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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이 아닌 그리스 신화, 그리고 굉장히 많은 시간이 지난 2025년에 왜 우리가 이 이야기를 받아들여야 할까'를 생각하며 한국의 동시대성을 많이 가미하면서, 거리감을 굉장히 좁히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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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이 16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안트로폴리스 Ⅰ, Ⅱ' 기자간담회에서 고대 그리스 신화를 다룬 작품을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안트로폴리스'는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해외 신작으로 독일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탐구한 작품이다.
'프롤창공릴게임
로그/디오니소스', '라이오스', '오이디푸스', '이오카스테', '안티고네/에필로그' 등 5부작으로 구성됐으며 문명사회에서 공동체를 이룬 인간 본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10일 개막하며 5부작의 스타트를 끊은 '프롤로그/디오니소스'는 26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배턴을 넘겨 받는 '라이오스'는 다음 달 6일부터 22일까지 공연한동양매직주가
다. 나머지 3~5부작은 내년에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프롤로그/디오니소스'는 윤한솔 연출이, '라이오스'는 김수정 연출이 맡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1부 '프롤로그/디오니소스'(Prolog/Dionysos)'로그챠트
연출 윤한솔이 16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안트로폴리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탐구한 작품이다. 2025.10.16. pak7130@newsis.com


윤 연출가는 "'프롤로그'는 테베 건국신화에 관한 소개, 현대 문명이 전파되는주식10만원
과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전체 다섯 작품의 프롤로그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장면들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디오니소스'에 대해서는 "신을 새로운 문명, 이방인의 문명으로 해석해 새로운 세력과 구세력의 대립이라고 생각해 봤다. 새로운 문화와 구문화 간의 대립이 개념을 가지고 풀었다"고 보탰다.
'라이오스'는 그간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다루지 않았던 오이디푸스의 아버지인 라이오스가 테베의 왕위에 오르기까지를 재구성한다. 쉼멜페니히가 '안트로폴리스' 5부작 중 유일하게 원작 각색이 아닌 창작한 희곡이다.
김 연출가는 "라이오스의 욕망을 따라가면서 왜 오이디푸스는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며 "연출로서 이 작품을 통해 비극과 폭력이 왜 계속되고 있는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이를 끊어낼 수 있는지를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출들도 "쉽지 않은 대본이었다"고 입을 모을 만큼 어려운 작업이었다. 무엇보다 한국 관객이 다소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그리스 신화를 풀어내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관객에게 익숙한 형식으로 다가갈 바랐다"는 윤 연출은 다양한 연출을 시도했다. 연극 공연이지만 '프롤로그/디오니소스'에는 춤과 노래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코로스 역할만 11명이 맡고, 라이브 밴드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윤 연출가는 "정령 기능을 하는 목동이나 신하들의 대사가 짧아도 4~5분, 길면 10분 정도 되더라"며 "이건 가사가 있는 노래로 푸는 게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곡가와 논의해 넘버들도 더 신나는 걸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무대에 라이브캠이 등장하고, 대형스크린을 통해 관객에 보여지는 구성도 눈에 띈다. 스크린에는 12.3 계엄을 떠올리게 하는 펜테우스 영상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카메라를 투박한 방식으로 쓰려고 했다"는 윤 연출가는 "덜컥 거리는 순간을 만듦으로써 모든 순간이 용인되기보다, 극적인 순간에서 (관객이) 빠져나오는 구실을 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2부 '라이오스'(Laios) 각색·연출 김수정이 16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안트로폴리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탐구한 작품이다. 2025.10.16. pak7130@newsis.com


'라이오스'의 각색도 책임진 김 연출가는 "어머니, 아버지가 보셔도 쉽게 이해되길 바라며 작업을 했다"며 "기획 자체가 예술인에게만 닿을 작품이 아니라 더 많은 대중에게 가닿을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원작에도 독일 동시대성을 가미한 대사들이 나온다. 어떻게 하면 한국 상황을 맞춰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해 각색했다"고 밝혔다.
테베 왕가의 비극에 대해 다루며 '비극'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윤 연출은 "전쟁, 팬데믹 이후 양상 등을 봤을 때 지금 시대에 비극이라는 게 공연 형식으로 유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개인적으로 있었다. (공연에서) 용서와 구원을 전제하고 사건을 재연하거나 무대에 올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진짜 비극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출연진만 18명인 '프롤로그/디오니소스'와 달리 '라이오스'는 1인극으로 구성됐다. 전혜진이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라 '라이오스'를 책임진다.
김 연출가는 "전혜진이 1인 18역 인물 연기를 한다. '이런 모습도 있었나' 싶게 상상도 못할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작품이 구현하려는 동시대성에 대해 "라이오스는 왕이고, 왕은 통치자다. 과연 어떤 통치자가 필요하고 우리는 어떤 통치자를 원하는지에 대해 지금 동시대에 이 이슈가 뜨겁다고 생각된다"며 "'디오니소스'에서도 그렇지만, '라이오스'에서도 그 지점에서 바람직한 통치자에 대한 질문을 같이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