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오유진 기자)



카카오임팩트와 브라이언임팩트가 지난달 22일 개최한  'AI TOP 100'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참가자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카카오


카카오가 일상 속 인공지능(AI) 기술의 접근성을 높여 이용자와 시장의 AI 수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자사 서비스에 AI 기능을 단순히 탑재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일반 사용자가 AI를 실생활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사용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게임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임팩트와 브라이언임팩트는 지난달 22일 AI 툴을 활용해 제한 시간 내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AI TOP 100'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주어진 문제를 AI로 명확히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새로운 문제 해결자'를 발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도구에도 제약을 두지 않아, 모바일야마토 참가자들은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AI 툴을 자유롭게 조합해 경쟁했다.
이번 대회는 다른 AI 활용 경진대회와 달리 참가 자격을 대폭 넓힌 점이 특징이다. 만 14세 이상 내국인 또는 국내 거주자로 문턱을 낮춰 1958년생부터 2010년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대회에 참가했다. 예선 모집은 하루 만에 신청이 마감됐고, 본선 진출자의 52%는 릴짱 비(非)개발자였다.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한 참가자는 "이번 대회에서 AI를 활용해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AI 툴을 단순히 버튼 한 번만 누르면 해결법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각각의 툴로 문제의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역할을 분배하는 것이 진짜 AI 활용 역량임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릴게임예시
대중 수용성 높아야 서비스 이용률도 오른다
국내 대표 B2C 서비스 사업자인 카카오가 올해 들어 AI 활용을 적극 확대하는 이유는 대중의 AI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중의 AI 수용성이 높아져야, 카카오 서비스 내 AI 이용률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는 판단에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조사 릴게임몰메가 에 따르면, 생성형 AI 사용 경험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 65.2%는 "높은 지식수준이 요구돼 AI를 이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AI 기술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지만, 실제 이용자의 활용 수준은 여전히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는 올해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 등을 연달아 출시하며 AI 대중화 전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일상 속 AI 활용 빈도가 높아질수록 카카오톡,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생태계 전반의 편의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의 AI 리터러시(이해력) 확산 전략은 정부의 AI 대중화 전략과도 맞닿아있다. 정부는 지난 8월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AI 한글화'를 통해 국민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27일 카카오는 소상공인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카카오테크 AI 스쿨 - 사장님 클래스'를 신설했다. ⓒ 카카오


소외계층부터 전문 인력까지 AI 생태계 지원 확대
카카오는 소외계층부터 전문 인력 양성까지 전 계층을 아우르는 AI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9월에는 국내 4대 과학기술원(KAIST·GIST·DGIST·UNIST)과 함께 지역 AI 생태계 육성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공동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기금은 △AI 스타트업 투자 지원 △ AI 미래 인재 양성 △지역 특화 산업 AI 전환 연구 지원 △AI 리터러시 증진 등 4대 핵심 사업에 투입돼 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AI 인재가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소상공인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카카오테크 AI 스쿨-사장님 클래스'를 신설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협력해 진행한 이 프로그램에서는 △텍스트·이미지 생성 △홍보 콘텐츠 제작 △반복 작업 자동화 등 소상공인이 자신의 사업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전형 교육을 제공했다. 지난 10월27일까지 총 11회 진행했으며, 1350명이 강의를 수강했다.
전문가들과의 연구 및 토론 체계도 강화한다. 카카오는 지난 11월11일 국내 AI 분야를 대표하는 업계 및 학계 전문가 13인과 함께 AI 사회 혁신 확산을 위한 '카카오 일상 AI 포럼'을 발족했다. 포럼에서는 AI 기술 및 서비스 동향, 각 영역의 현안과 쟁점에 대한 정기 발표와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병학 카카오 성과리더는 "카카오는 AI 연구 성과를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기술의 투명성과 접근성을 확보해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다하는 모델 개발과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AI 기술의 혜택을 특정 기업이 아닌 사회 전체와 공유할 수 있도록 모두가 참여하는 혁신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기자 admin@no1reelsit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