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3.kissjav.help ェ 소라넷 링크ゲ 소라넷 사이트ウ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련링크
-
http://27.kissjav.life
2회 연결
-
http://91.kissjav.click
3회 연결
본문
소라넷 15.kissjav.top ョ 소라넷 사이트ツ 소라넷 커뮤니티ゥ 소라넷 최신주소ウ 소라넷 새주소キ 소라넷 검증ム 소라넷 막힘タ 소라넷 검증ラ 소라넷 링크ノ 소라넷グ 소라넷 커뮤니티ナ 소라넷 같은 사이트ヘ 소라넷 사이트イ 소라넷 최신주소ラ 소라넷 트위터ン 소라넷 커뮤니티ツ 소라넷 같은 사이트ヅ 소라넷 주소찾기ァ 소라넷 우회ヤ 소라넷 우회エ 소라넷 커뮤니티ゼ 소라넷 주소ル
도톤보리, 글리코상, 타코야키, 유니버설스튜디오, 우메다, 난바.... 오사카, 하면 연상되는 단어들입니다. 오사카라는 지명 뒤에 무슨 말이 가장 어울릴지 AI에게 물었더니 '여행'이라고 답을 합니다. 여기, 오사카 여행이 아닌 오사카살이를 시작한 특이한 중년 남성이 있습니다. 마천루가 즐비하고 네온사인과 휘황찬란한 불빛을 자랑하는 오사카 중심의 이야기가 아니라, 변두리에서 오사카 주민으로 살아가는 중년 남성의 독거 일기를 시작합니다. 반년간 펼쳐질 좌충우돌, 실수 만발 오사카 생존기를 시작합니다. <기자말>
[김용국 기자]
지난 3월 28일 한국프로야구가 막을 열었다 온라인릴게임 . 작년 가을야구가 끝난 뒤부터 이날만을 기다려왔던 야구팬들로 개막 2연전 전 경기장은 매진을 기록했다. 3년째 1000만 관중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초등생 때부터 야구에 울고 웃던 날이 셀 수 없던 나 역시 한국에 있었다면 아마 개막전 응원석에서 소리 지르고 있었을 텐데. 그 와중에 응원하는 팀이 초장부터 연패당한 소식을 들으니 안 본 한국릴게임 게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일본도 프로야구 인기는 하늘을 치솟는다. 어쩌면 한국 이상일지도 모른다. 도쿄돔 4만 3천 석을 비롯하여 개막 3연전에만 62만 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일본은 한국보다 2개 많은 12개 구단이 양대 리그로 시리즈를 펼친다.
릴게임몰
▲ 고시엔 구장 옆에 별도로 지어진 고시엔 역사관에서 일본 고교야구와 한신 타이거스의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황금성오락실
ⓒ 김용국
내가 생활하는 오사카에는 오릭스 버팔로스라는 팀이 있다. 하지만 오사카를 비롯하여 간사이 지역에서 절대적 인기를 구가하는 팀은 단연 한신 타이거스다. 1935년 오사카 타이거스로 창단했다가 1961년 팀명을 한신으로 바 야마토게임장 꾸었는데, 한신(阪神)이라는 기업명이 오사카와 고베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2000년대 합병으로 뒤늦게 오사카를 연고지로 택한 버팔로스보다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신은 고교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고시엔 구장을 홈구장으로 쓴다. 일본 야구장은 대체로 조용히 응원하는 문화인데 한신은 예외다. 시끄럽고 열정적이다. 그래선지 한국의 롯데 자이언츠 팬들과 닮았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 2023년엔 38년 만의 한신 우승에 흥분한 팬 수십 명이 도톤보리강에 뛰어들어 경찰이 투입되는 일도 있었다. 오사카 시내 술집에 가보면 한신 유니폼을 입은 사장이나 종업원은 물론, 안팎을 한신 관련 용품으로 장식한 매장을 종종 볼 수 있다.
고시엔 구장은 행정구역상 효고현 니시노미야라는 작은 도시에 있지만, 오사카 생활권이다. 전철로 30분 거리, 오사카와 고베의 중간쯤에 있다. 야구장 옆에는 고시엔 역사관이 있어 고교야구와 한신 타이거스의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1월에 역사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우리에게 낯익은 얼굴도 있다. 2014~2015년 한신에서 활약했던 오승환 선수다. 한신 타이거스 자료관에선 사진과 함께 '최다 세이브를 2회 획득한 오승환'이라는 설명을 볼 수 있다. 오승환 한일통산 300세이브 달성 기념구도 역사관에 전시돼 있다. 유료 관람이지만 야구팬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하다.
▲ 고시엔 구장 옆에는 별도로 지어진 고시엔 역사관이 있다. 일본 고교야구와 한신 타이거스의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데 2014~2015년 한신에서 활약했던 오승환 선수 사진에 "최다 세이브를 2회 획득한 오승환"이라는 설명이 있다.
ⓒ 김용국
고시엔에서 본 일본 고교야구
일본은 프로야구뿐 아니라 고교야구의 인기도 상상 이상이다. 얼마 전 운 좋게도 그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3월 말 한국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고시엔 구장을 찾았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된 '봄 고시엔'을 보기 위해서다.
고시엔 구장에서는 해마다 2차례, 3월과 8월 고교 야구대회가 열린다. 이것을 봄 고시엔과 여름 고시엔이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는 한신 타이거스도 홈구장을 비워줘야 한다. 일본 고교야구 대회는 역사가 깊다. 1915년 오사카 도요나카에서 시작해 1924년 고교야구 전용으로 고시엔 구장이 만들어지면서 본격화한다. 이때부터 자리 잡기 시작했으니 100년이 넘었다.
봄과 여름 대회는 출전 방식이 조금 다르다. 봄은 예선 없이 전년도 가을 대회 성적 등을 바탕으로 32개 팀을 선발하고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 팀을 가린다. 여름은 47개 지역(도도부현)에서 예선 1위를 차지한 지역 대표 1팀만 본선에 오르는데 규모가 큰 도쿄와 홋카이도는 2개 팀이다.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쳐서 차근차근 올라오는 여름 대회가 어쩌면 진정한 진검승부라고 할 수 있다.
▲ 봄 고시엔이 진행 중인 고시엔 구장은 오전인데도 내야에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 김용국
봄 대회 열기도 만만찮다. 2주 안에 모든 경기를 끝내야 하기에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계속된다. 한 번 지면 바로 탈락이다. 내가 방문한 날은 32강전 1경기와 16강전 2경기가 펼쳐졌다. 오전 10시가 넘어 경기장 입구에 들어서니 담장 넘어 함성이 들려온다. 자기 학교를 응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학생들이다. 첫 경기가 중반에 들어섰는데 내야는 이미 만석이다.
첫 경기에서 열렬한 응원을 받는 팀은 오사카 대표이자 우승 후보로 꼽히는 오사카토인 고교였다. 중반까지는 박빙이었으나 차근차근 점수를 추가한 오사카토인 고교가 4대 0으로 승리했다. 그래도 몇 달을 살았다고 오사카팀에 박수를 보냈다(오사카토인은 결승까지 올라갔다).
첫 경기가 끝나니 점심 무렵이다. 나가서 밥을 먹을까 했더니 재입장 불가다. 요깃거리로 생맥주와 닭튀김을 시켰다. 생맥주가 850엔(8100원)으로 가격이 '사악'하다. 한국처럼 500잔에 주는 것도 아니었다. 하기야 도쿄돔 구장은 900엔(8600원)을 받던 걸 보니 일본 야구장 음식은 역시 한국보다 비싸다. 편의점도 없고 대안이 없으니 어쩌랴. 울며 겨자 먹기, 아니 맥주 먹기다.
두 번째 경기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고, 세 번째 경기도 1점 차의 박빙 승부로 끝났다. 한국 야구장에서 더블헤더(하루에 같은 팀끼리 두 경기를 치르는 방식)를 본 적은 있으나 세 경기를 본 적은 처음이다. 그다지 지루하지도 않았다.
일본 고교야구의 흥미로운 점
▲ 고시엔 구장 안내판에 대회 일정이 게시되어 있다. 2주 안에 모든 경기를 끝내야 하기에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계속된다.
ⓒ 김용국
세 경기를 지켜보니 흥미로운 점이 보인다. 첫째, 선수들이 상당히 전투적이고 움직임도 빠르다. 공수 교대 때도 뛰어다닌다. 몸을 아끼지 않는다. 평범한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거나 슬라이딩도 마다하지 않는다. 승리에 절실한 선수들의 열정과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이 함께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잘 짜인 것처럼 세밀한 작전을 많이 구사한다. 선수에게 맡기기보다는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야구, 한 점이라도 내기 위한 플레이를 많이 했다. 심지어는 쓰리 번트를 시도하거나, 원아웃 이후에도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낸 뒤 후속 타자의 안타로 점수를 내려는 이례적인 작전도 있었다.
셋째, 장타가 거의 없고 투수전 양상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선지 대량 득점을 내기보다는 차근차근 한 점씩 보태는 작전이 주효했고, 위력적인 투수가 긴 이닝 호투를 하거나 수비에서 실수를 적게 하는 팀이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보기에 따라 재미없는 야구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싶었다.
▲ 2026년 봄 고시엔 2차전에서 1루쪽 응원석의 테이쿄 고등학교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김용국
응원석의 열기도 대단했다. 꿈의 무대 고시엔 진출 자체를 영광으로 여기는 것은 비단 선수뿐만이 아니었다. 학부모, 학생, 교직원, 동문도 마찬가지였다. 전세버스를 동원하여 전국에서 모인 응원단은 악대의 연주에 맞춰 응원가를 부르거나 응원 도구를 이용하여 다양한 응원전을 펼쳤다. 지역에서도 자기 팀처럼 응원해 준다고 한다.
경기가 끝나면 전광판 영상과 함께 승리 팀의 교가가 울려 퍼진다. 우승까지 한다면 총 5번의 교가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응원단 앞에 늘어서 인사한다. 이긴 팀에게도 진 팀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탈락한 선수들을 향해 관중들이 "여기까지 진출한 것도 대단해", "수고했어", "고마워"라고 격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 고시엔 진출 고교들이 응원단 비용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다. 물가 폭등으로 전세버스 비용만 한 대당 수십만 엔에 달하고 기부금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학교들은 비용 조달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자비 부담을 추진하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응원단 감축, 무박 3일 일정의 고육지책을 펴기도 한단다.
결승까지 오르면 한 학교당 경비가 수천만 엔이 든다는 추계도 있다. 학교 관계자나 학부모들로서는 고시엔에 진출했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올해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이 모두 간사이 지역이다. 3월 마지막 날 맞붙은 두 팀은 오사카 토인과 나라현의 치벤가쿠엔 고교. 치벤가쿠엔은 8강에서 8점 차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31일 결승전에선 결국 오사카 토인이 우승컵을 들었다.
일본 4000개 vs. 한국 100개
▲ 오사카대학 도요나카 캠퍼스에서 고교 야구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 김용국
한국도 한때는 고교야구의 인기가 대단했다.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인 1970~80년대는 전성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인기나 규모 면에서 일본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일본의 고교야구팀은 4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작년 여름 고시엔 예선에 참가한 팀만 3700여 개, 선수는 약 12만 명이다. 한국은 100개 팀이 될까 말까, 할 정도다.
일본을 다녀보니 널려 있는 곳이 야구장이다. 야구장이 없는 학교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번은 요도가와강변에 간 적이 있다. 한강처럼 강변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운동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어른들은 달리기, 학생들은 야구였다.
야구장이 아니라도 공터만 있으면 글러브를 끼고 야구공을 주고받는 곳이 일본이다. 체계적인 훈련을 하는 곳도 수없이 많다고 들었다. 이처럼 규모와 기반 시설의 차이 속에서도 국제대회에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왔던 것은 박수 칠 만하다. 물론 최근엔 한국이 다소 고전을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4000여 개의 고교 중에서 불과 수십 개의 팀만이 고시엔의 흙을 밟는다. 그리고 1년에 단 두 팀만 우승의 감격을 누린다. 다들 야구에 진심이지만 이 중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래도 어쩌랴. 단 한 번이라도 꿈의 무대에 서보겠다는데.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일 수 있지만, 청춘이기에 가능하리라
[김용국 기자]
지난 3월 28일 한국프로야구가 막을 열었다 온라인릴게임 . 작년 가을야구가 끝난 뒤부터 이날만을 기다려왔던 야구팬들로 개막 2연전 전 경기장은 매진을 기록했다. 3년째 1000만 관중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초등생 때부터 야구에 울고 웃던 날이 셀 수 없던 나 역시 한국에 있었다면 아마 개막전 응원석에서 소리 지르고 있었을 텐데. 그 와중에 응원하는 팀이 초장부터 연패당한 소식을 들으니 안 본 한국릴게임 게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일본도 프로야구 인기는 하늘을 치솟는다. 어쩌면 한국 이상일지도 모른다. 도쿄돔 4만 3천 석을 비롯하여 개막 3연전에만 62만 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일본은 한국보다 2개 많은 12개 구단이 양대 리그로 시리즈를 펼친다.
릴게임몰
▲ 고시엔 구장 옆에 별도로 지어진 고시엔 역사관에서 일본 고교야구와 한신 타이거스의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황금성오락실
ⓒ 김용국
내가 생활하는 오사카에는 오릭스 버팔로스라는 팀이 있다. 하지만 오사카를 비롯하여 간사이 지역에서 절대적 인기를 구가하는 팀은 단연 한신 타이거스다. 1935년 오사카 타이거스로 창단했다가 1961년 팀명을 한신으로 바 야마토게임장 꾸었는데, 한신(阪神)이라는 기업명이 오사카와 고베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2000년대 합병으로 뒤늦게 오사카를 연고지로 택한 버팔로스보다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신은 고교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고시엔 구장을 홈구장으로 쓴다. 일본 야구장은 대체로 조용히 응원하는 문화인데 한신은 예외다. 시끄럽고 열정적이다. 그래선지 한국의 롯데 자이언츠 팬들과 닮았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 2023년엔 38년 만의 한신 우승에 흥분한 팬 수십 명이 도톤보리강에 뛰어들어 경찰이 투입되는 일도 있었다. 오사카 시내 술집에 가보면 한신 유니폼을 입은 사장이나 종업원은 물론, 안팎을 한신 관련 용품으로 장식한 매장을 종종 볼 수 있다.
고시엔 구장은 행정구역상 효고현 니시노미야라는 작은 도시에 있지만, 오사카 생활권이다. 전철로 30분 거리, 오사카와 고베의 중간쯤에 있다. 야구장 옆에는 고시엔 역사관이 있어 고교야구와 한신 타이거스의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1월에 역사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우리에게 낯익은 얼굴도 있다. 2014~2015년 한신에서 활약했던 오승환 선수다. 한신 타이거스 자료관에선 사진과 함께 '최다 세이브를 2회 획득한 오승환'이라는 설명을 볼 수 있다. 오승환 한일통산 300세이브 달성 기념구도 역사관에 전시돼 있다. 유료 관람이지만 야구팬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하다.
▲ 고시엔 구장 옆에는 별도로 지어진 고시엔 역사관이 있다. 일본 고교야구와 한신 타이거스의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데 2014~2015년 한신에서 활약했던 오승환 선수 사진에 "최다 세이브를 2회 획득한 오승환"이라는 설명이 있다.
ⓒ 김용국
고시엔에서 본 일본 고교야구
일본은 프로야구뿐 아니라 고교야구의 인기도 상상 이상이다. 얼마 전 운 좋게도 그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3월 말 한국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고시엔 구장을 찾았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된 '봄 고시엔'을 보기 위해서다.
고시엔 구장에서는 해마다 2차례, 3월과 8월 고교 야구대회가 열린다. 이것을 봄 고시엔과 여름 고시엔이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는 한신 타이거스도 홈구장을 비워줘야 한다. 일본 고교야구 대회는 역사가 깊다. 1915년 오사카 도요나카에서 시작해 1924년 고교야구 전용으로 고시엔 구장이 만들어지면서 본격화한다. 이때부터 자리 잡기 시작했으니 100년이 넘었다.
봄과 여름 대회는 출전 방식이 조금 다르다. 봄은 예선 없이 전년도 가을 대회 성적 등을 바탕으로 32개 팀을 선발하고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 팀을 가린다. 여름은 47개 지역(도도부현)에서 예선 1위를 차지한 지역 대표 1팀만 본선에 오르는데 규모가 큰 도쿄와 홋카이도는 2개 팀이다.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쳐서 차근차근 올라오는 여름 대회가 어쩌면 진정한 진검승부라고 할 수 있다.
▲ 봄 고시엔이 진행 중인 고시엔 구장은 오전인데도 내야에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 김용국
봄 대회 열기도 만만찮다. 2주 안에 모든 경기를 끝내야 하기에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계속된다. 한 번 지면 바로 탈락이다. 내가 방문한 날은 32강전 1경기와 16강전 2경기가 펼쳐졌다. 오전 10시가 넘어 경기장 입구에 들어서니 담장 넘어 함성이 들려온다. 자기 학교를 응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학생들이다. 첫 경기가 중반에 들어섰는데 내야는 이미 만석이다.
첫 경기에서 열렬한 응원을 받는 팀은 오사카 대표이자 우승 후보로 꼽히는 오사카토인 고교였다. 중반까지는 박빙이었으나 차근차근 점수를 추가한 오사카토인 고교가 4대 0으로 승리했다. 그래도 몇 달을 살았다고 오사카팀에 박수를 보냈다(오사카토인은 결승까지 올라갔다).
첫 경기가 끝나니 점심 무렵이다. 나가서 밥을 먹을까 했더니 재입장 불가다. 요깃거리로 생맥주와 닭튀김을 시켰다. 생맥주가 850엔(8100원)으로 가격이 '사악'하다. 한국처럼 500잔에 주는 것도 아니었다. 하기야 도쿄돔 구장은 900엔(8600원)을 받던 걸 보니 일본 야구장 음식은 역시 한국보다 비싸다. 편의점도 없고 대안이 없으니 어쩌랴. 울며 겨자 먹기, 아니 맥주 먹기다.
두 번째 경기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고, 세 번째 경기도 1점 차의 박빙 승부로 끝났다. 한국 야구장에서 더블헤더(하루에 같은 팀끼리 두 경기를 치르는 방식)를 본 적은 있으나 세 경기를 본 적은 처음이다. 그다지 지루하지도 않았다.
일본 고교야구의 흥미로운 점
▲ 고시엔 구장 안내판에 대회 일정이 게시되어 있다. 2주 안에 모든 경기를 끝내야 하기에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계속된다.
ⓒ 김용국
세 경기를 지켜보니 흥미로운 점이 보인다. 첫째, 선수들이 상당히 전투적이고 움직임도 빠르다. 공수 교대 때도 뛰어다닌다. 몸을 아끼지 않는다. 평범한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거나 슬라이딩도 마다하지 않는다. 승리에 절실한 선수들의 열정과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이 함께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잘 짜인 것처럼 세밀한 작전을 많이 구사한다. 선수에게 맡기기보다는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야구, 한 점이라도 내기 위한 플레이를 많이 했다. 심지어는 쓰리 번트를 시도하거나, 원아웃 이후에도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낸 뒤 후속 타자의 안타로 점수를 내려는 이례적인 작전도 있었다.
셋째, 장타가 거의 없고 투수전 양상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선지 대량 득점을 내기보다는 차근차근 한 점씩 보태는 작전이 주효했고, 위력적인 투수가 긴 이닝 호투를 하거나 수비에서 실수를 적게 하는 팀이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보기에 따라 재미없는 야구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싶었다.
▲ 2026년 봄 고시엔 2차전에서 1루쪽 응원석의 테이쿄 고등학교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김용국
응원석의 열기도 대단했다. 꿈의 무대 고시엔 진출 자체를 영광으로 여기는 것은 비단 선수뿐만이 아니었다. 학부모, 학생, 교직원, 동문도 마찬가지였다. 전세버스를 동원하여 전국에서 모인 응원단은 악대의 연주에 맞춰 응원가를 부르거나 응원 도구를 이용하여 다양한 응원전을 펼쳤다. 지역에서도 자기 팀처럼 응원해 준다고 한다.
경기가 끝나면 전광판 영상과 함께 승리 팀의 교가가 울려 퍼진다. 우승까지 한다면 총 5번의 교가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응원단 앞에 늘어서 인사한다. 이긴 팀에게도 진 팀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탈락한 선수들을 향해 관중들이 "여기까지 진출한 것도 대단해", "수고했어", "고마워"라고 격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 고시엔 진출 고교들이 응원단 비용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다. 물가 폭등으로 전세버스 비용만 한 대당 수십만 엔에 달하고 기부금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학교들은 비용 조달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자비 부담을 추진하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응원단 감축, 무박 3일 일정의 고육지책을 펴기도 한단다.
결승까지 오르면 한 학교당 경비가 수천만 엔이 든다는 추계도 있다. 학교 관계자나 학부모들로서는 고시엔에 진출했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올해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이 모두 간사이 지역이다. 3월 마지막 날 맞붙은 두 팀은 오사카 토인과 나라현의 치벤가쿠엔 고교. 치벤가쿠엔은 8강에서 8점 차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31일 결승전에선 결국 오사카 토인이 우승컵을 들었다.
일본 4000개 vs. 한국 100개
▲ 오사카대학 도요나카 캠퍼스에서 고교 야구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 김용국
한국도 한때는 고교야구의 인기가 대단했다.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인 1970~80년대는 전성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인기나 규모 면에서 일본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일본의 고교야구팀은 4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작년 여름 고시엔 예선에 참가한 팀만 3700여 개, 선수는 약 12만 명이다. 한국은 100개 팀이 될까 말까, 할 정도다.
일본을 다녀보니 널려 있는 곳이 야구장이다. 야구장이 없는 학교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번은 요도가와강변에 간 적이 있다. 한강처럼 강변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운동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어른들은 달리기, 학생들은 야구였다.
야구장이 아니라도 공터만 있으면 글러브를 끼고 야구공을 주고받는 곳이 일본이다. 체계적인 훈련을 하는 곳도 수없이 많다고 들었다. 이처럼 규모와 기반 시설의 차이 속에서도 국제대회에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왔던 것은 박수 칠 만하다. 물론 최근엔 한국이 다소 고전을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4000여 개의 고교 중에서 불과 수십 개의 팀만이 고시엔의 흙을 밟는다. 그리고 1년에 단 두 팀만 우승의 감격을 누린다. 다들 야구에 진심이지만 이 중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래도 어쩌랴. 단 한 번이라도 꿈의 무대에 서보겠다는데.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일 수 있지만, 청춘이기에 가능하리라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