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 인구해변을 찾은 젊은 관광객들이 서핑을 교육받고 있다. 양양=왕태석 선임기자


지방 소멸 위기에도 일부 지역은 여행과 통근 등 생활인구가 늘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적인 서핑 관광지인 강원 양양군은 올해 2분기 기준 주민 1명당 방문객이 17명으로 전국에서 생활인구 밀도가 가장 높았다.

5월 생활인구 가장 많아
9일 행정안전부·국가데이터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2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생활인구는 지역에 거주하는 정주 바다이야기2 인구 외에 일시적으로 체류(월 1회·하루 3시간 이상)하며 활력을 주는 인구까지 포괄한다.
산정 결과에 따르면,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는 대체 공휴일이 몰린 올해 5월 약 3,136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약 116만 명 증가한 수치다. 89개 지역의 생활인구 중 체류인구는 약 2,651만 명으로 등록 바다이야기5만 인구의 약 5.5배 수준이었다. 반면, 휴일이 없고, 일교차가 컸던 4월과 이른 장마가 시작된 6월의 생활인구는 각각 2,523만 명, 2,720만 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46만 명, 127만 명 감소한 결과다.



주민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가 많은 상위 지역. 바다이야기APK 그래픽=이지원 기자


타지 방문객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원 양양이었다. 5월 기준 강원 양양의 체류인구 배수는 16.8배로, 주민 한 명당 외부 방문객이 17명꼴이었다. 이어 경기 가평(15.4배) 강원 고성(14.0배), 전남 곡성(13.9배), 인천 옹진(13.6배)이 뒤를 이었다. 이는 강원 사이다쿨 지역에 여행·관광 목적으로 들린 외지인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부산, 대구 등은 통근·통학 목적 장기 체류
실제 강원의 닷새 이내 단기 체류인구 비중은 46.6%였다. 충남 38.2%, 경북 37.3%, 충북 36.8% 등을 웃도는 수치다. 강원은 유출인구 대비 유입인구 비율도 3.2배로, 손오공릴게임 전체 평균(2.1배)보다 높았다. 여행이나 관광 목적의 방문객이 높다는 얘기다. 반면, 부산 동구, 대구 남구, 대전 동구 등 광역형 인구 감소 지역은 통근·통학 목적이 주를 이뤘다. 21일 이상의 장기체류 인구 비중은 4.4%로 전국 평균(3.2%)보다 높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외지에서 온 방문객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의 1인당 평균 카드사용 금액은 4월 12만4,000원, 5월 11만7,000원, 6월 11만9,000원이었다. 시도별로 체류인구의 카드 사용액이 해당 지역 전체 생활인구 사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51.2%로 집계됐다. 특히 광역 지역에서는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에 가깝게 소비하며 지역 경제를 이끌었다. 짧은 기간 머물다 돌아가는 단기숙박 유형의 경우 음식점(38.2%)과 숙박업소(10.9%)에서 주로 돈을 썼고, 통근·통학 유형은 음식점(28.4%)과 운송·교통비(26.5%)로 쓰는 비중이 높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의 주요 특성을 파악한 결과를 토대로 적극적인 인구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기자 admin@no1reelsit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