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닷넷’의 일부 내용. 오케이레코즈 제공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자회사였던 미국 피알(PR) 회사를 통한 여론 조작과 비방 공작이 이뤄졌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 법률 대리인은 18일 열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 심리로 열린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변론기일에서 “미국 법원 소송 기록에 하이브의 자회사 하이브 아메리카가 2024년 8월1일, 설립 1년 미만 직원 6명 규모의 소형 피알 회사 ‘태그피알’(The Agency Group PR·TAG 손오공릴게임 PR)을 약 335억원(2500만달러)에 인수한 사실이 담겼다”며 “하이브 아메리카에 인수된 지 두달도 지나지 않아 태그피알이 민 전 대표를 특정해 비방하는 웹사이트 ‘민희진닷넷’(minheehjin.net)을 개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법원에 제출된 포렌식 자료에는 해당 사이트가 민 전 대표를 ‘범죄자’, ‘뉴진스 학대자’ 등으로 묘사하는 허위 온라인릴게임 주장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 뒤 민 전 대표가 설립한 오케이레코즈는 보도자료를 내고 “태그피알이 내부적으로 관리해 온 ‘공격 대상(Target) 리스트’에 민 전 대표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조직적 행위”라며 “특히 검색 엔진 최적화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블랙햇 에스이오’(Black Hat SEO) 기법 바다이야기예시 을 활용해, 포털 사이트에서 ‘민희진’을 검색할 경우 비방성 게시물과 사이트가 상단에 노출되도록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여론인 것처럼 대중을 기만했다는 것이다.
또 태그피알의 이러한 방식이 최근 할리우드에서도 논란이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우리가 끝이야’(It Ends With Us)에 출연한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 야마토게임 역시 태그파일의 표적이 돼 ‘인성 논란’ 프레임 공격을 받았으며, 태그피알 설립자인 멜리사 네이선은 과거 앰버 허드와 조니 뎁의 이혼 소송 당시 조니 뎁 쪽 여론전을 주도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블레이크 라이블리 쪽은 흑색선전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하이브 아메리카와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스쿠터 브라운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 상 황금성사이트 태라고 밝혔다.



‘민희진닷넷’의 일부 내용. 뉴진스 멤버 하니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오케이레코즈 제공


이어 “태그피알의 실체가 미국 법원을 통해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회사 인수를 주도했던 스쿠터 브라운이 지난 6월 하이브 아메리카 시이오직에서 사임했고, 하이브는 2025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태그피알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고 밝혔다”며 “하이브가 335억원을 들여 인수한 회사를 1년도 채 되지 않아 처분한 배경에 대해 주주들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오케이레코즈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주길 바란다. 그리고 민 전 대표에 대한 조직적 공격에 대해 즉각 사죄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 11일 한겨레 단독보도(“하이브 소유 피알회사가 민희진 ‘역바이럴’했다”…미국서 피소)로 처음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해당 이슈는 하이브나 하이브 아메리카와는 무관한 법정 분쟁에서 나온 내용으로, 당사자 일방의 주장”이라며 “하이브나 하이브 아메리카는 정상적 홍보활동 이외에 소장에 적시된 것과 같은 내용에 관여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