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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알핀(Alpine)이 FIA WEC(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 100번째 레이스에서 절묘한 승부수를 던지며 데뷔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28일 일본 시즈오카현 오야마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 4.563km)에서 FIA WEC 7라운드인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6 Hours of Fuji)은 말 그대로 모터스포츠 관계자들과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내구 레이스를 대표하는 것 외 노량진자연산 에도 지난 2012년 세브링 12시간 내구 레이스를 시작해 현재에 이른 ‘FIA WEC’의 100번째 이정표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반, 알핀 엔듀어런스 팀에게 최고의 기회가 찾아왔다. 사진: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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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의 승기는 캐딜락 허츠 팀 조타에 있었다. 두 대가 프론트 로우를 차지하며 레이스를 이끌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이 지날 무렵 푸조 토탈에너지의 35번 9X8이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레이스는 길고, 그 결과는 쉽게 가늠할 수 없었다. 경기 중반을 넘어갈 직업 무렵 애스턴마틴의 하이퍼카(#009)와 밴티지 GT3(하트 오브 레이싱)이 충돌하는 ‘집안 싸움’이 터지며 혼란이 시작되었다.
혼란스러운 레이스 후반이 지나고 이제 ‘한 시간’의 대결이 남은 상황에서 평소와 같은 급유 및 타이어 교체를 선택한 경쟁자와 다른 ‘승부수’를 바로 알핀 엔듀어런스 팀(#35)에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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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스피드웨이 곳곳에서 여러 배틀이 펼쳐졌다. 사진: 김학수 기자



바로 네 바퀴의 타이어를 바꾸는 것이 아닌 왼족 타이어만 교체, 피트 스톱 시간을 줄이고 수치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를 통해 2위인 푸조(#93) 부산국제금융센터 와 포르쉐(#6)과 큰 격차를 벌리며 종반을 맞이했다.

푸조와 포르쉐 진영에서는 알핀을 추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시간의 주행으로는 그 간격을 줄이기 어려웠고, 이미 경기 종반인 만큼 레이스카들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못한 점도 고려할 부분이었다.



도박적인 피트 스톱은 알핀 엔듀어런스 팀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사진: 김학수 기자



35번을 품은 알핀의 하이퍼카, A424는 여섯 시간의 대장정에서 후지스피드웨이를 202랩 완주하는 것으로 방점을 찍었으며 푸조와 포르쉐가 그 뒤를 이으며 포디엄의 남은 두 자리를 채웠다.

알핀의 이번 승리는 단순히 FIA WEC의 100번째 레이스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것 외에도 ‘하이퍼카 클래스’ 내에서 플래티넘 드라이버가 없는 상태에서 우승한 ‘특별한 기록’도 달성하게 됐다.
알핀에 이어 2위에 오른 푸조는 FIA WEC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페이스 및 우수한 경기력을 과시했으며 #94의 9X8 역시 5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포디엄 정상에 오른 알핀 엔듀어런스 팀. 사진: 정인성 작가(웨이브진)



한편 기대를 모았던 캐딜락은 레이스 전략을 무효로 만드는 레이스 상황과 경쟁자들의 추격 등으로 인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챔피언’을 확정 짓고 싶었던 페라리 역시 하위권에 머물렀다.

2025 FIA WEC의 모든 것은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최종전인 바레인 대회는 오는 11월 8일, 8시간 내구 레이스로 펼쳐진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