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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는 현대 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챗GPT 같은 모의 토대가 된 인공신경망과 그를 통한 머신러닝(기계학습)·딥러닝의 기초를 세운 것이 힌튼 교수이기 때문입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컴퓨터과학 분야의 노벨상인 튜링상과 노벨물리학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인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AFP
달공이
그런 힌튼 교수는 이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AI가 인류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개발되어야 하는데, AI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른데다 수익화에 골몰하는 빅테크들이 그 경로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주도하고 있어 안전한 AI를 위한 고민은 뒷전이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우려입니다. 인초생달
류가 AI를 통제하긴커녕, AI가 인간보다 훨씬 지능적으로 발전해 인류를 장악하고 지배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이를 두고 갈등을 겪다 결국 회사를 떠나 '안전한 초지능(Safe Superintelligence)'이란 이름의 새로운 회사를 만든 일리야 수츠케버도 힌튼 교수의 제자입니다.
오디텍 주식
초지능 AI가 인간 노동력과 인류 사회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온 'AI의 대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TV 캡처
AI 낙관론에 취했던 시장, '엘티에스 주식
고용 충격' 그림자를 보다
갑자기 힌튼 교수의 이야기를 꺼낸 건 AI 낙관론에만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AI가 노동시장에 가져올 수 있는 충격에도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주 미국 증시의 하락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단기 유동성 경색이 극도로 좁아진 단타노하우
시장 폭과 높은 밸류에이션, AI 버블과 고용 추가 악화 가능성 등 시장이 이미 안고 있던 불안을 자극한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하락이 6개월 이상 AI가 주도한 상승장에 취해 있던 투자자들로 하여금 AI의 명암을 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현실 인식의 계기가 됐습니다. AI로 기업들은 생산성과 이익을 높이고 있지만 그만큼 고용의 필요성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용이 줄면 결국 경제의 핵심 엔진인 소비도 식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글로벌 고용 컨설팅 기업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10월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건수는 109만 건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제외하면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10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발표 사유 1위는 '비용 절감', 2위는 'AI'였습니다.
올 10월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건수가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료=그레이챌린저크리스마스, 블룸버그
현재 노동시장 냉각의 가장 큰 동인이 AI라면 Fed가 통화정책으로 할 수 있는 역할도 제한적입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0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는 최근 기업들의 감원 근거가 된 AI 투자 확대를 오히려 자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지적을 받고 "Fed는 Fed가 가진 수단을 사용할 뿐"이라며 "금리를 일부 낮추면 수요가 지지되고, 그에 따라 채용도 더 늘어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 셈입니다. 다만 "적지 않은 기업들이 채용 감축이나 감원을 하는 과정에서 AI를 이야기하는 현상을 매우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금리를 인하해도 AI로 인해 일자리가 구조적으로 줄어든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이제 투자자들이 AI 시대 고용 패러다임 변화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습니다. JP모건도 "시장이 AI발 해고가 늘어난다는 헤드라인에 취약해지고 있다"면서 "고용시장 및 소비 둔화의 충격을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 효과와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힌튼 "초지능 AI, 인류 생존 위협할 것"
물론 월가엔 아직 AI 강세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지금은 상승장에 필연적인 단기 과열 조정 국면일 뿐, 버블 붕괴를 논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는 겁니다. AI가 결국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주장도 많습니다.
다만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또 더 나아가 투자자가 아닌 AI와 공존하는 새로운 미래에 대비해야 할 인류의 일원으로서 이 시점에 힌튼 교수의 경고를 다시 되새겨볼 필요도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힌튼 교수가 블룸버그TV와 한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초지능 AI가 인간 노동력과 인류 사회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온 'AI의 대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TV 캡처
▷ 현재 기업들은 AI를 안전하게 개발하는 것보단 AI 주도권 경쟁에서 이기는 데에 훨씬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AI가 지금처럼 빠르게 발전하면 인류가 생존할 수 있을지, 또 AI로 인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면 인간 사회가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훨씬 더 걱정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 AI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I에 대한 기본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현재 기업과 정부들은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 AI 개발에 성공해도 그 AI가 '아주 똑똑한 비서'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간이 최고경영자(CEO)고, 이 AI 비서는 인간이 시키는 것만 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해고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죠. 하지만 AI가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강력해진다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겁니다.
결국 우린 AI가 인간보다 더 똑똑하고 전능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건 인류가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산업 혁명 때도 증기 기관처럼 우린 인간보다 더 강력한 기계를 가져본 적이 있지만, 증기 기관은 인간이 통제했습니다. 초지능 AI는 그게 아닙니다.
그럼 그렇게 전지전능해질 가능성이 있는 AI를 통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류는 덜 지능적인 존재가 더 지능적인 존재를 통제하는 모델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바로 아기가 어머니를 통제하는 것이죠. 인류는 아기가 생존하기 위해 어머니를 통제하고, 어머니는 많은 경우 자기 자신보다 아기를 더 염려하도록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진화해 왔습니다. 우리가 초지능 AI와 공존하려면 그런 모델을 AI에 도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인간이 미약한 아기이고, 초지능 AI가 더 똑똑하고 강한 어머니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죠. 자기확신과 AI 낙관론으로 가득한 '테크 브로(tech bro)'들은 그럴 수 없을 겁니다.
힌튼 "AI 수익화할 방법은 인간 노동 대체"
▷ 안전한 AI를 위한 연구를 실질적으로 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습니까?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AI의 제프 딘은 초지능 AI가 미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타 같은 회사들은 책임감이 그만큼 없다고 봅니다. 오픈AI는 안전한 AI 연구를 위해 설립된 회사지만 점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안전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모두 오픈AI를 떠났거나 떠나고 있습니다.
▷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돈이 AI 투자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누구의 이익으로 돌아갈까요?
지금 거금을 투자하는 기업들은 별볼일 없는 회사들이 아닙니다. 이런 세계 최고 대기업들은 돈이 될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면 이 투자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돈을 벌까요? 챗봇을 유료화하는 것 외에 수익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인간의 일자리를 더 저렴한 것으로 대체하는 겁니다.
▷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항상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어떤 일자리는 사라지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습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씀입니까?
저는 이번이 과거와 같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대기업들이 1조 달러가 넘는 투자를 하는 건 AI로 인간 노동력을 대체함으로써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데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실 AI로 인해 의료, 교육 등 많은 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그건 분명 좋은 일입니다. 그게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건 사회가 조직된 방식 때문입니다. 현재 사회 구조대로라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같은 소수의 부유층은 AI로 인해 더 부자가 되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실업자가 될 겁니다.
▷ AI는 현실적으로 지금 경제와 주식 시장의 상승 동력입니다. AI 투자 엔진이 멈추면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AI의 위험성을 경고해도 장기적으로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대중조차 귀를 닫을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인류의 최대 희망은 AI가 통제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나 쿠바 미사일 위기처럼, 사람들을 정말 겁먹게 만들 긴급한 무언가가 있어야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이대로면 중국에 AI 추월당할 수도"
▷ 미국은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져 있습니까?
아직은 아닙니다. 미국은 여전히 조금 앞서 있어요. 하지만 모두가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닙니다. 중국은 과학·공학·수학 분야에 정말 똑똑하고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많고,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인재들을 육성해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신 그 분야의 뛰어난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그들에게 많이 의존해왔죠. 그런데 이젠 중국에 추월당할 수 있습니다.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기초 연구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훌륭한 연구 중심 대학들을 공격하는 건 시진핑에게 가장 유리한 일입니다. 중국이 미국보다 앞서나가도록 도와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행동이기 때문이죠.
기초 연구 자금 지원을 끊는 게 치명적인 이유는 앞으로 10~20년 이후에나 그 타격이 가시화하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면) 앞으로 정말 중요한 개념적 혁신은 미국에서 일어나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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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능 AI가 인간 노동력과 인류 사회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온 'AI의 대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TV 캡처
AI 낙관론에 취했던 시장, '엘티에스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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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힌튼 교수의 이야기를 꺼낸 건 AI 낙관론에만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AI가 노동시장에 가져올 수 있는 충격에도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주 미국 증시의 하락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단기 유동성 경색이 극도로 좁아진 단타노하우
시장 폭과 높은 밸류에이션, AI 버블과 고용 추가 악화 가능성 등 시장이 이미 안고 있던 불안을 자극한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하락이 6개월 이상 AI가 주도한 상승장에 취해 있던 투자자들로 하여금 AI의 명암을 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현실 인식의 계기가 됐습니다. AI로 기업들은 생산성과 이익을 높이고 있지만 그만큼 고용의 필요성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용이 줄면 결국 경제의 핵심 엔진인 소비도 식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글로벌 고용 컨설팅 기업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10월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건수는 109만 건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제외하면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10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발표 사유 1위는 '비용 절감', 2위는 'A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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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튼 "초지능 AI, 인류 생존 위협할 것"
물론 월가엔 아직 AI 강세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지금은 상승장에 필연적인 단기 과열 조정 국면일 뿐, 버블 붕괴를 논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는 겁니다. AI가 결국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주장도 많습니다.
다만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또 더 나아가 투자자가 아닌 AI와 공존하는 새로운 미래에 대비해야 할 인류의 일원으로서 이 시점에 힌튼 교수의 경고를 다시 되새겨볼 필요도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힌튼 교수가 블룸버그TV와 한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초지능 AI가 인간 노동력과 인류 사회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온 'AI의 대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TV 캡처
▷ 현재 기업들은 AI를 안전하게 개발하는 것보단 AI 주도권 경쟁에서 이기는 데에 훨씬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AI가 지금처럼 빠르게 발전하면 인류가 생존할 수 있을지, 또 AI로 인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면 인간 사회가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훨씬 더 걱정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 AI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I에 대한 기본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현재 기업과 정부들은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 AI 개발에 성공해도 그 AI가 '아주 똑똑한 비서'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간이 최고경영자(CEO)고, 이 AI 비서는 인간이 시키는 것만 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해고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죠. 하지만 AI가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강력해진다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겁니다.
결국 우린 AI가 인간보다 더 똑똑하고 전능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건 인류가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산업 혁명 때도 증기 기관처럼 우린 인간보다 더 강력한 기계를 가져본 적이 있지만, 증기 기관은 인간이 통제했습니다. 초지능 AI는 그게 아닙니다.
그럼 그렇게 전지전능해질 가능성이 있는 AI를 통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류는 덜 지능적인 존재가 더 지능적인 존재를 통제하는 모델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바로 아기가 어머니를 통제하는 것이죠. 인류는 아기가 생존하기 위해 어머니를 통제하고, 어머니는 많은 경우 자기 자신보다 아기를 더 염려하도록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진화해 왔습니다. 우리가 초지능 AI와 공존하려면 그런 모델을 AI에 도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인간이 미약한 아기이고, 초지능 AI가 더 똑똑하고 강한 어머니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죠. 자기확신과 AI 낙관론으로 가득한 '테크 브로(tech bro)'들은 그럴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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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한 AI를 위한 연구를 실질적으로 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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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금을 투자하는 기업들은 별볼일 없는 회사들이 아닙니다. 이런 세계 최고 대기업들은 돈이 될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면 이 투자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돈을 벌까요? 챗봇을 유료화하는 것 외에 수익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인간의 일자리를 더 저렴한 것으로 대체하는 겁니다.
▷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항상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어떤 일자리는 사라지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습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씀입니까?
저는 이번이 과거와 같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대기업들이 1조 달러가 넘는 투자를 하는 건 AI로 인간 노동력을 대체함으로써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데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실 AI로 인해 의료, 교육 등 많은 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그건 분명 좋은 일입니다. 그게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건 사회가 조직된 방식 때문입니다. 현재 사회 구조대로라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같은 소수의 부유층은 AI로 인해 더 부자가 되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실업자가 될 겁니다.
▷ AI는 현실적으로 지금 경제와 주식 시장의 상승 동력입니다. AI 투자 엔진이 멈추면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AI의 위험성을 경고해도 장기적으로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대중조차 귀를 닫을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인류의 최대 희망은 AI가 통제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나 쿠바 미사일 위기처럼, 사람들을 정말 겁먹게 만들 긴급한 무언가가 있어야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이대로면 중국에 AI 추월당할 수도"
▷ 미국은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져 있습니까?
아직은 아닙니다. 미국은 여전히 조금 앞서 있어요. 하지만 모두가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닙니다. 중국은 과학·공학·수학 분야에 정말 똑똑하고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많고,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인재들을 육성해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신 그 분야의 뛰어난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그들에게 많이 의존해왔죠. 그런데 이젠 중국에 추월당할 수 있습니다.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기초 연구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훌륭한 연구 중심 대학들을 공격하는 건 시진핑에게 가장 유리한 일입니다. 중국이 미국보다 앞서나가도록 도와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행동이기 때문이죠.
기초 연구 자금 지원을 끊는 게 치명적인 이유는 앞으로 10~20년 이후에나 그 타격이 가시화하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면) 앞으로 정말 중요한 개념적 혁신은 미국에서 일어나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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