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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칠레 대선 투표 준비하는 선거사무원 [산티아고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한국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자 중남미 3번째 교역 파트너인 칠레에서 16일(현지시간) 임기 4년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칠레 주요 사회문제로 떠오른 불법 이민과 범죄자 척결을 위한 '마노 두라'(Mano dura·철권 통치)를 역설하는 보수·극우파 후보들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가운데 올해 투표에서는 군사독재(1973∼1990년) 종식 이후 처음으로 확대 적용된 의무 투표제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집권 중도좌파 연합의 칠레공 사아다쿨 산당 소속 히아네트 하라(51) 후보와 강성 우파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라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8명의 대선 후보 중 선두를 달려왔다. 다만, 가브리엘 보리치(39) 현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후반엔 지지율 정체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노동자 권리 강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화, 국영 리튬회사 영향력 강화 등을 공약으로 삼는다.
두차례 낙선에 이어 대권 3차 도전에 나선 카스트 후보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 군부 정권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 필요성을 주장하는 강경 보수파 세력의 거두 정치인이다. 그의 부친은 독일 나치당원이었다. 카스트는 불법(서류 미비) 이민자 대량 추방, 대규모 교도소 건설, 오리지널골드몽 리튬 산업 민영화 등을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호를 차용한 '칠레를 다시 위대하게'(Make Chile Great Again)를 전면에 내세우며 카스트 후보를 되레 온건파처럼 보이게 하는 극우 유튜버 출신 요한네스 카이세르(49) 후보와 중도파 확장으로 뒷심 발휘에 나선 우파 에블린 마테이(72) 후보도 눈에 띄는 인물들 게임몰 이다.



칠레 대선에 출마한 히아에트 하라 후보(왼쪽)와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관련 맥락에서 하라 후보는 칠레공산당 탈당 의향을 내비치거나 다른 우파 후보와 마 카카오야마토 찬가지로 새 교도소 건설과 국경 경비 강화를 언급하며 치안 강화를 '국정 과제 0순위'로 천명하는 등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 엘메르쿠리오는 보도했다.
AP·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서방 언론은 현지 여론조사 업체 설문결과와 전문가 견해를 인용, 하라 후보와 카스트 후보가 다음 달 결선에서 맞대결하되 최종 당선인은 우파 후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불법 이민과 범죄율 증가에 대한 칠레 사회의 공포심이 극우·우파 성향 후보에게 유리한 고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남미 내에서 비교적 안전한 국가였던 칠레는 최근 수년 새 외국 기반 갱단원 유입 등에 따라 강력 사건이 느는 추세다.
당락을 가를 가변적 요인으로는 올해 대선이 독재 정권 종식 이후 처음으로 의무 투표제를 확장 적용한 선거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칠레에서는 2009∼2010년 대선에서도 의무 투표를 시행했으나, 당시 선거인 명부는 유권자 스스로 자발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형태였다. 이 때문에 투표권을 가졌더라도 명부에 등록하지 않고 투표하지 않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유권자 수는 700만명대였다.
올해의 경우엔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가 자동으로 선거인 명부에 등재됐다고 칠레 선거관리위원회(Servel)는 밝혔다. 약 2천만명 인구 중 유권자 수는 1천577만9천102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BBC방송 스페인어판(BBC 문도)은 "자동 명부 등재와 의무 투표제에 따라 전보다 더 늘어난 유권자 규모는 약 500만명"이라며 "이들은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우며, 정치에 관심이 없고, 소셜미디어에서 정보를 얻으며, 따라서 고정된 이념적 정체성을 갖지 않는다는 게 현지 학자들의 의견"이라고 보도했다.
칠레 유권자들은 16일에 하원 의원 155명 전원과 상원 의원 50명 중 23명도 선출한다. 모두 보수 야권이 승리할 경우 1990년 피노체트 정권 종식 이후 처음으로 우파가 입법·행정부를 장악하게 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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