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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지방공기업이 시설 위탁 업무를 비영리법인으로 넘기면서 직원들의 이적을 사실상 압박하고 있다. 겉으로는 ‘자율적 선택’이라면서도 이사장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남아 있는 직원 때문에 모든 직원의 임금이 깎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울산 울주군과 울주군시설관리공단, 울주복지재단 등의 말을 들어보면,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은 내년 1월1일자로 종합·노인·장애인복지관 8곳의 업무를 울주복지재단으로 이관한다. 울주복지재단은 지난 8월29일 출범한 출자·출연 비영리법인이다. 울주군은 복지 분야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2023년부터 재단 설립을 추진해왔다. 현재 재단 본부에는 대표이사와 신규알라딘게임랜드
채용 직원 5명, 울주군·공단 파견직 5명 등 11명이 근무하고 있다.
공단 쪽은 복지관 업무를 재단 쪽으로 넘기면서 관련 직원들에게 고용승계 동의서를 받았다. 같은 처우로 내년 1월1일부터 소속만 재단으로 바뀐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대상자 94명 가운데 동의서를 쓴 직원은 73명이다. 올해 말 정년퇴직하는 1명을 제외한에어파크 주식
20명이 고용불안 등의 이유로 공단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8월29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중부종합복지타운에서 울주복지재단 출범식이 열렸다. 울주군 제공
이와 관련해 울주군과 공단 쪽은 지난 6월27일과JW중외신약 주식
7월31일 2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열었다. 대상 직원들을 ‘설득’하는 개별 면담도 수차례 이어지고 있다. 동의서 작성은 오롯이 당사자 선택이라는 설명과 달리 내부에서는 이런 과정이 ‘강요와 협박에 가깝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최아무개 공단 이사장은 최근 전 직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재단에 가지 않고 남아 있는 직원 때문에 공단 전 직알라딘릴게임오락실
원의 연봉이 삭감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노 갈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이후 내부에서는 잔류 직원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고 한다. 개별 면담에서도 잔류를 고집하면 교대근무나 외곽시설, 청소 등에 배치될 수 있다는 등의 부적절한 말이 나왔다.
지난 8월29일 알라딘예시
울산 울주군 범서읍 중부종합복지타운에서 울주복지재단 출범식이 열렸다. 울주군 제공
최 이사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발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모두에게 알려준 것일 뿐 남아 있는 직원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총액인건비 제도로 적정 인원을 초과하면 임금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공단에 근무하는 직원은 229명으로 정원 252명에 못 미친다.
공단 쪽은 2년 전부터 울주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하면서도 동의서를 받기 전까지 해당 직원들의 이적·잔류 의사를 묻는 수요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해마다 2차례 진행하는 채용에서도 이런 예측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추진된 사안이라 해당 직원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판단해 이전에는 별도로 의사를 묻지 않았다”고 했다.
공단은 2020년 10월에도 출자·출연 비영리법인인 울주문화재단을 출범시켜 울주문화예술회관 업무를 이관한 바 있다. 당시 고용승계 대상자 14명 가운데 4명만 자리를 옮겼다.
기초의원과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최 이사장은 2022년 11월 취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이달 말까지였으나, “복지재단 출범 등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에 따른 조직개편을 이끌 적임자”라는 이유로 최근 1년 연장됐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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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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