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가양점. 이다빈 기자 



“회생절차 개시 후 소상공인 회생채권은 전액 상환했고, 대기업 회생채권도 협의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변제 중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납품 지연과 관련해 이같이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도 이 설명이 그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 법정관리 돌입 이후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식품·뷰티 업계를 중심으로 납품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며 거래 불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협력사 간 기존 바다이야기사이트 거래 구조가 흔들리면서 납품 지연과 물량 조정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부터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회생 신청 후 매각을 통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오는 29일을 전후로 기업 존속 유무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 탓에 겉으로는 협력사들이 납품을 줄이거나 중단한 신천지릴게임 것처럼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를 우려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히려 기존 외상 거래를 전제로 작동하던 거래 구조가 흔들리면서, 결제 조건을 맞추지 못해 물건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그동안 외상 거래를 기반으로 유 손오공게임 통 채널의 ‘갑’으로 작동해 왔다”며 “협력사 입장에서는 납품을 쉽게 줄이기 어려웠고, 한 번 거래에서 빠지면 다시 진입하기 힘든 관행도 존재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사태는 이런 전제가 무너진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물량을 줄이고 있는 게 아니라, 홈플러스가 결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물건을 ‘못 받는’ 구조”라며 “과거에는 릴게임무료 홈플러스가 납품 여부와 물량을 고르던 위치였다면, 최근에는 거래 조건을 맞추지 못해 물량을 조절받는 처지로 상황이 뒤바뀌었다”고 했다.



홈플러스 계산점. 이예솔 기자



실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손오공게임 최근 생수 ‘삼다수’의 홈플러스 납품을 일시 중단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미수 대금이 정상적으로 회수되지 않자 지난 8월부터 신규 납품을 중단한 상태다. SPC삼립도 호빵 등 일부 빵류 공급을 멈췄다. SPC삼립 관계자는 “대금결제 조건에 부합하는 기준에 따라 제품 공급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 역시 납품 지연과 관련해 “최근 현금 흐름이 악화하면서 일부 납품 대금 지급이 늦어졌고, 이에 따라 일부 상품의 납품이 지연되거나 물량 조절이 이뤄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는 갑작스레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는 더 크다. 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난 3월 이후부터 납품 중단과 재개는 반복돼왔다. 서울우유, 농심, 오뚜기, 롯데칠성음료 등이 거래 조건 변경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납품을 중단했다가 재개했고, 5월에는 빙그레와 매일유업도 대금과 물량 문제로 공급을 멈췄다가 정상화됐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달 말부터 홈플러스 납품을 중단했다가 약 2주 만에 다시 공급을 재개했다.
현재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거래가 정상화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근본적인 해결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외상 거래에 기반한 유통 구조는 거래 당사자 간 신뢰가 전제돼야 하는데, 대금 정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종합부동산세와 전기요금 등 약 920억원이 미납된 상태라는 점 역시 부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상 거래에 기반한 유통 구조는 거래 당사자 간 신뢰가 전제돼야 하는데, 최근에는 이 신뢰 관계가 흔들리면서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거래가 재개되고 있다고 해도, 거래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번 사태를 외상 거래에 의존해 온 대형 유통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난 사례로 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긴 정산 주기는 오랜 기간 업계에 정착된 관행이었고, 이는 유통 채널이 ‘갑’의 위치에 있을 때 가능했던 구조”라며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그런 구조가 드러났고, MBK의 행태 역시 함께 조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외상 거래에 기반한 관행을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며 “온라인 이커머스의 경우 결제 대금을 줄이거나,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정산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는 지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장에서 감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에 가깝다. 한국의 표준적인 결제 관행 역시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익월 말까지는 정산이 이뤄지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