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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가 없지만 내 자유를 구속하는 사회적 시선이나 관습, 그걸 바라보고 공유하는 게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독자적 연극 언어로 관객의 지지를 받아온 공동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가 헨리크 입센의 '유령'을 각색한 '유령들'로 돌아왔다. 입센은 19세기 중반 개인의 삶을 옭아매던 종교와 관습, 도덕 등을 비판하기 위해 '유령'을 썼다. 양손프로젝트는 제목을 복수형 '유령들'로 바꾸며 19세기의 질문을 오늘의 무대 위로 불러냈다.
2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우 손상규는 "나를 막아서는 주변의 시선은 지금 내게도풍력테마주
작동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극 '유령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2011년 박지혜 연출가와 배우 손상규·양조아·양종욱이 함께 만든 양손프로젝트는 작품 선정부터 번역, 각색, 연출, 연기까지pc야마토
모든 창작 과정을 네 사람이 함께한다. 이들은 LG아트센터 서울 유플러스 스테이지에서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3년에 걸친 '입센 3부작'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작가를 중심으로 소설을 무대화했던 기획을 희곡으로 확장한 셈이다. 박 연출가는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통해 반복되고 고조되는 주제 의식을 발견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상규는 스마트그리드주
"입센의 글은 군더더기 없이 직진해 우리 팀의 성격과 맞았다"고 덧붙였다.
'유령들'은 노르웨이의 한 시골 마을, 헬렌 알빙 부인의 대저택을 무대로 한다.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고아원 개원을 준비하던 알빙 부인은 아들 오스왈이 파리에서 돌아오면서 오래 묻어 뒀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만데르스 목사, 목수 엥스트란드, 하근화제약 주식
녀 레지나가 얽히며 감춰 왔던 비밀이 드러난다. 양조아가 알빙 부인을 맡고 다른 배역을 손상규, 양종욱이 나눠 연기한다. 양조아는 "알빙 부인은 비극적 인물이기보다 자극과 억압에 무력화되지 않기 위해 저항하는 현재형 인물로 그렸다"고 말했다.



양손프로젝트의 손상규(왼쪽부터체리마스터 다운
), 양조아, 박지혜, 양종욱.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작업은 원작의 언어를 현대 구어체로 옮기는 일에서부터 출발했다. 박지혜 연출은 “입센이 당시 금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직설적으로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방향으로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무대는 사방을 관객이 둘러싼 구조다. 흰 바닥과 검은 가구, 검은 옷차림의 배우들만 존재해 인물 간의 관계와 대사가 한층 또렷하게 드러난다. 박 연출가는 "관객이 분리된 세계를 관찰하기보다 공연의 일부가 되길 바랐다"며 "리허설 때 객석에 앉은 스태프들의 얼굴이 마치 유령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손프로젝트가 이번에도 지킨 원칙은 선언과 주장을 경계하는 것이다. 박 연출가는 "인간의 어떤 순간을 함께 경험하되 메시지를 앞세우는 것은 경계한다"고 말했다. 양종욱은 "개막을 앞두고 작업이 잘 안 풀리면서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의미가 좋아도 재미로 표현되는 감각을 주지 못한다면 버리게 된다"고 했다.



연극 '유령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