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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진·김대수 지음, 빛의서가, 300쪽, 2만 원



요즘은 '살기 위해' 먹는 사람보다,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 더 많은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위고비, 마운자로, 삭센다, 젭바운드처럼 '먹는 욕망을 제어하는 약물'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 핫이슈가 됐을까. 인간은 누구나 매일같이 먹는 욕망과 마주한다. 문제는 먹는 욕망에 탐닉하는 사람일수록 파멸에 이를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먹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면 혈당 조절에 실패해 당뇨병에 시달리게 되고, 심각한 심근경색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런데도 "나의 먹는 행복을 빼앗지 말라"고 항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쯤 되면 '먹는 욕망'을 넘어 '음식 중독'에 이르렀다고태평양제약 주식
볼 수 있다. 

먹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 과연 개인의 문제일까. '먹느냐 마느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의지가 낳은 결과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먹는 것과 관련해 이익을 창출하려는 산업이 음식 중독을 조장한 측면도 있다. 언제 어디서든 시원한 음료와 맛있는 음식 광고가 식욕 릴게임판매
중추를 자극한다는 점에서다. 인간이 먹을수록 돈을 버는 음식 산업 메커니즘은 인간의 '먹는 욕망'을 필요 이상으로 부추기고 있는지 모른다. 이 책은 '먹는 산업'에 오염된 인간이 먹는 욕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누리려면 먼저 일상적 선택을 좌우하고 몸을 병들게 하는 '먹는 욕망'에 대해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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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요로 다케시 지음, 최화연 옮김, 김영사, 228쪽, 1만7800원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가수 김국환은 '타타타'에서 인생을바다이야기PC버전
이렇게 노래했다. 그런가 하면 세계 최초로 지구 밖에 나간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이렇게 말했다. "지구는 푸르다." 그렇다. 지구가 푸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가가린이 지구 밖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누구다'라고 얘기하려면 나 밖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여든 넘은 노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펴낸 이유로 "알고자 했으나 이큐티
결국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함께 바라보는 동과 서

이케다 다이사쿠 외 지음, 연합뉴스, 268쪽, 1만3000원
지속 가능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교육은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움직이는가. 불교 철학자 이케다 다이사쿠 박사와 스페인 교육과학부 장관을 지낸 리카르도 디에스 호흐라이트네르 박사가 나눈 대화를 엮은 이 책은 인간 사회의 근본적 물음에 대한 해법을 탐색하고 있다. 2003년 이뤄진 대담은 기후 위기는 물론 미국 중심 국제질서의 한계 등 22년이 지난 2025년 현재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일찌감치 예견하고 있다. 두 석학은 사회구조의 근본적 전환은 결국 사람, 즉 '인간혁명'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쉴러 코드: 장미와 잠자리에 관한 보고서

조우호 지음, 월인, 328쪽, 2만 원
18세기 독일 시인이자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는 1805년 사후 21년이 지난 1826년부터 '가짜 유골 논란'에 휩싸였다. 2008년 독일 바이마르재단은 실러 유골에 대한 DNA 분석 결과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유골이 '가짜'라고 결론 내렸다. 그렇다면 도대체 실러 유골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실러 유골 진위 논란이라는 독일 문학사 속 미스터리를 기록을 씨줄 삼고 상상을 날줄 삼아 퍼즐처럼 이어 붙여 한 권의 소설책으로 묶어낸 것이다. 독일 예나대 박사로 괴테와 실러, 빌란트를 연구해 온 저자가 소설 형식을 빌려 '문학적 추도'란 새로운 형식을 선보였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