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그라소 '호른 퍼스펙티브', 2009, 싱글채널 비디오 4'56".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는 과학적 관측 장치와 영화적 서사를 결합해 현대사회가 세계를 인식하고 관용하는 방식, 즉 '보는 것'과 '믿는 것'의 구조를 탐구해온 작가이다. 그는 과학, 역사, 신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보이지 않는 힘과 지식의 체계를 드러내며, 우리가 객관적이라 여겨온 시선이 어떻게 구성되어 왔는지를 질문한다.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시간의 층위를 중첩시키고, 이미지가 권력과 믿음, 기술을 매 릴게임추천 개하는 방식을 사유하게 만든다.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호른 퍼스펙티브'는 전파를 수신하는 혼(horn) 안테나에서 착안한 것으로, 인간의 감각을 넘어선 영역을 측정하고 해석하려는 과학기술의 시도를 미학적 장치로 전환한다. 이 작품에서 관측 장치는 단순한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현실을 구성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보이지 않는 전자기 신호는 이미지와 카카오야마토 공간, 사운드로 변환되며, 관객은 데이터와 수치가 객관적 진실로 유통되는 현대사회에서 '사실'이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체감하게 된다. 이는 감시 기술과 정보 수집, 알고리즘적 판단이 일상화된 동시대 사회의 조건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과학기술 연구기관이 집적된 대전은 관측과 측정, 데이터 생산이 일상화된 도시이다. 이러한 도시적 맥락에서 ' 손오공게임 호른 퍼스펙티브'는 기술 진보에 대한 신뢰와 그 이면의 불확실성을 함께 비춘다. 반면 대전시립미술관의 컬렉션으로써 <호른 퍼스펙티브>는 지역의 과학문화와 동시대 미술을 연결하며, 기술을 결과가 아닌 질문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공공적 역할을 드러낸다. 동시에, 오늘날의 미술관은 관측의 성과를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인식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다이야기예시 사유하는 장으로 기능해야 함을 제언한다.
지난 8월부터 대전의 또 다른 문화공간인 헤레디움에서 로랑 그라소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다시 한번 이 도시로 호출된 그의 작업은 원도심이라는 장소성과 도시의 시간성을 결합시키는 계기를 제공한다. 근대적 기억을 품은 공간에서 과학기술이 축적해 온 진보의 서사를 반사시키며, 관측과 믿음의 문제를 역 야마토게임예시 사적·공간적 층위 속에서 재고하는 현장 만나보기를 바란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