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을 연기한 이채민. 티브이엔 제공


“극 중 명나라와의 경합에서 우대갈비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너무 맛있어서 꿀떡꿀떡 삼켰어요. 마카롱도 너무 맛있어서 촬영 끝나고 집어 갔고요. 먹는 연기를 하다 살이 쪘습니다.”
28일 종영한 드라마 ‘폭군의 셰프’(tvN)에서 연희군 이헌 역을 맡아 ‘먹방’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채민이 말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자리에서다. 미식가인 이헌은 미래에서 타임슬립을 통해 조선으로 온 셰프 연지영(임윤아)의 요리를 먹고 감탄하는데, 코믹하면서도 만화적인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군침을 돌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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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었다. 이채민은 이를 위해 애니메이션과 ‘먹방’ 등을 보며 연구했다고 한다. “먹는 장면을 만화적으로 표현하려는 계획이 있었거든요. 애니메이션을 많이 참고하려 했어요. 다른 먹방 프로그램을 보면서 혼자 집에서 거울을 보며 따라 해보기도 했죠. 어떻게 하면 깔끔하면서도 맛있게 먹을까 하고, 거울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세력정보센터
과장된 반응을 거부감 없이 연기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사실 되게 맛있어도 ‘와’ 하고 날아갈 정도는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표현해야 했죠. 과하게 연기를 하면서도 그 인물이 사랑스럽게 보여야 하니까 더 과장해보기도 하고 덜어내기도 해보고 여러번 (연습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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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채민.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기존에 캐스팅된 배우 박성훈이 ‘오징어 게임’과 관련한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하차하면서 대신 투입됐다. 신인인데다 뒤늦게 합류해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안정적인 연기력과 발성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제가 장태유 감독님 팬이었어요. 미팅 하이닉스목표가
때 ‘감독님 팬입니다. 미팅만으로 행복합니다’ 했는데요, 안 할 이유가 없었죠.” 대체 투입된 탓에 짧은 기간 안에 준비해야 했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져 그 안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요, 일주일에 몇번씩 승마도 다니고 서예학원도 다니면서 최대한 많은 걸 빠른 시간 안에 습득하려 했어요. 현장에서 오히려 많은 걸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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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무를 잘 춘다는 설정이 있어서 춤 연습도 했다고 한다. “제가 추기도 했고, 더 아름다운 선을 위해 대역도 있었는데요, 제가 몸치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학원에 가서 선생님이랑 연습하기도 하고, 대역을 하시는 분께 어떻게 해야 선이 예쁘고 고울지 많이 여쭤봤어요.”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을 연기한 이채민. 티브이엔 제공


‘폭군의 셰프’는 최종화(12화) 17.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을 뿐 아니라,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티브이(TV)쇼 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글로벌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이채민은 인기 요인을 고루 갖춘 육각형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가벼운 유머와 깊이 있는 서사, 재미있고 집중할 수 있는 역할들 간 케미스트리가 다 있어요. 여기에 선배님들의 연기력과 감독님의 재미있고 로맨틱한 연출도 있으니,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죠.”
여자 주인공 연지영 역의 임윤아와 10살 차이를 극복한 로맨스 연기도 호평받았다. 이채민은 임윤아를 두고 ‘존경의 대상’이라 말하기도 했다. “선배님이 되게 많이 용기를 불어넣어주셨어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고, 이미 이헌처럼 잘한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죠. 저한테는 존경의 대상이자, 배울 게 많은 선배이자 사람이에요.”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