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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 주최 측이 제시한 열쇳말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이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공지능(AI)을 결합해 가사 노동을 도와 편리하면서도 에너지를 절감해 환경을 지키는 '일석이조' 제품을 많이 내놨다. 기업들이 선보인 각종 'AI 친환경' 기술 대결로 행사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6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장에서는 '비스포크 AI 냉장고'에 방문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냉각 장치(컴프레서) 외에 새로운 냉각 소재(펠티어)를 추 코란도스포츠 가한 게 핵심이다. 펠티어는 반도체 소자에 전류를 흘려주면 한쪽 면은 열을 흡수하고 반대쪽은 열을 내보낸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존 냉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현장에 전시된 견본용 펠티어를 만져보니 얼음처럼 차가웠다. 전력 사용량이 적으면 컴프레서만 가동하고 전력 사용이 늘면 AI가 알아서 펠티어도 움직이게 하는 방식이다.
근로기준법 야간수당회사 측 안내자는 "일반 냉장고는 문을 열고 닫을 때 내부 온도가 ±3도 바뀐다"며 "AI가 사용 패턴을 분석해 펠티어까지 함께 가동하면 변화 폭을 ±1도로 줄여 전기를 아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펠티어는 컴프레서보다 부피도 적어 같은 디자인의 냉장고에도 내부 용량을 15리터(L) 더 확보해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에게 알맞다"고 말했 통장사본 다.

AI는 전기 요금 싼 밤에 청소기 충전...신냉각 소재 냉장고



6일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 삼성전자 전시장에 전시된 비스포크 AI 냉장고. 안내자가 냉장고 천장에 장착된 '펠티어' 냉각 소재를 가리키고 있 서울시소상공인교육 다. 베를린=박민식 기자


삼성전자는 영국·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국의 에너지 공급 기관과 협력해 전기 요금을 줄여주기도 한다. 가전에 두뇌나 다름없는 'AI 소프트웨어'가 들어가고 모바일과 통신으로 연결해주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활용하는 것인데 이것 역시 AI가 알아 대학학자금대출제한 서 해준다. 예컨대 빨래하려고 낮에 세탁기를 켜면 전기 요금이 싼 밤에 하라고 권유하거나 로봇청소기를 충전시켜놓으면 낮에 60%만 충전되고 나머지는 밤에 이어서 진행하는 식이다. 안내자는 "유럽은 전력 수요가 많은 낮에 전기 요금이 비싸고 전력 공급에 여유가 있는 밤에 싸다"며 "사용자에게 꼭 낮에 가전을 사용해야 하는 건지 다시 생각하게 해 전기 요금을 최대 65%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세탁기, 최고 A등급보다 에너지 70% 절약



6일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 LG전자 전시장에 인공지능(AI) 핵심기술 중 하나인 자사 세탁기 DD모터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AI가 옷감 재질과 무게를 분석해 알맞은 세탁법을 제시하면 회전 속도와 세기를 세밀하게 조정해 그대로 세탁한다. 베를린=박민식 기자


LG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유럽 맞춤형 냉장고(18종)와 세탁기(7종) 중에는 유럽의 에너지 효율 측정 7개 등급(A~G) 중 최고인 A등급을 뛰어넘는 제품이 적지 않다. A등급보다 에너지를 70%까지 절감(A-70%)하는 세탁기도 내놨다.
비결은 핵심기술 AI 코어테크에 있다. 드럼세탁기는 세탁통(드럼)을 감싼 벨트를 좌우로 움직여 빨랫감을 떨어뜨려 때를 없앤다. 통을 직접 돌리는 게 아니고 벨트를 이용해 돌리기 때문에 힘(동력)이 일부 손실된다. 이 문제를 LG전자는 세탁통 뒷면에 장착하는 모터(Direct Driving Moter, DD모터)로 해결했다. 힘을 온전히 세탁통에 전달해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는 속도와 세기를 보다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세탁기 안에 옷을 넣으면 LG 'AI 홈' 허브(싱큐 온)가 옷감과 무게를 감지해 제시한 최적의 세탁 방법을 완벽하게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I가 아무리 분석을 잘해도 기계(하드웨어)가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소용없다"며 "손실되는 동력이 없어 에너지 효율도 높아지고 옷감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도 60% 절감한다"고 말했다.

LG 친환경 플라스틱 활용한 냉장고 탄소배출 55% 줄여



유럽 에너지 효율 등급 7단계 중 최고인 A등급보다 에너지를 70% 절감하는 LG전자 세탁기. 뉴시스


이날 방문한 베를린 시내 가전제품 판매점(자툰)에서도 LG전자가 IFA 2025에서 선보인 고효율 제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절반 이상이 A등급 이상이었다. 냉장고는 단열을 강화하고 AI가 사용 패턴에 맞춰 컴프레서 가동을 줄여 전력 사용량을 절감한 제품도 있었다.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만든 냉장고도 눈에 들어왔다. 유럽 공식인증기관이 발부한 마크(UL VALIDATED)도 붙어 있었다. 현지 직원은 "냉장고 제조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55% 절감한다"고 말했다. LG전자 독일법인 김현식 팀장은 "유럽 가전 시장 키워드는 '고효율'과 'AI'"라며 "특히 독일 소비자들은 냉장고 용량과 함께 에너지 효율성을 꼭 살펴볼 만큼 민감도가 높다"고 말했다.

유럽 기업도 "우리도 A-40%, A-70% 한다"



독일기업 밀레가 내놓은 세탁기. 에너지 효율 최고 A등급보다 40% 더 아낄 수 있다. 베를린=박민식 기자


유럽 가전 기업들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력난을 겪어 더욱 민감해진 지역 내 소비자들을 겨냥해 에너지 절약 또는 친환경 제품을 쏟아냈다.
독일의 고급 가전 전문 회사 밀레는 에너지를 A등급보다 40% 더 절약할 수 있는 세탁기를 강조했다. 전시관에는 "빨래 완전 건조에 단 49분 소요", "건조·세탁 모터 25년간 보증" 문구도 크게 써놨다. 튀르키예 가전제품 제조사 베스텔도 A등급보다 에너지를 70% 절감하는 세탁 기술을 내세웠다.
독일 기업 보쉬는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를 최대 78%까지 절감하는 건조기(A등급)를 내놨다. 젖은 빨래에서 나온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건조한 공기로 바꿔주는 핵심 부품인 콘덴서가 스스로 청소(Self Cleaning)하여 습기·빨래 먼지·섬유 찌꺼기를 제거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한다. 더 낮은 온도로 옷을 말리는 기능(Cool Dry)도 추가해 옷감 손상을 25% 줄였다.

'화산암' 냉동고, '천연광물' 식기세척기도 등장



독일 지멘스 식기세척기 코너. 자사 A등급 제품은 식기를 분류해 맞춤형 세척으로 에너지를 40% 절감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베를린=박민식 기자


독일 지멘스는 식기세척기 소재에 '제올라이트(Zeolith)'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다. 제올라이트는 수분을 흡수하면서 열을 내보내는 특성을 가진 천연 광물이다. 세척이 끝난 후 습기를 제올라이트가 빨아들이면 뜨거운 열을 발생하고 이 열이 다시 제품 내부로 순환돼 식기를 더 빠르게 건조한다. 건조 시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0% 줄일 수 있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기업 리페르는 2026년 출시할 친환경 완전 진공 냉동고 'FNXa 522i'의 양산형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일반 냉동고는 폴리우레탄 폼을 단열재로 사용하는데 리페르는 화산암을 소재로 한 '블루록스(BluRoX)' 단열재를 최초로 적용했다. 단열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냉동고 자체 수명과 재활용 가능성을 극대화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고효율은 이제 필수"라고 했다.
베를린=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