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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로 전화를 시대에는 수거하러 일종의 않았지만오혜진 문학평론가는 “지난 10년 페미니즘 대중화의 시기에 문학이라는 장이 여성과 소수자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발화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공적 양식으로 선택됐다”고 말했다. 전예슬 작가 제공2015년 페미니즘 대중화는 위기에 처한 출판문화의 숨통을 틔웠다. 한국 여성들의 현실을 다루는 소설들이 새로운 평가를 받으면서 문단과 비평계 또한 변화의 열기로 뜨거워졌다. 오혜진 문학평론가는 2019년 단독 저작 ‘지극히 문학적인 취향’을 통해 한국문학장에 나타난 퇴행의 징후를 포착하고 페미니즘과 소수자 정치에 대한 논의를 모색했다. 새로운 문학주체인 젊은 여성 독자들은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계_내_성폭력’, ‘#MeToo 운동’, ‘#나는페미니 일본핸드폰연체 스트다’ 선언 등을 통해 발화하고 한국문단의 남성중심주의, 여성혐오 및 소수자혐오 경향을 비판했다. 오 평론가를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페미니즘 리부트’라고 통상 부르는 ‘페미니즘 대중화’ 이후 여성 독서인구의 증가, 새로운 필자의 등장 등 여러 변화들이 있었다.
“ 보험 해약환급금 출판독서계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는 ‘에세이의 폭발’을 들 수 있다. 페미니즘 대중화 현상은 언어적 폭발을 계기로 시작됐다. 메갈리아의 미러링 전략, 강남역 포스트잇 사건,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 및 미투운동은 모두 기존의 권위적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생각과 경험을 자기의 언어로 해석하고 발화하는 언어적 실천이었다. 지난 10년간 여성과 성소 차량가격 수자를 비롯한 소수자들이 자신의 삶을 서술한 에세이의 수가 대폭 증가했는데, 이는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치를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다. 페미니즘이 지향해온 ‘소수자 정치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고려할 때,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이 의미 있는 사회적 자원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나면서 이런 에세이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이다.”
―퀴 저축은행휴학생대출 어문학의 발전과 가시화가 특히 대표적인 양상 중 하나로 보이는데.
“‘페미니즘의 대중화 현상을 거치며 한국문학장에서는 가부장적인 관성 및 문학제도를 상대화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강하게 나타났다. 남성 중심적으로 형성된 기존의 문학적 권위에 대한 회의가 생겨났고, 젠더와 섹슈얼리티 등 그간 문학적 주제로 여겨지지 않은 것들이 문학장에서 활발 부산대학교 취업지원 하게 이야기됐다. 특히 여성과 비규범적 성적 주체들의 이야기가 두드러졌다. 이를 반영하는 것이 여성문학과 퀴어문학의 득세다.”
―‘순문학’ 자체를 이데아로 생각하는 관념이 있었다. 거시적인 역사 속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 억압받은 민족주의적 남성 민중 주체의 시선 등이 ‘순문학적인 태도’에 스며 있었다. 젊은 여성이 많이 읽고 쓰긴 했지만 일부를 제외하면 이런 주체가 등장하는 작품에 대한 경멸, 멸시도 존재했다.
“그런 경향이 있었다. 예컨대 ‘여성문학의 시대’라고 불리는 1990년대에도 ‘여성문학’은 ‘상업문학’, ‘통속문학’, ‘부르주아 문학’이라며 자주 비난의 대상이 됐고, 여성작가들도 자신이 ‘여성작가’로 분류되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제 ‘여성문학’이라는 말은 이전과 다른 의미를 지닌다. 오늘날 여성과 소수자의 언어는 이 사회의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는지를 가늠하려 할 때 필요한 척도로 여겨진다. 여성과 소수자의 언어가 가부장적이고 비민주적인 기존 체제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저항의 언어일 수 있다는 공감대가 생겨난 것이다.”
―양귀자의 ‘모순’의 경우 재발견 된 여성문학 중 대표적인 작품이었다.
“페미니즘의 대중화 현상을 거치며 한국문학장에서는 여성문학의 전통과 계보를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미 여성문학의 정전 반열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을 다시 읽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작가와 작품들을 발굴하려는 노력, ‘여성문학’이라는 범주에 포착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새롭게 독해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양귀자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 주목된 작가다. 다만, 어째서 박완서나 오정희가 아니라 양귀자인지는 생각해 볼만하다. 박완서는 ‘여성문학’이라는 범주를 통해 주목하지 않더라도 이미 수많은 대중독자를 지닌 정전화된 작가다. 박완서 문학이 집중해 온 ‘중산층 비판’이라는 주제 또한 여성정치 안팎으로 방대한 해석의 지평을 지닌다. 그런데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나 ‘모순’은 페미니즘 대중화 현상을 통해 페미니즘 언어를 새롭게 만난 젊은 세대의 정서와 특별히 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 작품들은 가부장제를 에두르지 않고 직접적으로 공격한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혹은 ‘내 작품을 여성문학이라는 틀에 가두지 마라’와 같은 입장을 보였던 1990년대의 다른 여성작가들에 비할 때, 양귀자는 여성의 문제의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드문 작가라는 점에서 새 세대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
―여성 문학, 페미니즘 안에서도 갈래가 다양해졌다.
“‘페미니즘 대중화 현상이 전개된 지난 10년은 다양한 갈등과 반목이 생겨난 시간이기도 하다. 문학장에도 수많은 전선이 있었다. 가부장적인 문학규범 및 제도와도 싸웠지만, 정치적 입장과 노선이 서로 다른 페미니스트들 간의 갈등도 나타났다. ‘#문단_내_성폭력’ 운동 때 발생한 ‘참고문헌 없음’ 사태가 대표적이다. ‘누가 진정한 피해자인가’, ‘피해자와 연대하는 가장 적절한 방식은 무엇인가’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도 이 사태를 비롯해 ‘#문단_내_성폭력’ 운동을 서사화하는 방식이 논자마다 다르다. 페미니즘 대중화 시기 내내 심화된 다양한 입장차들은 새로운 문학적 주제로 채택돼 꾸준히 탐구되고 있다.”
―‘김봉곤 사건’도 복잡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개입해 그 사태를 균형 있게 이해하고자 했지만 비평적 사유와 언어가 충분히 제시된 것 같지는 않다.”
―어떤 점이 아쉬웠나.
“‘사적 대화 무단 인용’이라는 명명 자체가 부정확하고 불철저했다는 점, 사태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김봉곤 작가의 소설집을 절판 조치하는 방식으로 귀결됐다는 점, 이 사태를 빌미로 ‘오토픽션’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도덕적 재단이 손쉽게 이루어졌다는 점, 퀴어문학에 대한 비평적 주목 자체를 평가절하했다는 점, 작가 개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데 비해 정작 이 사태가 퀴어정치의 지형에서 어떤 함의를 갖는지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그 사건의 쟁점 중 하나는 ‘누가 내 경험과 언어를 훔쳤는가’, ‘특정 작품에서 나의 지분은 어떻게 인정돼야 하는가’였는데, 이는 페미니즘의 대중화 시기에 유독 많이 쓰인 화법이기도 하다. 자신의 몫과 소유권을 확보함으로써 이를 성공의 자원으로 삼는 것이 곧 페미니스트 실천으로 여겨진 탓이다. 무엇보다, ‘아우팅’의 위험을 강조한 이 사태가 결국 ‘퀴어의 사적 생활의 자유는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다소 미온적인 결론으로 수렴됐다는 점도 씁쓸하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결론 아닌가?
“다분히 자유주의적인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더 급진적이고 본질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적 생활의 자유는 보호받아야 한다’라는 주장은 사적 영역이 철저히 사적 소유의 대상이라고 전제하지만, 애초에 공사영역의 구분 자체가 이성애 규범적이라는 점을 간과한다. 문제 삼아야 하는 것은 비이성애적 섹슈얼리티를 ‘공적인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철저히 사적 영역에 속한 것으로만 규정하려는 인식 자체다. 이성애와 이성애자가 이 사회의 규범적 질서이자 ‘정상’으로 공히 인정되는 반면, 게이나 레즈비언, 그리고 이들의 성적 지향이 결코 밝혀져서는 안 되는 ‘사적인 것’으로만 여겨지는 게 옳은가? 게다가 애초에 제기되었던 ‘사적 대화 무단 인용’ 혐의에 대해 무혐의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김봉곤 작가의 소설집 두 권이 여전히 절판 상태에 있는 것은 긴급히 시정돼야 한다.”
―페미니즘 대중화 기간 동안 신자유주의적 페미니즘 흐름도 생겼다.
“지난 10년간의 특징적인 경향 중 하나는 신자유주의적 페미니즘의 득세다. 능력 있고 자원을 많이 가진 여성이 곧 ‘성공한 여성’, ‘롤 모델이 될 만한 페미니스트’로 회자되는 일이 많았다. 경제적 부와 사회적 성과를 과시하는 것이 페미니스트 실천으로 여겨지면서, 나의 몫과 지분을 확보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배타적으로 점유하는 식의 신자유주의적 경쟁체제에 몰입하게 된 것이다. 이런 흐름은 ‘페미니즘’을 타자와의 공존과 연대를 도모하는 정치학이 아니라, 그저 여성이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축적하게 하는 경쟁의 언어로 활용한다. 이런 흐름에서는 소위 ‘능력’이 없다고 간주되는 타자와의 연대가 좀처럼 시도되지 않고, 타자와 소수자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공고해지는 신자유주의적 지배원리 자체에 대한 질문도 찾아보기 어렵다.”
―문학으로 돌아가, ‘82년생 김지영’의 위치를 평가해 준다면.
“‘82년생 김지영’은 여러 시대를 거치며 누적되고 반복돼 온 여성차별의 사례들을 제시하는 서사로, 첨단의 페미니즘 정치학을 선보이지는 않는다. 이 작품이 문학장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던진 문제는 좀 다른 차원에 있다. 예컨대 이 작품이 널리 읽힌 2016~2017년 당시 여성 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많은 정치인들이 이 책을 주변에 선물하고 독서경험을 인증해 ‘의식 있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획득했다. 반면, 이 소설을 읽었다고 밝힌 여성 연예인들은 일부 남성 팬들에게 온갖 비난과 공격을 받았다. 이런 현상을 보면, 결국 이 작품의 문제성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이 작품을 수용하는 사회적 지형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부장제 아래 세계 여성들이 겪는 보편적인 심정을 건드린 이유도 있지 않을까?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이라는 이름은 특수한 개인의 이름이라기보다는 집합명사에 가깝다. 1982년에 태어난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붙여진 이름을 택한 것이다. 즉 다른 이의 삶으로 대체될 수 없는 독자적인 개인의 진실에 집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1982년생 여성’이라는 인구집단이 경험하는 성차별을 서사화했다. 이런 재현 전략의 효과는 다의적이다. 이 소설의 해외 번역본들은 대부분 ‘이목구비가 그려지지 않은 여성의 빈 얼굴’ 이미지를 표지로 채택했다. 이 빈 얼굴에 누구든 자기의 얼굴을 대입할 수 있다는 것, 즉 누구든 이 서사를 ‘자기의 이야기’로 여기도록 한 것이 이 소설의 보편화 전략이다. 그런데 ‘보통 여자의 삶’ ‘평균적인 삶’이라고 여겨지는 ‘김지영’의 삶은 특수한 계급적 실천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김지영의 가족이 서울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부모가 ‘아파트 붐’이 일어났을 때 재테크에 성공해 중산층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김지영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니고, 대학 입학금에 대한 걱정 없이 용돈을 벌 정도의 아르바이트만 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즉 ‘82년생 김지영’은 중산층에 속한 이성애자 여성의 삶을 ‘평균적 삶’, ‘보통의 삶’으로 이해하고 그와 동일시하려는 독자대중의 욕망과 만났다. 이런 중산층의 욕망도덕을 ‘보통’과 ‘평균’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이런 ‘보통 여성’이 성차별의 피해자가 된다는 것을 환기시키는 작품이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이 노린 ‘보편적 공감대’란 실은 ‘중산층 여성의 불안’을 지시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제 여성문학이 완전히 문학장에서 주류화되었다고 볼 수 있나?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는 일은 언제나 논쟁적이고 권력 지향적이다. 다만 페미니즘 대중화의 시간을 거치면서 여성과 소수자 정치에 무관심한 작품은 ‘좋은 문학’이라는 평가를 받기 어렵게 되었다. 해외에 번역·출간된 한국문학 목록을 살펴보면, 이전까지는 고은·황석영·황순원·김수영 등 소위 한국문학의 ‘정통적’ 계보에 위치한 남성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페미니즘의 대중화 시기를 거치면서 그 목록은 여성문학과 퀴어문학 작품으로 확연히 바뀌었다. 현재 해외 독서시장은 한국문학을 한국 젠더민주주의의 동향을 가장 발 빠르게 반영하는 장르로서 주목한다. 많은 매체들이 한강, 정보라, 박상영 등의 해외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한국문학의 쾌거’라고 보도하지만, 이 작품들이 타자의 정치와 소수자의 역사에 특별한 관심을 지닌 작품들이라는 점은 충분히 강조하지 않는다. 정보라는 신자유주의적이고 성차별적인 지배체제에 저항하며 거의 모든 반정부 시위에 참석하는 작가인데, 이를 ‘한국문학의 쾌거’, ‘K문학의 승리’라고만 말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여성문학과 퀴어문학의 주류화를 이야기하려면 수상실적 같은 가시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이들 작품에 담긴 문제의식을 이 사회가 얼마나 진지하게 수용하는가를 살펴야 한다.”
―종합해서, 지난 10년 페미니즘이 가져온 문학장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어떤 것일까?
“‘문학’이라는 양식 자체의 사회적 위상이 크게 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전까지 한국문학은 늘 침체돼 있는 위기의 장르로 여겨졌다. 한국문학은 전문적인 문학 훈련을 받고 등단이라는 절차를 통과해야만 진입할 수 있는 엄격한 ‘그들만의 리그’, 그렇기에 결코 쉬이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장르였다. 그런데 페미니즘의 대중화 시기에 ‘문학’이라는 장이 여성과 소수자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발화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적 양식으로 선택됐다. 새로운 세대가 제안하는 젠더와 섹슈얼리티 문제를 적극 수용하면서 한국문학장은 한결 유연해졌다. 도서 판매량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담론적 활기가 생겨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문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서로 소통하게 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중요한 변화다.”
―앞으로 주목하는 작가들이 있다면.
“여성과 소수자의 존재 방식에 관심 갖는 작품들을 늘 응원하며 열심히 찾아 읽는다. 또, 팬픽이나 BL처럼, 소위 ‘오타쿠’의 전유물로 간주되는 하위장르들이 ‘문학’이라는 범주와 만나 일으키는 갈등과 새로운 재미에도 관심이 있다. 그렇게 ‘문학’이라는 장르의 경계가 끊임없이 도전받는 장면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
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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