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


흔히들 울산은 비평 문화가 부재하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에 비해 지역 문학과 예술을 깊이 있게 분석·비평하는 문화가 없다는 것인데 이와 관련해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인 문 영이 울산의 비평 문화에 대해 자신의 책 속에서 언급해 눈길을 끈다.
그가 최근 선보인 시평론집 『흘러가고 사라지는 것을 사랑한다네』(푸른고래)를 통해서다.
문영은 '울산 비평 문화의 정립을 위하여'라는 글에서 울산지역은 비평 문화의 부재라기보다는 제대로 된 비평 문화가 이루어지고 있 릴게임골드몽 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비평의식도 없이 함부로 문화를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재단하거나 훈계하듯이 하는 계도적 비평은 싸움질밖에 되지 않는다. 문화도 그 자체에 도덕이 있고, 룰이 있다. 그것을 벗어나면 비평이 이루어 질 수 없다"라고 말했다.



골드몽
'흘러가고 사라지는 것을 사랑한다네'


이어 경남대 박태일 교수가 「지역 문학 연구가 나아갈 방향」에서 말한 아마추어리즘과 정실주의, 주인 의식과 지역 통합의 부재를 언급하면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울산 지역에도 있다. 또한 그가 비판하고 작품 이외의 것으로 대접 황금성오락실 받고자 하는 문화 호사가나 날라리 꾼은 어느 지역에나 있다"라면서 "문제는 그런 것들을 걸러주고 작품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며 논의할 비평과 담론의 장이 울산 지역문화에는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울산 비평 문화의 올바른 정립을 위해서는 서울, 부산 등의 지역처럼 자생적인 비평문화지 발간이나 비평 문화의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릴게임가입머니 . 전문적인 비평가와 비평의식이 있는 비평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을 만들고 넓혀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울산지역 최초의 본격적 문학비평집이자, 그의 첫 비평집 『변방의 수사학』 이후 7년 만에 문 영이 두 번째 평론집『흘러가고 사라지는 것을 사랑한다네』(푸른고래)을 선보였다.
『변방의 수사학』이 기존의 오리지널골드몽 비평집과는 달리 이론 위주의 현학적인 글에서 벗어나 감상 비평과 에세이, 스토리텔링식 글을 가미해 독자들이 쉽게 접하도록 했던 것처럼 이번 두 번째 평론집도 젊은 시절 애독했던 『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즈라 파운드)의 영향을 받아 자의적이고, 개방적인 비평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시평론집이어서인지 제목이 감성적이다.
1부 <아, 입이 있어도 말 못 하는 것들>에는 여러 시편에 대한 짧은 시평을 실었다. 정지용, 백석, 박목월, 김종삼, 김춘수, 이성복 등과 지역 시인의 시와 외국 시 등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2부 <허락하는 시간, 꽃지는 시간>은 문학론이 담긴 비평 칼럼, 시론, 심사평, 산문 등이 실렸다. 3부는 시인론으로 이영필과 박종해 시인과 시, 노연숙 시에 대한 해명과 해설을 했다.
4부 <울산 시문학>은 저자가 30여 년에 걸쳐 이룩한 울산 최초의 체계적인 울산문학사이자, 지역 시문학사이다. '울산문학 개요'는 총론이고 '울산 시문학의 흐름'은 각론으로 해방 후부터 1990년대까지로 시대별로 시인들을 정리, 서술했다. 제대로 정리되고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 시인과 문학에 대한 저자의 관심과 애정이 담겼다.
글에서 인용 시의 전문을 싣지 못한 것은 저작권법에 따른 조치다.
문 영은 경남 거제 출생으로, 1978년 통영에서 <물푸레> 동인으로 활동했다. 현재 오영수문학관 문예창작(시) 지도교수로 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기자 admin@seastorygame.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