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작가 이원수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 반대 시민대책위가 8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귀화 기자


내년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을 맞아 관련 홍보 예산이 대폭 증액됐다. 대부분 문화행사 관련 예산이 삭감·축소되는 흐름과 달라 눈에 띈다. 지금까지 이원수 작가의 문학적 성취와 친일 행적을 치우치지 않게 조명하던 방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창원시는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관련 사업 예산에 8억 9300만 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6억 4200만 원이던 예산을 약 40%나 증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액한 것이다.
'100주년'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기는 했지만 문화행사 관련 예산을 이 정도 규모로 증액하는 사례는 드물다. 최근 창원시의회가 민주화단체 사업 예산을 잇달아 삭감한 것도 행사 관련 예산 배정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드러낸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이원수 작가를 재조명하는 사업 예산이 대폭 증액된 것이다.
특히 이번 릴게임무료 예산 배정이 비판받는 지점은 지금까지 창원시가 유지했던 이원수 작가 관련 사업 기조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원수 작가는 2011년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던 당시에도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나마 작가 유족이 친일 행적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관련 예산을 줄이면서 논란이 일단락됐고 이후 작가의 성과와 친일 행적을 나란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기 체리마스터모바일 념사업이 유지됐다.
이런 가운데 작품을 재조명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증액한 것이 그런 사회적 합의를 깬다는 것이다.
이에 '친일작가 이원수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 반대 시민대책위'는 8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념 사업 반대 뜻을 밝혔다.
시민대책위에는 6.15창원,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가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야사바로잡기경남연대,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경남여성연대, 경남작가회의, 열린사회희망연대, 전교조 경남지부 등 지역 시민 단체 30여 곳이 참여했다.
단체는 "시민 혈세를 반민족 친일 작가 작품 기념에 망설임 없이 쓰겠다는 발상 자체가 얼빠진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원수 작품을 보면 일제에 강요되거나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쓴 백경게임 작품이 아니라 매우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친일매국 작품들"이라고 덧붙였다.
단체가 거론한 이원수 작가의 1942년 동시 '지원병을 보내며'에는 "우리도 자라서 어서 자라서 소원의 군인이 되겠습니다. 굳센 일본의 군인이 되겠습니다" 같은 내용이 담겼다.
시민대책위는 "이원수는 해방 후 자신의 친일 행위에 대해 단 한번도 반성하거나 민족 앞에서 사죄한 일이 없다"며 "우리는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을 결사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고문은 "3.15의거 기념사업 등 민주화 단체 예산은 삭감하고 친일 작사·작곡가가 만든 동요인 고향의 봄 사업 예산을 늘려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 사업을 지지하는 시민 모임이 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귀화 기자


이에 창원시는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은 미래 세대에 문학적 가치와 지역 정체성을 전승하기 위한 사업으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작가 개인을 미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창원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문신 탄생 100주년 사업, 마산항 개항 120주년 사업처럼 '고향의봄' 100주년 사업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예산을 증액해 준비한 것"이라며 "부서별로 흩어져 있는 기존 사업 9개에 신규 사업 4개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창원시 의창구 주민들은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 사업을 지지하는 시민모임'은 "지난 백 년 동안 우리 민족이 가장 사랑하는 동요인 '고향의 봄'은 비민주적인 행태의 정치나 이념 잣대로 훼손될 수 없는 소중한 정신문화 자산"이라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민의를 반영한 지역민 숙원 사업을 왜 이념으로 무장한 일부 시민단체 허락을 구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사업을 부정하는 것은 의창 주민 자존심과 자긍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우귀화 기자 기자 admin@slotnara.in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