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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기를 끈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정년 퇴임한 초등학교 급식 조리사 이미영씨가 ‘급식대가’라는 별명으로 출연해 요리 대결을 펼쳤다. 그를 응원했던 급식 조리사 박화자씨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분이 채소 100인분을 거뜬히 다듬는 장면에서 사람들은 감탄했지만, 같은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보면서 마음이 아팠거든요. 급식은 정말 속도전이에요. 급식실에서 두세 명이 몇백 인분의 요리를 만들어요. 한 명이 100인분 요리를 매일 해요. 숙달돼서 저 정도는 거뜬히 한다지만 그신규상장예정종목
러는 동안 사실 우리 몸은 골병들어 가는 거잖아요.”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뒷자리>, <죽은 다음> 등을 쓴 노동 르포 작가인 저자가 이번에는 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찾았다. 조리사, 영양사, 돌봄전담사, 사서 교사, 미술 치료사, 방과 후 수업 강사, 학교 보안관, 시설 보수반 기사 등 총 13개 직종 노동자와 인터뷰를알라딘오락실
담았다. 모두 ‘교과서 없이 학생들을 만나는 선생님’이다. 돌보는 일, 고치는 일, 끼니는 챙기는 일, 지키는 일을 하는 선생님들은 매일 학생들에게 배움을 전한다.
인터뷰이 13명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 책을 관통하는 물음과 마주치게 된다. ‘학교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이는 곧 ‘우리 사회는 어떤 곳이어야 하나’란 물음으로 이어진씨젠 주식
다. 저자는 학교가 ‘안녕한 공간’이 되길 바라며 이렇게 말한다. “안녕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을 때, 우리는 이 공간을 안전하다고 믿는다. 신체적·정신적·정서적 그 어떤 영역에서도 안녕하려면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물어주어야 한다.”
풋볼리티카
라몬 우살 지음·조진희 옮김·나름북스·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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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의 역사학자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55개 축구팀을 중심으로 근현대 정치·사회사를 풀어냈다. 팀이 태동한 사회적 배경, 억압과 해방의 역사, 팬 문화가 만들어낸 연대의 정치를 분석하면서 축구장이 사회의 축소판임을 보여준다.
나이 들고 싶은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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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원, 추혜인 지음·반비·2만원



끝까지 자기답게 살다가 아는 얼굴들 곁에서 세상을 떠날 수 있는 동네. 서울 은평구의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살림)이 꿈꾸는 마을의 모습이다. 조합원들은 의원·치과·한의원을 세우고, 여성주의를 함께 공부하며, 등산·달리기 등 소모임을 운영한다.
인류 멸종, 생각보다 괜찮은 아이디어
토드 메이 지음·노시내 옮김·위즈덤하우스·1만7000원



인간이 환경과 다른 생명체에 가하는 고통을 감안하면 차라리 없어지는 편이 지구적으로는 더 낫지 않을까. 저자는 인류 존속의 당위성과 불필요성을 고찰하면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돌아보게 한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