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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저는 매우 직감적이지만 케빈은 반대로 이성적이에요. 마치 학자(scholar) 같다고 할까요. 서로 다르기에 오히려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7)는 자신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의 작업에 대해 이 같이 평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정경화&케빈 케너 듀오 리사이틀’ 간담회에서 그는 “케빈과의 호흡이 워낙 좋아 늘 흥미로운 음악이 나온다”며 “건강에만 문제가 없었다면 함께 더 많은 무대를 함께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왼쪽)와 피아주담
니스트 케빈 케너가 1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경화는 오는 9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케빈 케너와 리사이틀 무대에 선다. 오는 11월 미주 투어에 앞서 열리는 한국 투어의 일환으로, 서울을 중국주식
비롯해 평택(13일), 고양(21일), 통영(26일)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오는 11월에는 2017년 데뷔 50주년 공연 이후 8년 만에 다시 오르는 뉴욕 카네기홀을 비롯해 미국 우스터, 프린스턴, 캐나다 토론토 무대가 예정돼 있다.

이번 무대에서 두 사람은 낭만주의 시대 대표곡인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바정치인테마주
이올린 소나타 3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를 선보인다. 특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는 정경화가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곡이다. 케빈을 비롯해 조성진, 김태형, 임동혁 등 여러 피아니스트와 수차례 연주해 왔다. 2018년, 70세를 기념해 발매한 서른세 번째 정규 앨범에서 이 곡을 케빈 케너와 다시 한 번 녹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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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는 “‘프랑크 소나타’는 어디서든 시그니처처럼 연주하는 곡”이라며 “케빈과 대화하듯 주고받는 연주가 돋보이는, 가장 아름다운 낭만주의 레퍼토리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정경화에게 케빈 케너는 “영혼의 동반자”로 불릴 만큼 각별한 파트너다. 케빈은 1990년 쇼팽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폴로네이즈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종합지수
. 그는 이번 한국 투어뿐 아니라 미주 투어에도 함께하며, 내년 열리는 제19회 쇼팽 콩쿠르에서는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
케빈은 정경화와의 듀오 무대에 대해 “제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경화 선생의 음악은 고정돼 있지 않고 매번 새로운 꽃처럼 피어난다”며 “그런 음악이 어떤 연주자보다 큰 감동을 주고, 나에게 영감을 준다”고 부연했다.
정경화는 동생인 정명훈 감독의 성과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명훈은 아시아인 최초로 247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동생이 해내고 있다”며 “음악감독은 음악적 실력뿐 아니라 리더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역량을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동생 소식에 겸손해진다”고 말했다.
정경화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거장으로, ‘동양의 마녀’, ‘현의 마술사’라는 수식어와 함께 세계 무대를 누볐다. 반세기 넘게 이어온 연주 인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주목받고 있는데, 젊은 연주자들의 개성과 테크닉은 놀라울 정도”라며 “예술적 역량에서도 한국을 따라올 나라가 없다는 점에서 늘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