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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국립농업박물관 다랑이논 일원에서 열린 '벼베기 오리지날 양귀비
체험'에서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오른쪽에서 3번째)과 행사에 참여한 수원 구운초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경아 기자>



"아까심은 붙여 심고/ 언덕 밑은 떼어 심세/ 금년 농사도 대풍이요/ 놀어보세 놀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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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는 풍요의 계절 가을, 국립농업박물관에서 농요 한마당이 펼쳐졌다. 신명나는 꽹과리와 북, 일꾼들의 소리를 배경으로 황금빛 벼가 자라난 논에는 밀짚모자를 눌러쓴 꼬마 농부들이 모였다.
22일 오전 수원시 국립농업박물관 다랑논 일원에서 진행된 '벼베기 체험'은 전통 농업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세대 간 농업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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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손 모내기 체험에 참여했던 수원 구운초등학교 학생 60여 명이 다시 박물관을 찾았다.
아이들은 직접 심었던 보리벼, 붉은차나락, 아롱벼 등 토종벼를 낫으로 베어 보는 전통 벼 수확 과정을 경험하며 농사의 가치를 몸소 느꼈다.
약 5개월간 뜨거운 햇빛과 거센 비바람을 견디며 낟알을 맺은 벼가 신기주식예상
한 듯 이리저리 벼 이삭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낫질을 이어 갔다.



22일 오전 국립농업박물관 다랑이논 일원에서 열린 '벼베기 체험' 중 홍성 결성농효 공연.



한 줌, 한 줌 땀 흘려 모은 벼가 쌓주식차트보는법
이고 진회색의 논바닥이 드러나자 전통 농기구가 모인 장소로 이동했다.

발로 페달을 밟아 원통을 굴리는 탈곡기를 이용해 벼 낟알을 털어내고, 2인 1조가 돼 통나무를 잘라 만든 매통을 돌리며 벼의 겉껍질을 직접 벗겨 냈다.
이후 쭉정이와 티끌을 골라내는 키질까지, 교과서에서만 봤던 여러 농기구들을 하나하나 체험할 수 있었다.
체험에 참여한 6학년 윤지율 학생은 "조금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해 좋았다"며 "낫 등 농기구는 처음 써서 어색했는데 생각보다 잘 들어서 놀랐고 탈곡 과정도 정말 신기했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국립농업박물관 다랑이논 일원에서 열린 '벼베기 체험'에서 행사에 참여한 수원 구운초 학생들이 탈곡 체험을 하고 있다.



벼베기 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충청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홍성 결성농요의 행진과 마당놀이가 이어졌다.

농민들의 공동체적 삶과 정신을 전하는 소리와 농사꾼들이 어우러져 춤을 추는 놀이가 더해져 옛 추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이번 체험행사는 어린이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인식시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오늘 선보인 농요 공연처럼 다양한 전통 민속 행사를 접목해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