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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동조합원이 15일 한국은행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김희정 기자 @khj


15일 오전 8시 출근길 직장인들이 오가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정문 앞. '외환위기 당시(1998년)로 되돌아가지 말고 독립성을 지켜 소비자를 보호하자'는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든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원이 묵묵히 서 있었다. IMF(국제통화기금) 미션단이 한은을 찾는 연례협의 일정에 맞춰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 공공기관 재지정에 반대하는 금감원 입장을 직접 알리기 위한 1인 시위였다. IMF 권고로 금감원 조직이 출범했기 때문이다. 
당초 오는 12일 금감원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던 IMF 미션단이 정부 조직개편 논란을 의식해 화상회의로 일릴게임신천지
정을 바꾸자 간접적으로라도 노조 의지를 전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한 명이 피켓을 들고 다른 조합원이 뒤에서 동행하자 한은 측이 '불법 집회'로 의심해 남대문경찰서에 신고하면서 한때 자리가 비워지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이후 점심무렵부터는 다른 노조원이 혼자 시위를 이어갔다. 금감원이 정부 조직개편안에 반발하며 대응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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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여의도 본원에서 시작한 상복 시위를 한은과 국회, 대통령실까지 확산시키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장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 면담을 진행하고 금소원 분리와 공공기관 재지정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금소원 분리·신설은 소비자보호 강화 효과가 불확실하다"며릴게임뜻
"금융상품의 기획·개발, 판매, 민원 응대 등이 일련의 프로세스로 이뤄지는데 서로 다른 기구가 해당 프로세스를 분절해 감독·관리하게 되면 무수한 비효율만 양산하고 소비자보호 강화 효과를 낼 수 없다"고 했다. 또 "금융감독체계를 30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공공기관 지정 등을 중단하고 국회에 의한 민주적인 통제절차 마련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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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가 정무위원장을 찾은 것은 지난 7일 정부가 내놓은 조직개편안에 대한 반발에서다. 정부는 금융위원회의 국내 금융 부문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로 보내고 금감원의 금소원을 분리·독립시킨 뒤 공공기관으로 지정할 방침이다.▷관련기사 : 금융위 18년 만에 해체→금감위 부활…금감원·금소원 공기관으로(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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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금융감독 체계 개편 관련 법안은 정무위 소관인데 정무위원장이 법안 심사 일정 등을 잡지 않으면 법안 처리 자체가 늦춰질 수 있다. 앞서 윤한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개편 당사자인 금융당국과 현장 목소리를 철저히 배제한 밀실 졸속안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17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과 함께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어 18일에는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집회는 점심시간에 맞춰 진행되며 본원 시위보다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최후 카드로 당장 다음 주 중 금감원 설립 이후 첫 총파업을 열 가능성도 있다.▷관련기사 : 조직분할 기로 선 금감원…운명 결정할 국회 '주목'(2025.09.10)
금감원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건 남은 시간이 불과 열흘뿐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6월 영국 의회의 금융감독체계에 관한 보고서를 분석해 소보원을 분리하고 감독권을 나누는 '쌍봉형 금융감독체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애둘러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 조직개편안을 상정할 계획인 가운데,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정식 접수됐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금소원 분리를 비롯한 조직개편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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