조립·완제품 생산지 기준으로 적용된다”고 명시했지만 원료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미국 내 고용 창출과 제조업 부흥을 이끌 수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의 ‘이중화’ 비용을 높이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제약산업 분석가 피터 콜친스키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대형 다국적사에겐 기회지만 미국 내 바이오 혁신 중소기업에는 오히려 불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공장 건설까지의 유예 기간이 없다면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오히려 도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주요 제약사들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확보하고 나섰다. 셀트리온은 미국 일라이 릴리의 뉴저지 브랜치버그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3억3000만 달러(약 4653억 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7000억원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총 1조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메이드 인 USA’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대상 공장은 약 4만5000평 규모로 즉시 가동할 수 있는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과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등을 갖췄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요구에는 ‘메이드 인 USA’가 답”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관세 리스크에서 완전히 이탈했다”고 강조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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