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선수 펠레.


‘축구 황제 펠레 내한’.
1972년 5월 25일 자 조선일보는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1940~2022)가 방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축구의 황제 펠레가 6월 1일 한국에 온다. 축구팬의 영웅, 불세출의 플레이어 펠레가 브라질의 산토스팀을 이끌고 은퇴를 앞둔 세계 팬들에의 고별 인사차 각국 순회경기 길에 오른 것인데, 서울서는 국가대표팀과 한 차례의 친선 경기를 갖는다. 2일(금) 저녁 7시 서울운동장에서의 야간경기-.”(1972년 5월 25일 자 8면)
펠레는 브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라질 소속팀 산토스 공격수로 한국 국가상비군과 경기에 나섰다. 한국팀은 공격수 이회택·박이천·김진국·차범근과 골키퍼 이세연 등 주전 선수가 총출동했다. 펠레는 이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당시 기사는 적었다. 그래도 1골을 기록했다.



펠레 소속팀 산토스와 한국 국가대 바다이야기게임기 표 상비군의 서울 경기. 1972년 6월 3일자 8면.


“관심의 초점이던 펠레의 묘기는 거의 볼 수 없었고 그는 오른쪽 코너에서 머뭇거릴 뿐… (중략) 후반 12분 기다리던 펠레의 준족이 드디어 선을 보였다. 에즈의 백패스를 받은 펠레가 왼발로 슛, 그의 1204번째의 골을 기록한 것이다.”
알라딘릴게임한국은 0-2로 끌려가다 후반 24분 차범근, 26분 이회택이 잇달아 골을 넣으며 동점을 이뤘다.
“24분 김진국의 패스를 페널티에리어에서 가슴으로 받은 차범근의 강슛 성공에 이어 26분 이회택이 차범근의 리턴패스를 골라인 지점에서 왼발로 차넣어 2대2 타이를 이루자 스탠드의 함성은 밤하늘을 흔들었다.”(1972년 6월 3일 바다이야기게임2 자 8면)
경기는 종료 4분을 남기고 터진 결승골로 산토스가 3대2로 이겼다. 축구에서 3대2 승부를 ‘펠레 스코어’라고 하는 말은 한국에서만 쓴다. 아마도 펠레가 출전한 이때 경기 이후에 나온 말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2002년 월드컵 때 조선일보에 연 바다이야기예시 재한 펠레 칼럼. 2002년 6월 25일자 30면.


펠레는 30년 후 한국과 더 깊은 인연을 맺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맞아 축구 칼럼니스트로서 조선일보에 칼럼을 독점 기고했다. 한국이 2002년 6월 4일 폴란드전에서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둔 직후엔 조선일보에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저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첫 승리를 거둔 기쁨을 한국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 승을 올렸다는 사실이 한국 선수들에게 미국과 포르투갈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을 겁니다. 한국 축구는 믿기지 않을 만큼 발전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1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2002년 6월 9일 자 14면)



펠레 1000득점. 1969년 11월 21일자 4면.


스페인과 4강 진출을 앞두고 쓴 ‘8강전 분석’ 칼럼에선 한국이 “또 하나의 충격”을 일으킬 가능성을 예견했다.
“스페인팀을 위한 또 하나의 충격이 준비돼 있을지 모른다. 한국이 드라마틱한 골든골로 이탈리아를 잡는 광경을 보면서 한국 선수들이 열정적인 에너지를 등에 업고 얼마나 훌륭한 실력을 발휘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스페인은 한국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오판해서는 안 된다. 안정환은 내가 본 가장 뛰어난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이다. 홍명보는 월드컵 8강전에 나설 만한, 경험이란 경험은 다 갖췄다.”(2002년 6월 21일 자 8면)



1972년 한국과 친선 경기 전 펠레 인터뷰. 1972년 6월 2일자 7면.


2006 독일 월드컵 때도 ‘펠레 칼럼’을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펠레는 2022년 12월 29일 대장암 악화로 별세했다. 부음 기사는 펠레의 생애와 업적을 자세히 기록했다. 펠레는 소속팀 및 대표팀으로 출전한 공식 경기에서 757골, 비공식 경기 포함 통산 1283골을 넣었다.
“펠레가 세운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기록은 압도적이다. 그는 만 17세였던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때 세운 최연소 골(17세 239일), 해트트릭(17세 244일), 결승전 골·우승 기록(17세 249일)은 깨지지 않고 있다. 이 대회에서 6골을 퍼부은 소년을 사람들은 ‘왕’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펠레 별세. 2022년 12월 31일자 A23면.


“펠레는 1962 칠레,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다시 우승으로 이끌었다. 3번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무후무한 선수가 됐다. 그는 월드컵 12골을 포함해 1957년부터 1971년까지 브라질에 77골을 안겼다. 브라질 역대 A매치(국가대항전) 최다 골 기록이다.”(2022년 12월 31일자 A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