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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밀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내준 한국 산업계가 국회를 찾아 세제 지원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함께 수출을 이끌던 효자 산업이지만, 현행 세제 제도가 미국·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차세대 OLED 투자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지금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L백경
CD에 이어 OLED에서도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며 정부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 삼성D·LGD 등 업계 “경쟁국 수준 세제 개선 필수”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산업 위기 진단 및 경쟁력 강화 전략 마련 포럼’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세액공제증시일정
등 지원 정책을 경쟁국 수준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현장에는 이재관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산학계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장치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세액공제 이월 기간 연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세액공제 이월이란, 투자 첫해에 적자를 내 당장 쓰지 못한 세금 감면 혜택을 이익이 발생하는 미코스피추천주
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유예해 주는 제도다. 박준영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장(부사장)은 바로 이 유예 ‘기간’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세대 라인에 투자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내기까지 15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며 “하지만 현행 이월 기간은 10년에 불과해, 정작 이익이 발생해 세금을 감면받으려 할 때광동제약 주식
면 혜택의 유효기간이 끝나버리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미국은 최대 20년 이상, 독일과 영국은 무제한으로 이월해 주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절반 이하로 짧다” 며 “국가전략기술의 세액공제 이월 기간을 최소 20년으로 연장해 기업의 투자 불확실성을 줄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로 적자가 발생할 황금성온라인
경우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제도의 맹점을 지적하며 직접 환급 제도 도입을 요청했다. 현행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는 투자액의 15%(대기업 기준)를 법인세에서 차감해 주는 방식이다. 이한구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그룹장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해에 사업 적자가 나면, 기업은 낼 법인세 자체가 없어진다”면서 “결국 자금이 가장 절실한 시기에 아무런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딜레마가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의 ‘다이렉트 페이(Direct Pay)’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손익 여부와 관계없이 정부가 투자 비용의 일부를 직접 환급해 주는 제도가 도입된다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 “中, 3년 뒤엔 韓 OLED 생산능력 추월”
업계가 이 같은 요구에 나선 것은 중국이 막대한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LCD(액정표시장치)에서 벌어들인 독점적 수익을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로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LCD 시장에서 TV 패널 70%, 모니터 6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굳혔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한국이 주도권을 쥔 OLED 시장을 위협하는 ‘실탄’으로 투입되고 있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2017년 처음 시장에 진입한 중국의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은 올해 48%까지 치솟았으며, 내년에는 한국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미래 시장의 주도권이 걸린 ‘8.6세대 OLED’ 투자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이는 현재 주력인 6세대 공정보다 더 큰 유리 원판을 사용해, 노트북·태블릿 등 IT 기기용 패널의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기술을 뜻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8.6세대 IT용 OLED 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자마자 중국 BOE 등이 즉각 추격 투자에 나섰고, 양산 시점을 공격적으로 앞당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년 전부터 8.6세대 라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지난 수년간 TV용 패널 투자 실패로 쌓인 적자가 많아 당장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박 이사는 “이런 추세라면 2028년이면 8.6세대 생산능력에서 중국이 한국을 압도할 것”이라며 “기술 우위가 있더라도 캐파(생산능력)에서 밀리면 시장 주도권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업계도 경쟁국 수준에 걸맞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욱 동진쎄미켐 사장은 “경쟁국들은 자국산 소재·부품을 사용하면 그 금액의 일정 비율을 세액공제해주는 제도를 운영한다”며 “이러한 인센티브를 통해 국내 소부장 기업의 경쟁력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준 HB테크놀러지 대표이사 역시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현행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로는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전략 산업에 한해 심의를 빠르게 진행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고, 기업 단독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차세대 원천 기술에는 정부가 선제 투자해 패널사와 소부장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수요 중심의 R&D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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