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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사망한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구 출신이라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평양 출생"이라고 확인했다. 사진은 박 의원(왼쪽)이 지난 2018년 9월 1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 대회의장에서 김 전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김수민 기자]
◆北 김영남, 대구 출신이라더니…민망한 박지원?
-최근 사망한 북한 외교 원로 김영남포스코ICT 주식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출생이 '평양'으로 재확인됐다고?
-응. 통일부는 김 전 위원장의 출생이 평양이라고 밝혔어.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6일 "정부는 김영남이 평양 출생이고 김일성종합대학, 모스크바대학 출신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지. 실제로 정부가 발간한 '북한 주요 인물정보'에도 김 전 위원장의 출생은 '1928년 2월 4바다이야기백경
일 평양시'로 적시돼 있어.
-해당 발간물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정확한 연도는 확인되지 않지만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1953년 모스크바대학에서 외교학을 전공했어. 이후 1956년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과장을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를 거친 외교 원로로 자리 잡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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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지난 3일 김 전 위원장 사망에 따라 지난 4~5일 조문 사절을 자청했지만 통일부는 지난 6일 정부 차원의 검토는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장례식은 지난 5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마무리된 바 있어서다. 사진은 평양에서 진행된 김 전 위원장 장례 모습. /뉴시스.조선중앙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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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왜 김 전 위원장의 출생지를 재확인한 거야?

-앞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MBC 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해 "그분이 경북고등학교 출신"이라며 "대구 출신으로 키가 훤칠하다"고 주장한 적 있거든. 다만 정부가 재확인한 결주식길라잡이
과, 김 전 위원장은 대구 출신이 아니라 평양 출신이었어.
-박 의원은 지난 3일 김 전 위원장 사망 이후 지난 4~5일 조문 사절을 자청하기도 했어. 박 전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을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2018년 판문점 정상회담 등을 비롯해 여러 차례 만난 인연이 있거든. 하지만 통일부는 지난 6일 정부 차원의 검토는 없다고 밝혔다. 이미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장례식은 지난 5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끝났거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려고 했지만 광주 시민단체의 반발로 끝내 참배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광주=김수민 기자



◆"여기가 어디라고 와"…아수라장 첫 광주행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18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광주를 찾았지만 무산됐다며?
-맞아. 6일 묘지 입구인 민주의문 앞에서부터 장 대표를 막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에 밀려 발길을 돌렸어. 사실 장 대표의 광주행 일정이 알려지면서부터 당내 일각에서도 "갑작스럽다" 등 시점을 두고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어. 주로 강성 보수 지지층을 대변하던 그가 이유도, 명분도 없이 광주를 방문해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다는 취지야. 오히려 반감만 더 크게 살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던 것 같아.
-현장 분위기는 어땠어? 우려가 현실이 됐어?
-장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장동혁 물러나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부끄럽지도 않느냐" "돌아가라" 등 구호를 크게 외쳤어. 곳곳에서 '5·18 정신 훼손하는 장동혁은 물러가라' '오월영령 능욕하는 내란공범 장동혁은 광주를 떠나라' '5·18 정신 훼손하는 극우선동 장동혁은 광주를 떠나라' 등 손팻말도 발견할 수 있었어. 입구부터 추모탑까지 향하는 약 10분 동안 현장은 한마디로 '아수라장' 그 자체였어. 당 지도부와 시민단체, 경호인력, 경찰, 취재진 등이 뒤엉키고 몸싸움이 벌어졌거든. 결국 안전상의 이유로 추모탑을 10여m 남기고 그 자리에서 묵념하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어.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당대표와 양향자(왼쪽) 최고위원이 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주시민들에 의해 참배가 가로막히자 제단 옆에서 5초간 묵념하며 참배를 대신하고 있다. /뉴시스



-장 대표는 이후 다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그동안 5·18에 대해 여러 차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고 강령에 5·18 정신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진정성이 아직 다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어. 이를 두고 광주 시민들이 장 대표의 참배에 반발한 이유를 모르는 것이냐는 비판도 나왔어. 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등 '윤어게인' 세력과 거리 두지 못하는 점에서 반대한 건데, 마치 보수정당이라서 반대하는 것처럼 얘기했다는 거야.

-한 광주 시민은 <더팩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게 장 대표일지 광주 시민들일지 꼭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어. 장 대표가 '월 1회 이상' 호남 방문을 공언한 만큼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인 것 같아.



이소영(오른쪽)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박형수 국민의힘 간사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토론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손님' 모신 토론회서도 날 세운 여야…분위기는 '갑분싸'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토론회'에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다의 줄임말)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면서?
-맞아. 국회예산정책처는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기획재정부와 학계 전문가 등을 불러 매년 예산안 토론회를 갖고 있어. 올해도 박정수 이화여대 부총장, 유병서 기재부 예산실장, 장우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국가회계재정통계센터 소장,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 등을 초청해 토론회를 진행했고. 이들 외에도 수많은 유관 부처 관계자들이 자리해 건설적 토론을 지켜보고자 했어.
-초반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좋았어. 발제를 맡은 유 실장과 김경호 예정처 예산분석실장이 이재명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의 성격과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까지 내놓자 다들 경청하는 분위기였거든. 이어지는 토론에서 토론자들이 건설적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토론회가 되는 거였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자리하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그런데 웬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자 분위기가 급격하게 차가워졌어. 이재명 정부 예산안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에서 전임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고수위 비판을 쏟아냈거든. 여야 전쟁터인 상임위원회의장인줄 알았다니까. 심기가 불편해진 야당 간사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발언 차례가 되자 당연히 맞받아쳤지. 아무리 사이가 나쁜 형제도 집에 손님이 오면 친한 척하기 마련인데 말이야.

-재밌었던 건, 이 의원의 발언이 끝난 후에는 청중들이 큰 박수를 보냈거든? 그런데 박 의원의 발언이 마무리된 뒤에는 박수가 안 나온 거야. 내년도 예산 편성을 사실상 좌우할 초거대 여당의 '예결위 간사 파워'가 물씬 느껴지더라고.



더불어민주당이 3일 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을 중지하는 내용을 담은 재판중지법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정청래 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배정한 기자



◆하루 만에 뒤집힌 재판중지법…당 안팎 "오바했다"

-민주당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을 중지하는 내용을 담은 재판중지법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고?
-응.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지난 2일 재판중지법을 '국정안정법'으로 칭하고 이달 말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다음 날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정쟁의 중심에 끌어들이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자 민주당은 하루 만에 법안 추진 방침을 거둬들였어.
-그런데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6월에도 재판중지법을 추진하려다 본회의 개의 직전 보류했잖아. 당시에도 대통령실이 정쟁 소지가 있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두 번이나 뒤집힌 재판중지법을 두고 당정 간 이견이 노출된 데 대해 민주당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야.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계속 재판 재개를 압박하니 개별 의원들의 재추진 의견을 당 차원으로 끌어올려 검토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일 뿐"이라고 수습에 나섰어.



당정 간 엇박자 논란이 지속되면서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정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남윤호 기자



-그런데 당정 간 엇박자 노출,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

-맞아.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달 당정 간 개혁 속도와 온도차를 거론하면서 "싸우듯이 하는 개혁은 불편하고 피곤하다며 피로를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지. 당은 '배드캅' 역할을 자처한 것이라는 해명도 내놨는데, 박 수석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 문제는 당이 반 발짝 앞서가고, 경제 정책 등은 정부가 반 발짝 앞서가는 구조"라며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소위 '굿캅'과 '배드캅' 역할이 나눠져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어.
-그런데 이렇게 당정 간 불협화음이 누적되자 민주당 안에서도 "대통령 재판은 헌법에 의해 이미 멈춰 있는데 '오버'한 측면이 있다", "다소 성급하고 오락가락한 대응 과정이 세련되지 않았다"는 자성도 나왔어. 박홍근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입법 타이밍도 아니었고 과유불급이었다"며 "국정을 무한 책임지는 집권여당이 대통령실과의 불통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직격했지. 당내에서도 '오바했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흔들린 리더십을 추스르기 위해 정 대표가 속도조절에 나설지 주목돼.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송호영 기자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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