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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로 장소였다라는 인간을 그 부드러운 때와 알았어.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지난 19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가 다음 달 4일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UPI연합뉴스“저 다카이치 사나에, 나라현의 여자입니다. 야마토의 국가에서 자랐습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의 유력 주자이자 유일한 여성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64)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 22일 선거운동의 첫 공식 일정인 정견 발표에서 고대 일본 시가집 ‘만요슈’ 구절을 인용해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서기 770년 무렵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요슈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으로, 기준금리 일본인들은 이 문헌에서 야마토 민족의 뿌리를 찾는다.
야마토 정권(일본 최초의 통일 정권)의 중심지였던 나라현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에게 고향인 동시에 1993년 중의원(하원) 입성 이후 10선을 이어온 지역구다. 자신의 정체성에 민족적 정통성을 부각시킨 다카이치의 정견 발표는 자민당에서 무너져 가는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 소액즉시대출 됐다. 그는 “일본을 다시 높은 위치(高い位置·일본어 발음으로 다카이이치)에 올려놓겠다”며 “강한 경제와 국토, 안전한 사회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강한 일본 꿈꾸는 ‘여자 아베’
다카이치의 정치 인생에 가장 큰 영 대학생 신용불량자 향을 미친 인물은 보수 강경파의 대표 격인 아베 신조 전 총리다. 다카이치는 아베가 2006년 처음 총리직에 올라 구성했던 1기 내각에 각료(내각부 특명담당상)로 데뷔했다. 다카이치와 아베는 1993년 총선을 통해 의회에 처음 입성한 ‘정치 동기생’이다. 헌법에서 전쟁 포기 조항을 삭제하고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명시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하면서 일제 전쟁범죄 우체국 희망적금 서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축소하려 했던 아베의 기조를 다카이치는 열렬히 지지하며 일본 우경화에 힘을 실었다.
다카이치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매우 적극적이다. 아베는 총리 재임 기간 중에는 외교적 부담 등을 이유로 야스쿠니신사를 한 차례(2013년 12월)만 참배했다. 반면 다카이치는 2007년 기업은행바꿔드림론 부터 올해까지 매년 패전일(8월 15일)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찾아갔다.
그는 2022년 2월 극우단체 심포지엄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발하는 한국·중국 등 주변국을 향해 “(총리가)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행동하니 상대방이 기어오르는 것”이라는 막말도 했다. 이런 우익 행보는 역사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다카이치는 고대 일본에도 존재했던 여성의 왕위 계승을 인정하지 않으며, 여성이 결혼 후 남편 성을 따르는 민법상 부부동성제를 옹호한다.
이런 다카이치가 자민당 총재 및 총리 유력 후보로 부상한 배경에는 자민당을 지탱해온 보수층의 이탈 현상이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당원 수는 1991년 546만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30년여년 동안 감소해 왔다”며 “이제 100만명 선 붕괴가 현실화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민당 당원 수는 전년보다 6만2413명 줄어든 102만8662명으로 집계됐다.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을 넘어 대외 반격권까지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제3야당 국민민주당과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약진한 극우 야당 참정당 쪽으로 기존 자민당 지지층 상당수가 분산된 것으로 관측된다. 다카이치는 지난 19일 총재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스파이방지법’ 제정과 외국인 토지 취득 규제 강화,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문제대응본부 신설 같은 배외주의 공약을 대거 제시하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중도파 의식 극우색 희석 시도
다카이치와 아베는 같은 안보·역사관을 공유했지만 성장 배경은 달랐다. 지역구를 선대로부터 물려받는 ‘가문 정치’가 뿌리 깊은 일본에서 다카이치는 사실상 ‘흙수저’에 가깝다. 아베는 11선 중진이던 부친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된 야마구치현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계에 입문한 반면 다카이치는 토요타자동차 계열사 직원이던 아버지와 경찰공무원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스스로 기회를 찾아다녔다.
다카이치는 고베대를 졸업한 뒤 일본의 정치인 양성기관인 마쓰시타정경숙에 입학했고, 1년간 자금 지원을 받아 미국에 체류하며 민주당 패트리샤 슈뢰더 하원의원실 인턴으로 활동했다. 총선에 처음 도전했을 때는 소속 정당도 없었다. 자민당에 입당한 것은 초선 임기를 시작하고 3년이 지난 1996년의 일이다.
이런 다카이치는 자민당 내 파벌 정치에 연연하지 않았다. 아베라는 뒷배가 있었지만 다카이치는 ‘무파벌’을 지향하며 과감한 행보로 자신만의 입지를 다졌다. 같은 당 의원이던 야마모토 다쿠와 2004년 결혼했다가 2017년 이혼한 뒤 4년 만에 재결합한 것도 평판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다카이치의 면모를 보여준다.
다만 그는 중도파 표심을 의식한 듯 세 번째 도전인 이번 총재 선거에선 강경파 색채를 희석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그는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두고 주변인들에게 “나는 온건 보수파”라고 말하는가 하면, 자신의 극우 행보에 비판적이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지난 11일 만나 기조 변화를 예고했다. 또 출마 선언 기자회견 때 야스쿠니신사 참배 계획에 대해 “국책에 순직한 분을 위로하는 자세는 확실히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는 과거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며 보수색을 앞세웠던 것을 문제로 인식하고 지금은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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