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여전히 별다른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홈플러스 인수론, 공공주도의 인수합병(M&A)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런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다.
법원의 회생절차 추가 연장 명분이 약해진 만큼 막판 깜짝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 홈플러스가 강력한 구조조정안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홈플러스 가양점이 오는 28일 영업을 중단하 골드몽게임 는 가운데 1층에 입점해있던 프랜차이즈 카페가 매장을 철수한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2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물밑에서 잠재적 인수 의향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개 입찰이 무산되면서 우선협상자를 찾고 있는데, 2곳 정도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온라인골드몽 있다"며 "업체명은 알려지지 않은 만큼 홈플러스를 인수할 정도의 규모가 되는지, 진정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오는 29일로, 며칠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한 전까지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면 새로운 매각 절차 진행에 따라 제출 마감일이 연장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수면 위로 떠 오른 원매자는 없 야마토통기계 는 만큼 사실상 연장 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3월 법정관리 이후 다섯 차례나 기한 연장을 거듭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법원의 판단은 이번 주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청산 시 단순한 민간기업 존폐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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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9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MBK 홈플러스 사태 해결 TF'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홈플러스의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런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체리마스터모바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홈플러스를 인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를 인수해 사회적 책임을 지는 쪽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쿠팡이 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들면 온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지만, 이미 전국 곳곳에 물류센터를 구축한 만큼 전략적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 시장의 분위기만으로 미국 이사회와 주주를 설득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공 주도의 통합 회생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민주당 MBK 홈플러스 사태 해결 TF는 연합자산관리회사(유암코)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구조조정 전문기관의 역할을 활용한 인수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시나리오는 TF가 개입한 가운데 유암코가 채무 구조를 조정하고, 산업은행과 농협이 각각 금융 지원과 경영을 맡는 구조를 밑그림으로 그릴 수 있다. 다만 공적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비판적 여론이 거센 데다, 비금융기관인 홈플러스에 대한 유암코 개입은 실현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제출이 임박한 가운데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입구. [사진=아이뉴스24 DB]


이에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관리인이 회생계획안에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담아 제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비관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자금줄이 빠르게 마르고 있는 만큼 비용 절감이 우선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각종 세금을 체납하고, 직원들의 월급마저 분할 지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만약 실제로 이런 계획안이 제출되고, 받아들여진다면 대규모 폐점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규모 인력·점포 축소를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선 뒤 새 주인을 찾아야 하지 않겠냐는 계산이다. 홈플러스는 경영난을 호소하며 오는 28일 임대 점포 5곳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M&A 추진 등으로 회생계획안이 벌써 다섯 차례나 연장됐는데, 사태가 계속 헛돌면서 이번에 감지되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며 "청산이나 구조조정 모두 일부 충격파가 예상되지만, 홈플러스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