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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늘고 기다란 나라는? 퀴즈의 정답인 칠레는 남북(4,300km)이 동서(175km)보다 25배나 길다. 기름에 튀길 때 쓰는 기다란 젓가락을 연상하면 된다. 국토가 길쭉한 만큼 칠레의 자연환경과 기후대는 매우 다양하다.
푸에르토 바라스에서 바라본 오소르노화산. 칠레 최고의 휴양도시 푸에르토 바라스에서 오소르노화산은 어디를 가나 올려다 보이는 랜드마크다. 가운데는 면적 860㎢의 양키우에Llanquihue호수. 마을도, 호수도, 화산이 있는 뾰족산도 모두 '국립공원 급'이다. 사진 디에고그란디
야마토게임장
북쪽은 적도에 가까운 사막과 고원이 뜨겁고, 남쪽은 남극에 가까운 파타고니아 지대가 차갑다. 동쪽은 안데스산맥이 길게 국경을 이루는 고산지대이고, 서쪽은 태평양 연안의 저지대이다. 그렇게 다양한 국토에서 특징적인 지형마다 47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칠레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공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원이 많다. 독보적이고 특별한 국립공원들이다. 이스터섬으로 알려진 '라파누이국립공원'이 육지에서 약 3,500km 떨어진 태평양에 있고, 트레킹의 성지 '토레스 델 파이네국립공원'이 남쪽 파타고니아에 우뚝 서 있다.
산티아고에 비는 내리고. 산티아고의 아리스마광장에 비가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내리고 있다. '산티아고에 비는 내리고'라는 제목의 영화가 유명하다. 낭만적인 어감이지만 과거 칠레의 쿠데타 암호였다. 산티아고에 비가 오면 곧 겨울이 온다는 전조였다고 하니 쿠데타 암호로는 적격이다.
남미 대륙의 남쪽 끝 파타고니아는 지구에서 마지막 남은 '야생의 유토피아'다. 거친 지형과 서늘한 릴게임야마토 기후에 1년 내내 세찬 비비람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곳이다. 파도처럼 넘실대는 초원도 있고, 끝없는 빙하도 있고, 뜨거운 사막도 있다. 그래서 사람이 살기에는 부적당하지만 야생의 생물들에게는 낙원 같은 곳이다. 야생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려는 여행자에게도 최고의 풍경을 안겨다 준다. 파타고니아의 문을 열고 첫걸음을 떼면 거기에 '빈센트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 릴짱릴게임 '이 있다. 파타고니아는 우리나라 면적과 비슷할 만큼 넓은데 그 입구에 이 국립공원이 있다.
산티아고 공항의 '가짜 친절'
칠레에서 첫 번째로 지정된 빈센테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은 지리산 면적의 5배(2,530㎢), 최고봉은 해발 2,652m의 오소르노화산이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약 1,000km 떨어져 있다. 거점 도시인 푸에르토 바라스Puerto Varas는 유럽풍의 아름답고 이국적인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산티아고에서 푸에르토 바라스까지는 버스나 기차로 12시간 걸린다. 시간을 아끼려면 비행기로 2시간 걸리는 푸에르토 몬트Puerto Montt로 가서, 버스로 30분 걸리는 푸에르토 바라스에 도착한 후, 미니버스로 1시간을 달려 국립공원 구역에 들어간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하얀 장미'. 빈센테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을 수놓은 두 개의 백장미, 빙하에 덮인 오소르노화산과 푼티아구도화산. 구름이 내려앉은 산일까, 산에서 떠오른 구름일까.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Santiago는 오래된 마을과 현대적 빌딩이 뒤섞인 도시 이미지가 부산과 비슷하다. 산티아고 공항에 들어서자, 근무자 정복을 입고 이름표를 착용한 남자가 다가와 유창한 영어를 하면서 '매우 자연스럽게' 내 짐을 카트에 올려주고, 여권을 받아서 신속하게 자동 체크인을 해준다.
항공사 부스에서 배낭까지 부쳐준다. 그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칠레의 친절은 최고네요"라고 말하자 그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표시를 한다. 봉사료를 달라는 것이다. '앗! 당했구나' 하며 얼마냐 물으니 1만 페소짜리 지폐를 흔든다. 3,000페소(5,000원)만 주고 그의 '가짜 친절'과 헤어졌다.
산티아고에서 이륙한 소형 비행기는 왼쪽으로 눈 덮인 안데스산맥을 끼고 남쪽으로 날아간다. 왼쪽 창가 좌석을 예약하면 두 시간 내내 안데스 산맥을 실컷 볼 수 있다. 푸에르토 몬트에 이를 즈음 세 개의 큰 산에 하얀 빙하가 덮여 있고, 그 위에 하얀 구름이 흘러가는 우주 같은 선경을 만난다.
세 개의 큰 산은 오소르노Osorno화산과 푼티아구도Puntiagudo화산, 그리고 10년 전에 폭발한 바 있는 칼부코Calbuco화산이다. 칠레는 기다란 국토 전체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화산 폭발로 구멍이 뽕뽕 뚫린 산이 많다.
기나긴 안데스산맥. 남미대륙의 태평양 연안을 따라 약 7,000km 길이에 평균 고도는 4,000m이다. 최고봉은 아르헨티나의 아콩카과산(6,962m).
폭발시키는 물살, 페트로우에폭포
공항에서 푸에르토 몬트 시내로 가는 도로 주변의 풍경은 '스위스 초원에 왔나?' 할 만큼 목가적이다. 초록빛 언덕에 소와 양이 한가로이 노닐고, 한 점의 먼지도 없는 새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간다. 푸에르토 몬트 버스터미널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다시 30분쯤 달리면 푸에르토 바라스다.
산과 호수와 초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과 시원한 기후를 자랑하는 이곳은 칠레 최고의 휴양도시로 꼽힌다. 독일 이민자들이 건설한 도시답게 완전히 유럽풍의 거리다. 거리에 즐비한 카페와 식당은 여행을 잠깐 멈추고 들어가고 싶을 만큼 간판 디자인과 실내 장식이 세련됐다.
푸에르토 바라스에서 빈센테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으로 가는 미니버스는 허름한 정류장에서 출발한다. 시골 버스답게 짐과 사람을 가득 싣고 떠난다. 시내를 벗어나자 수평선이 머나먼 짙푸른 호수가 나타난다.
페트로우에Petrohue폭포 오소르노화산의 하얀 설산 밑으로 거칠게 내려온 강물이 전망데크 끝의 짧은 절벽에서 힘차게 떨어져 굽이치며 내려간다. 파워풀한 강물, 역동적인 절경이다.
서울시 면적보다 더 넓은 양키우에Llanquihue호수(860㎢)다. 바람이 불어 파도가 치면 바다다. 해운대급 백사장 옆 도로를 달리면서 보는 풍경이 기가 막히다. 새파란 호수 끝에 새하얀 두 개의 원뿔형 설산이 점점 다가온다. 소와 양들이 저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고, 커다란 나무들이 최대한 팔을 벌려 높고 넓게 자라고 있다. 듬성듬성 나타나는 집들은 별장처럼 화려하다. 국립공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방팔방이 국립공원급 풍경이다.
중간중간에 농촌주민들을 내려준 시골버스는 1시간이 넘어 페트로우에Petrohue폭포 입구에 도착한다. 빈센트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명소다. 그림 같은 안내판에 이 국립공원은 '칠레의 첫 번째 파타고니아'라는 해설문이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칠레인 6,000원, 외국인 1만3,000원이어서 '외국인이 무슨 죄를 졌나?'하고 기분이 상할 수 있는데, 매표소에서 10분 거리에 숨겨져 있는 비경은 입장료 생각을 싹 잊게 한다.
오소르노화산 정상 뜨겁게 폭발한 후 차갑게 눈에 덮인 정상. 사진 루벤브리토
데크 탐방로를 따라가면 넓은 강이 나오고, 시선 끝에 원뿔 형태의 오소르노화산이 하얀 눈에 덮여 있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멀리 하얀 피라미드 모습의 푼티아구도화산이 우뚝하다. 그 밑으로 거친 강물이 하얗게 파랗게 힘찬 포말을 튀기면서 넘실거리며 내려온다. 거칠게 내려온 강물은 짧은 절벽의 갈라진 틈으로 모여 거친 폭포가 되고, 천둥소리를 내며 힘차게 떨어져 굽이치며 내려간다.
시선의 위에는 파란 하늘과 하얀 설산이, 중간에는 울창한 초록빛 숲이, 시선의 아래로는 하얀 폭포와 에메랄드빛 강물이 넘실거린다. 생동하는 경관이다. 다만 역광이라 사진에 제대로 담기지 않는다. 인생을 되돌아보면 결정적인 순간일 때 이런 경우가 많았다.
페트로우에강 폭포를 통과하며 에너지가 폭발한 강물이 격렬하게 요동치며 내려간다. 마음의 근심도 함께 쓸려갔으면 좋겠다.
회색 여우. 폭포 입구의 카페에 나타난 여우 한 마리가 음식을 나누어 달라는 표정이다. 날카로운 눈으로 경계를 하는 야생성이 번뜩인다.
여우들의 연애. 페트로우에폭포 아래에 '연인들의 길'이라는 산책로가 있다. 사람이 연애하는 모습도, 여우가 연애하는 모습도 보인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강 아래로 휘몰아치며 내려간다, 청록빛 강물이 파도치듯 넘실대며 다이내믹하게 흘러가는 모습을 앞에 두고 옆에 있는 나무를 꼭 붙들었다. 몸이 딸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아서다. 으르렁대는 강물을 조금 벗어난 숲에 '연인들의 길Lover's trail'이라는 탐방로가 있다.
이름 때문일까? 사람은 물론 여우들도 나타나 입을 맞추는 포즈를 연출한다. 매섭고 서늘한 눈매를 가진 야생 여우지만, 사람들이 일제히 카메라를 들이대도 경계를 할 뿐 얼른 포즈를 풀지 않는다. 이곳의 여우가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은 퓨마다. 대형 포유류인 퓨마가 어슬렁거린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데스산맥의 고사목 무덤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산악도로에서 바라본 안타까운 장면. 기후변화로 목말라 신음하는 생태계.
칠레의 후지산, 오소르노화산
빈센트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의 정상인 오소르노화산(2,652m)은 원뿔의 머리에 하얀 눈이 매끄럽게 덮인 모양이 후지산을 닮았다. 오소르노로 올라가는 가장 인기 있는 등산로는 양키우에호수 동쪽에서 출발하는 14km의 '데솔레이션Desolation' 트레일이다. 초입은 숲이지만, 곧 '황량하다'는 이름처럼 나무 없이 화산재만 흩날리는 구릉을 올라간다.
1,670m 지점에 있는 스키 리조트까지 리프트를 타고 쉽게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거기서 화산의 하얀 머리와 울퉁불퉁한 안데스산맥을 올려다보고, 발밑에 펼쳐진 녹색 평원과 짙푸른 양키우에호수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한라산의 윗세오름에 올라 백록담을 올려다보고 제주도의 초록 평원을 내려다보는 구도와 비슷하다.
그림 같은 해설판. '파타고니아는 개척자들의 땅'이고, '빈센트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은 첫 번째 파타고니아'라는 해설문이 있다.
산 아래로 스키, 스노보드, 튜빙썰매를 즐기는 사람이 많고, 산 위로 오르는 사람은 적다. 만년설에 덮인 정상에 이르려면 푸석푸석한 화산재 모래밭과 급경사 설산을 고되게 올라야 한다. 오소르노화산과 페트로우에폭포, 폭포의 상류에 위치한 산토스Santos호수를 묶어 하루 일정을 소화하는 관광상품의 가격은 5만 원 안팎이다.
빈센트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을 멀리 바라보며 안데스산맥을 넘는다. 버스에서 내다본 안데스산맥의 고원은 온통 고사목 무덤이다. 지구온난화로 눈이 빨리 녹아 수분이 부족하고, 햇빛은 더욱 쨍쨍해지고, 넘어진 고사목 사이로 바람은 더욱 세차게 들어와 나무들을 목마르게 하는 것이다. 바라보는 내 목도 마르다.
시퍼렇게 차가운 물로 세수할 때의 청량감처럼 날것 그대로의 야생을 지켜온 파타고니아! 그곳만큼은 인간에 의한 훼손도, 기후변화의 재앙도 닥치지 않기를, 그리고 위대한 잉카문명의 재현을 기원하며 안데스산맥을 넘는다.
칠레 레인저와 함께. 그는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푸에르토 바라스에서 바라본 오소르노화산. 칠레 최고의 휴양도시 푸에르토 바라스에서 오소르노화산은 어디를 가나 올려다 보이는 랜드마크다. 가운데는 면적 860㎢의 양키우에Llanquihue호수. 마을도, 호수도, 화산이 있는 뾰족산도 모두 '국립공원 급'이다. 사진 디에고그란디
야마토게임장
북쪽은 적도에 가까운 사막과 고원이 뜨겁고, 남쪽은 남극에 가까운 파타고니아 지대가 차갑다. 동쪽은 안데스산맥이 길게 국경을 이루는 고산지대이고, 서쪽은 태평양 연안의 저지대이다. 그렇게 다양한 국토에서 특징적인 지형마다 47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칠레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공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원이 많다. 독보적이고 특별한 국립공원들이다. 이스터섬으로 알려진 '라파누이국립공원'이 육지에서 약 3,500km 떨어진 태평양에 있고, 트레킹의 성지 '토레스 델 파이네국립공원'이 남쪽 파타고니아에 우뚝 서 있다.
산티아고에 비는 내리고. 산티아고의 아리스마광장에 비가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내리고 있다. '산티아고에 비는 내리고'라는 제목의 영화가 유명하다. 낭만적인 어감이지만 과거 칠레의 쿠데타 암호였다. 산티아고에 비가 오면 곧 겨울이 온다는 전조였다고 하니 쿠데타 암호로는 적격이다.
남미 대륙의 남쪽 끝 파타고니아는 지구에서 마지막 남은 '야생의 유토피아'다. 거친 지형과 서늘한 릴게임야마토 기후에 1년 내내 세찬 비비람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곳이다. 파도처럼 넘실대는 초원도 있고, 끝없는 빙하도 있고, 뜨거운 사막도 있다. 그래서 사람이 살기에는 부적당하지만 야생의 생물들에게는 낙원 같은 곳이다. 야생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려는 여행자에게도 최고의 풍경을 안겨다 준다. 파타고니아의 문을 열고 첫걸음을 떼면 거기에 '빈센트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 릴짱릴게임 '이 있다. 파타고니아는 우리나라 면적과 비슷할 만큼 넓은데 그 입구에 이 국립공원이 있다.
산티아고 공항의 '가짜 친절'
칠레에서 첫 번째로 지정된 빈센테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은 지리산 면적의 5배(2,530㎢), 최고봉은 해발 2,652m의 오소르노화산이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약 1,000km 떨어져 있다. 거점 도시인 푸에르토 바라스Puerto Varas는 유럽풍의 아름답고 이국적인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산티아고에서 푸에르토 바라스까지는 버스나 기차로 12시간 걸린다. 시간을 아끼려면 비행기로 2시간 걸리는 푸에르토 몬트Puerto Montt로 가서, 버스로 30분 걸리는 푸에르토 바라스에 도착한 후, 미니버스로 1시간을 달려 국립공원 구역에 들어간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하얀 장미'. 빈센테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을 수놓은 두 개의 백장미, 빙하에 덮인 오소르노화산과 푼티아구도화산. 구름이 내려앉은 산일까, 산에서 떠오른 구름일까.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Santiago는 오래된 마을과 현대적 빌딩이 뒤섞인 도시 이미지가 부산과 비슷하다. 산티아고 공항에 들어서자, 근무자 정복을 입고 이름표를 착용한 남자가 다가와 유창한 영어를 하면서 '매우 자연스럽게' 내 짐을 카트에 올려주고, 여권을 받아서 신속하게 자동 체크인을 해준다.
항공사 부스에서 배낭까지 부쳐준다. 그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칠레의 친절은 최고네요"라고 말하자 그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표시를 한다. 봉사료를 달라는 것이다. '앗! 당했구나' 하며 얼마냐 물으니 1만 페소짜리 지폐를 흔든다. 3,000페소(5,000원)만 주고 그의 '가짜 친절'과 헤어졌다.
산티아고에서 이륙한 소형 비행기는 왼쪽으로 눈 덮인 안데스산맥을 끼고 남쪽으로 날아간다. 왼쪽 창가 좌석을 예약하면 두 시간 내내 안데스 산맥을 실컷 볼 수 있다. 푸에르토 몬트에 이를 즈음 세 개의 큰 산에 하얀 빙하가 덮여 있고, 그 위에 하얀 구름이 흘러가는 우주 같은 선경을 만난다.
세 개의 큰 산은 오소르노Osorno화산과 푼티아구도Puntiagudo화산, 그리고 10년 전에 폭발한 바 있는 칼부코Calbuco화산이다. 칠레는 기다란 국토 전체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화산 폭발로 구멍이 뽕뽕 뚫린 산이 많다.
기나긴 안데스산맥. 남미대륙의 태평양 연안을 따라 약 7,000km 길이에 평균 고도는 4,000m이다. 최고봉은 아르헨티나의 아콩카과산(6,962m).
폭발시키는 물살, 페트로우에폭포
공항에서 푸에르토 몬트 시내로 가는 도로 주변의 풍경은 '스위스 초원에 왔나?' 할 만큼 목가적이다. 초록빛 언덕에 소와 양이 한가로이 노닐고, 한 점의 먼지도 없는 새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간다. 푸에르토 몬트 버스터미널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다시 30분쯤 달리면 푸에르토 바라스다.
산과 호수와 초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과 시원한 기후를 자랑하는 이곳은 칠레 최고의 휴양도시로 꼽힌다. 독일 이민자들이 건설한 도시답게 완전히 유럽풍의 거리다. 거리에 즐비한 카페와 식당은 여행을 잠깐 멈추고 들어가고 싶을 만큼 간판 디자인과 실내 장식이 세련됐다.
푸에르토 바라스에서 빈센테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으로 가는 미니버스는 허름한 정류장에서 출발한다. 시골 버스답게 짐과 사람을 가득 싣고 떠난다. 시내를 벗어나자 수평선이 머나먼 짙푸른 호수가 나타난다.
페트로우에Petrohue폭포 오소르노화산의 하얀 설산 밑으로 거칠게 내려온 강물이 전망데크 끝의 짧은 절벽에서 힘차게 떨어져 굽이치며 내려간다. 파워풀한 강물, 역동적인 절경이다.
서울시 면적보다 더 넓은 양키우에Llanquihue호수(860㎢)다. 바람이 불어 파도가 치면 바다다. 해운대급 백사장 옆 도로를 달리면서 보는 풍경이 기가 막히다. 새파란 호수 끝에 새하얀 두 개의 원뿔형 설산이 점점 다가온다. 소와 양들이 저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고, 커다란 나무들이 최대한 팔을 벌려 높고 넓게 자라고 있다. 듬성듬성 나타나는 집들은 별장처럼 화려하다. 국립공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방팔방이 국립공원급 풍경이다.
중간중간에 농촌주민들을 내려준 시골버스는 1시간이 넘어 페트로우에Petrohue폭포 입구에 도착한다. 빈센트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명소다. 그림 같은 안내판에 이 국립공원은 '칠레의 첫 번째 파타고니아'라는 해설문이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칠레인 6,000원, 외국인 1만3,000원이어서 '외국인이 무슨 죄를 졌나?'하고 기분이 상할 수 있는데, 매표소에서 10분 거리에 숨겨져 있는 비경은 입장료 생각을 싹 잊게 한다.
오소르노화산 정상 뜨겁게 폭발한 후 차갑게 눈에 덮인 정상. 사진 루벤브리토
데크 탐방로를 따라가면 넓은 강이 나오고, 시선 끝에 원뿔 형태의 오소르노화산이 하얀 눈에 덮여 있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멀리 하얀 피라미드 모습의 푼티아구도화산이 우뚝하다. 그 밑으로 거친 강물이 하얗게 파랗게 힘찬 포말을 튀기면서 넘실거리며 내려온다. 거칠게 내려온 강물은 짧은 절벽의 갈라진 틈으로 모여 거친 폭포가 되고, 천둥소리를 내며 힘차게 떨어져 굽이치며 내려간다.
시선의 위에는 파란 하늘과 하얀 설산이, 중간에는 울창한 초록빛 숲이, 시선의 아래로는 하얀 폭포와 에메랄드빛 강물이 넘실거린다. 생동하는 경관이다. 다만 역광이라 사진에 제대로 담기지 않는다. 인생을 되돌아보면 결정적인 순간일 때 이런 경우가 많았다.
페트로우에강 폭포를 통과하며 에너지가 폭발한 강물이 격렬하게 요동치며 내려간다. 마음의 근심도 함께 쓸려갔으면 좋겠다.
회색 여우. 폭포 입구의 카페에 나타난 여우 한 마리가 음식을 나누어 달라는 표정이다. 날카로운 눈으로 경계를 하는 야생성이 번뜩인다.
여우들의 연애. 페트로우에폭포 아래에 '연인들의 길'이라는 산책로가 있다. 사람이 연애하는 모습도, 여우가 연애하는 모습도 보인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강 아래로 휘몰아치며 내려간다, 청록빛 강물이 파도치듯 넘실대며 다이내믹하게 흘러가는 모습을 앞에 두고 옆에 있는 나무를 꼭 붙들었다. 몸이 딸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아서다. 으르렁대는 강물을 조금 벗어난 숲에 '연인들의 길Lover's trail'이라는 탐방로가 있다.
이름 때문일까? 사람은 물론 여우들도 나타나 입을 맞추는 포즈를 연출한다. 매섭고 서늘한 눈매를 가진 야생 여우지만, 사람들이 일제히 카메라를 들이대도 경계를 할 뿐 얼른 포즈를 풀지 않는다. 이곳의 여우가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은 퓨마다. 대형 포유류인 퓨마가 어슬렁거린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데스산맥의 고사목 무덤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산악도로에서 바라본 안타까운 장면. 기후변화로 목말라 신음하는 생태계.
칠레의 후지산, 오소르노화산
빈센트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의 정상인 오소르노화산(2,652m)은 원뿔의 머리에 하얀 눈이 매끄럽게 덮인 모양이 후지산을 닮았다. 오소르노로 올라가는 가장 인기 있는 등산로는 양키우에호수 동쪽에서 출발하는 14km의 '데솔레이션Desolation' 트레일이다. 초입은 숲이지만, 곧 '황량하다'는 이름처럼 나무 없이 화산재만 흩날리는 구릉을 올라간다.
1,670m 지점에 있는 스키 리조트까지 리프트를 타고 쉽게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거기서 화산의 하얀 머리와 울퉁불퉁한 안데스산맥을 올려다보고, 발밑에 펼쳐진 녹색 평원과 짙푸른 양키우에호수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한라산의 윗세오름에 올라 백록담을 올려다보고 제주도의 초록 평원을 내려다보는 구도와 비슷하다.
그림 같은 해설판. '파타고니아는 개척자들의 땅'이고, '빈센트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은 첫 번째 파타고니아'라는 해설문이 있다.
산 아래로 스키, 스노보드, 튜빙썰매를 즐기는 사람이 많고, 산 위로 오르는 사람은 적다. 만년설에 덮인 정상에 이르려면 푸석푸석한 화산재 모래밭과 급경사 설산을 고되게 올라야 한다. 오소르노화산과 페트로우에폭포, 폭포의 상류에 위치한 산토스Santos호수를 묶어 하루 일정을 소화하는 관광상품의 가격은 5만 원 안팎이다.
빈센트 페레즈 로살레스국립공원을 멀리 바라보며 안데스산맥을 넘는다. 버스에서 내다본 안데스산맥의 고원은 온통 고사목 무덤이다. 지구온난화로 눈이 빨리 녹아 수분이 부족하고, 햇빛은 더욱 쨍쨍해지고, 넘어진 고사목 사이로 바람은 더욱 세차게 들어와 나무들을 목마르게 하는 것이다. 바라보는 내 목도 마르다.
시퍼렇게 차가운 물로 세수할 때의 청량감처럼 날것 그대로의 야생을 지켜온 파타고니아! 그곳만큼은 인간에 의한 훼손도, 기후변화의 재앙도 닥치지 않기를, 그리고 위대한 잉카문명의 재현을 기원하며 안데스산맥을 넘는다.
칠레 레인저와 함께. 그는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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