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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져 뒤를 쳇말레이시아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초고층 쌍둥이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타워 내부에 위치한 수리아 KLCC 몰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대표 OST인 골든(GOLDEN)이 곳곳에서 울려퍼진다./사진=송정현 기자


##말레이시아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초고층 쌍둥이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삼성물산과 극동건설이 시공에 참여해 한국에도 익숙한 이곳에서는 요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대표 OST인 골든(Golden)이 여기저기서 울려 퍼진다. "We're goin' up, up, up"라는 후렴이 흐르는 사이, 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현지인과 관광객이 눈에 띈다. 트윈 타워에서부터 쿠알라룸푸르 도심의 쇼핑몰과 카페까지, 이제는 골든 현대저축 이나 BTS(방탄소년단)의 곡이 일상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최근 현지에서 만난 말레이시아계 중국인 데이나 왕(여·25)은 "요즘 어딜 가나 케데헌의 골든이 흘러나온다. 말레이시아인이라면 하루에 한 번쯤은 이 노래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은 "초등학생 때부터 FT아일랜드 팬이었을 만큼 10년 전부터 K팝이 이미 아주캐피탈자영업자 자리 잡았지만, 해마다 인기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며 "최근엔 케데헌 열풍 이후 일본 대신 한국으로 여행지를 바꾸는 친구들도 많다"고 했다.
기자가 2주간 머문 말레이시아 곳곳에서는 케데헌 열풍에 힘입어 K팝 인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케데헌은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데몬 헌터'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 기관별전망 플릭스 애니메이션이다.
IFPI(국제음반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케데헌의 대표 OST 골든은 7월 말부터 9월 2일까지 5주 연속 말레이시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최근(9월 26일~10월 2일) 2위로 내려왔지만, 다른 OST 소다팝 (Soda Pop)과 유어 아이돌(Your Idol)이 각각 4위, 7위에 오르며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 주택담보대출 필요서류 는 중이다.
케데헌의 인기를 방증하듯 쿠알라룸푸르 시내 카페와 쇼핑몰에서는 해당 곡이 끝나면 현지 가요 대신 BTS와 블랙핑크의 최신곡이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케데헌의 흥행과 함께 링링이 지난 5월 말 말레이시아인 최초로 K팝 걸그룹 '키라스' 멤버로 데뷔하면서 한류와 K팝에 대한 관심에 더 큰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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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남서부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인 말라카. 현지 말레이시아 기사가 관광객을 태우고 운전하는 인력거(tricycle) 바퀴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포스터가 둘러져있다. 인력거 스피커에서 케데헌 OST인 '골든'이 흘러나오고 있다./사진=송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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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한드 열풍에 한식 인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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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한 현지 슈퍼마켓에 한국 김치가 진열돼 있는 모습(왼쪽). 말레이시아 현지 편의점에 불닭볶음면 등 한국 라면이 진열돼 있는 모습(오른쪽)/사진=송정현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위치한 현지 슈퍼마켓에 한국 매실차, 생강차, 뽀로로 음료수 등 다양한 한국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사진=송정현 기자



한류 열풍과 함께 한식은 말레이시아인의 일상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내 현지 슈퍼마켓에 가면 K푸드 전용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는 걸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진열대에는 김치뿐 아니라 불닭볶음면, 농심 신라면 등 각종 라면을 비롯해 한국산 매실청, 고추장 등 다양한 식재료가 빼곡하다.

현지에서 연 매출 수십억 원을 올리는 한 한식당은 올해 쿠알라룸푸르 번화가 부킷 빈탕(Bukit Bintang)에 5호점을 열었다. 한국 드라마와 케데헌 같은 콘텐츠로 한식에 입문한 MZ세대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을 직접 찾아 나서며 커지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쿠알라룸푸르 내 한인타운인 몽키아라(Mont Kiara)에 위치한 2호점을 찾았을 때, 식당은 한인이 아닌 말레이시아계 중국인과 인도계 손님들로 더욱 붐볐다.
8년째 이곳을 운영하는 김모 씨(남·60대)는 "매년 커지는 한류 인기가 매출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며 "요즘은 한국에 다녀온 현지 손님들이 한국에서 맛본 한식 후기를 공유해주기도 한다. 점점 많은 말레이시아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현지인이 운영하는' 곳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계 중국인 메이 유엔(여·25)은 "우리 가족은 갈비와 삼겹살을 정말 좋아한다. 특히 한식당에서 나오는 반찬과 냉면이 별미다"라며 "진실된 한국의 맛을 느끼러 내년 남자친구와 한국 여행을 준비 중인데,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한국 음식과 맛집을 보면 벌써 설렌다"고 말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5 해외 한류 실태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한국 문화 콘텐츠 소비 비중은 전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양국 교류가 늘면서 두 나라는 지난해 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말레이시아에 한국문화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말레이계(부미푸트라 70.1%), 중국계(22.6%), 인도계(6.6%) 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로, 싱가포르와 인접해 있다. 공용어는 말레이어·중국어(만다린)·영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한 한인 식당./사진=송정현 기자


쿠알라룸푸르=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