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석(한국발효술교육연구원장)


올 한 해는 지난해와 달리 한국전통주 시음 행사에 많이 참석했다. 대구를 중심으로 경남북의 전통주애호가들로 구성된 시음 모임도 몇 번 주최했고 다른 곳에서 열리는 시음회에도 참석했다. 또 영남지역 뿐 아니라 충청도 지역의 양조장 대표를 초청해 그 양조장의 술을 시음하고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몇 번 가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느끼는 건 확실히 한국전통주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대구에서 열리는 시음모임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몰려 이젠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양조장 대표를 초청해 술 바다신게임 과 양조장 이야기를 듣는 행사도 가능성을 보여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추진해볼 생각이다.
올해 들어서 대구지역에는 소규모 양조장이 몇 곳 들어섰다. 전통주 교육에도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시음 모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전통주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반증이다.
겨울에도 전통주 행사는 계속된다.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모두 전통주 애호가들이 참여하는 행사다. 가장 큰 행사는 '나의 누룩, 나의 술' 품평회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인 이 행사는 자기가 만든 누룩으로, 자기가 어떻게 술을 빚을지 주방문(酒方文)을 짜고, 주방문대로 자기가 직접 술을 빚어 출품을 한다. 올해는 35명이 자기만의 술을 출품했다.
몇몇 양조장 대표들과 전문가들이 심사를 해서 수 릴게임모바일 상자를 정한다. 인기상 심사는 이날 참석자 50여명 모두가 심사위원이 된다. 출품주 35종을 직접 마셔보고 투표를 통해 인기상 수상자를 정한다. 35명의 참가자가 정성들여 빚은 술 모두를 시음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일찌감치 일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감했다.
설 전에는 도소주(屠蘇酒) 빚기 및 시음 행사를 개최한 바다신2다운로드 다. 잡을 도(屠), 사악한 기운 소(蘇), 술 주(酒)를 써서 사악한 기운을 몰아낸다는 도소주는 설날 아침에 온가족이 동쪽을 향해 마시는 술이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도소주 제조법엔 7가지의 약재를 청주에 넣어 몇 번 끓인 후 식혀서 마신다고 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이 술을 마시는 방법도 설명해두고 있는데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낸 후 어린아이부터 마시기 시 모바일야마토 작해서 최고 연장자가 가장 나중에 마신다고 기록하고 있다. (대구일보 2025년 1월 8일 19면 참조).
이 행사에도 50여명이 참여해 직접 도소주를 빚고 시음까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를 준비하고 약재를 넣어 끓여 낸 후 참석한 전원이 도소주 한 잔씩을 들고 동쪽을 향해 마시면서 한 해 동안의 액운이 물러가길 바란다. 이날 행사엔 도소주와 관련된 특강까지 있다. '도소주의 사회적 의미'(박운석 한국발효술교육연구원장)와 '전통주와 동쪽을 중요시한 명리학적 의미'(곽연호 스위츠테이블 대표)라는 두 가지 주제다.
도소주를 동쪽을 향해서 마시는 것은 이유가 있다. 예부터 선조들은 동쪽을 길한 방향으로 보아왔다. 술을 빚고 저어줄 때 사용하는 막대기도 동쪽으로 난 복숭아나무가지인 동도지(東桃枝)였다.
술을 빚을 때는 어떤 물을 사용하는가도 중요했다. 좋은 물의 조건 중 하나가 서쪽에서 출발해서 동쪽으로 흐르는 서출동류수(西出東流水)였다. 서출동류가 되려면 북서쪽은 산지이고 남동쪽으로 탁 트인 명당일 수밖에 없다.
도소주를 동쪽을 향해 마시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어차피 아침 일찍 마시기 때문에 양의 기운을 듬뿍 받아들이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도소주는 고려 후기 문인 안축의 근재집(1364년 간행)에도 기록으로 남아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 산림경제, 세시풍요, 민천집설, 임원경제지, 주찬, 증보산림경제 등등 여러 문헌에 만드는 법이 전해올 정도로 널리 알려진 풍습이기도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의 한 주류회사에서 만들어 설날 전에 판매할 정도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국전통주는 도소주처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토리텔링의 보고인 셈이다. 이런 이야기들도 묻혀지기 전에 복원하고 보존해야할 가치가 충분하다. 수많은 고문헌에 나오는 전통주를 현대적으로 복원해내는 일만큼 술과 관련된 이런 이야기들을 함께 되살리고 보존해나가는 일도 의미있는 일 아닐까.박운석(한국발효술교육연구원장) 기자 admin@gamemong.in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