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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오락 실게임 ▼ 오션파라 다이스게임다운로드 ▼┰ 80.ren327.top ┦‘생(生)’이란 이름을 붙이는 건 다양한 경우다. ‘살아 있다’는 의미일 때도 있고, ‘얼리지 않았다’는 걸 강조하는 경우도 있으며, ‘조리하지 않았다’는 뜻일 때도 있다. 사진은 생맥주와 생고기, 생새우. ‘생’의 의미가 다 다르다.게티이미지뱅크
기어코 보내고 말았다, 엉덩이 무거운 여름을. 무더위에 숨죽였던 만물이 바야흐로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조석으로 든다. 땀구멍을 활짝 열고 엎드렸던 몸이 되살아나는 느낌은 비단 봄의 것만은 아니었다.
가을의 문지방에서 ‘생(生)’ 자가 붙은 음식도 활개를 친다. 고온에 쉽사리 상할까 꺼렸던 산낙지에 생새우, 생고기를 찾아 먹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물며 생맥주까지 가세해 초영스탁
가을의 연회를 흥겹게 거든다. 시쳇말로 모두가 ‘살아 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감독 윤종빈)에서 유명해진 대사 “살아 있네!”는 부산 지방에서 주로 쓰는 말이다. 원래 말뜻보다 ‘대단하다’ ‘끝내준다’ ‘건재하다’ 등의 뜻으로 사용한다. ‘생’도 마찬가지다. 원래는 실제 살아 있는 것, 즉바다이야기 모바일게임
얼라이브(alive)의 의미지만 신선하다는 프레시(fresh)의 의미로도 생을 갖다 붙인다. 생이 두 번 거듭되는 ‘생생’은 활기차고 신선하다는 뜻을 더욱 강조한다.
생고기, 생라면, 생새우, 생지(제빵에서의), 생채 등의 경우 불을 가해 익히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을 때 주로 ‘생∼어쩌고’라 일컫는다. 말리거나 유망투자종목
얼리지 않은 상태에도 쓴다. 생태, 생대구, 생면 등의 경우다. 명태를 얼리면 동태(凍太), 얼렸다 말리면 황태(黃太)지만 이런 과정이 아예 없으면 생태(生太)가 된다. 생수(mineral water)의 경우는 수돗물처럼 정수를 위해 염소 소독 처리를 하지 않은 의미다. 어원을 보자면 광천수(鑛泉水)가 맞지만 이처럼 생을 붙이는 것은 신선함을 구분하고 강조오션파라다이스7게임
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파스타 식당에서 ‘생면(生麵)’을 강조하는 것은 직접 면을 뽑아 쓴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함이다. 생등심 메뉴 역시 냉장 유통을 통해 들여온 고기의 우월성을 강조한 작명이랄 수 있겠다. 생낙지 등 죽지 않고 아직 살아 있는 것에도 ‘생’을 쓰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명확한 구분을 위해 ‘활(活)자’를 붙인다. 활어,주식종목선택
활낙지, 활새우, 활게처럼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에 쓴다.
물고기를 의미하는 생선(生鮮)은 여러 의미가 스며 있다. 날 생(生)에다 곱다는 뜻의 선(鮮)이 합쳐진 말로, 최초로 기록된 문헌은 진(晉)의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搜神記) 고사다. 신선하고 훌륭한 물고기(生鮮可愛)로 언급된다. 즉, 물고기는 어(魚)로 쓰지만 싱싱하고 좋은 물고기는 생선(生鮮)으로 표현한다. 예전에도 극히 좋은 먹을거리에 생을 붙여 표현했다.
생막걸리의 생은 다른 의미다. 유통 과정에서 살균 열처리를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양조 직후 병입한 그대로의 막걸리라 신선한 맛을 강조하고 효모의 효능을 강조한 것인데 유통기한이 짧아 맛이나 품질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생(生)자가 붙은 음식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름이 바로 생맥주다. 더러 그냥 ‘생 한잔’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생맥주는 살아 있다는 뜻일까? 아니면 신선하다는 뜻일까? 우선 생맥주의 정의부터. 일반 사람들이 아는 정보와는 달리 생맥주는 사실 열처리를 하는 까닭에 효모가 살아 있지 않다. 다시 말해 병맥주나 캔맥주, 생맥주에는 모두 같은 멸균 맥주를 넣는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 양조 직후 살균 과정 없이 케그에 담아 펍 중심으로 유통되던 맥주가 생맥주였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양조장에서 맛과 품질이 변질되는 것을 늦추기 위해 열처리를 하거나 파스퇴라이징, 필터링 등을 통해 멸균 처리를 한다. 이 과정에서 모든 효모는 죽는다.
육가공브랜드 더찹샵의 생햄과 소시지.
외국에선 생맥주를 따라주는 맥주 즉, 드래프트 비어(draft beer)라고 하는데 원리를 보면 이게 맞다. 드래프트는 술 따르는 용기(draught)에서 철자가 변형된 말이다. 효모와는 전혀 상관없다. 하지만 생맥주(生麥酒)란 이름을 처음 붙인 일본에선 여전히 멸균 맥주를 생맥주로 표기한다. 비열처리 필터링 맥주에는 생맥주란 표기를 쓸 수 있도록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얻어낸 까닭이다. 그래서 분명히 캔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생(生)’이라 커다랗게 쓰인 상품을 발견할 수 있다.
덕분에 심지어 생콜라도 나왔다. 일본 펩시사는 4년 전 ‘코라 나마’(コ―ラ 生)를 출시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펩시사에 따르면 “새로운 필터 공정으로 거품이 섬세하고 탄산감이 부드럽다”고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전히 맥주 회사에서 유통하는 생맥주가 병맥주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사실 내용물은 같아도 이 둘의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 맥주를 케그에 담아 유통하는 생맥주는 이산화탄소(CO2)를 따로 놓고 따를 때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라 입에 머금을 때 톡 쏘는 탄산감이 더하다. 그래서 맥줏집을 고를 때 생맥주 파는 곳을 고집하는 이들이 많다.
효모가 살아 있는 생맥주가 주변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직접 양조장을 차리고 크래프트 비어를 생산하는 이른바 ‘수제맥줏집’들이 많은데, 여기서 멸균 처리를 하지 않은 맥주를 판다. 이것이 글자 그대로 진짜 생맥주다.
생면 역시 건면보다 고급이다. 대부분 면을 뽑아 건조시켜 수분 없이 유통시키지만, 직접 듀럼밀에 달걀로 반죽해 바로 내는 생면이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특산물이다. 건면보다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져 국내에도 생면 파스타집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원재료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아예 날것으로 먹을 때도 생을 쓴다. 이때 생(生)은 프레시나 얼라이브가 아니라 로(raw) 의미에 해당한다. 생고기는 ‘얼리지 않은’, 냉장 유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날것 그대로 먹는 회를 가리킨다. 한자 훈은 날고기 회(膾)자다.
육회처럼 그냥 날고기를 뭉툭하게 썰어서 먹는 것을 대구에선 뭉티기, 전남 지방에선 생고기라 부른다. 신선한 당일 도축분 소고기의 지방이 거의 없는 부위를 쓴다. 간과 처녑 등 내장 부위도 생으로 먹는다. 당연히 생선회나 멍게, 해삼 같은 해물도 따지자면 생고기에 속한다. 곡류나 채소도 불이 가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은 생식(生食)이라 해서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나 일본을 제외하고는 날고기를 즐기는 식문화가 드물지만 그나마 종종 찾아볼 수는 있다. 프랑스 타르타르 스테이크, 이탈리아 카르파초나 페루 세비체 같은 음식들은 전혀 불을 쓰지 않은 생고기 문화다. 구미권에서 드물게 날것으로 즐기는 연어도 이에 속한다.
더위도 한풀 꺾인 들과 바다 사방에 먹을 것 천지다. 가을 제철 어쩌고 하는 것들이 노상에 깔렸다. 익혀 먹거나 날로 먹거나 제철 만난 싱싱한 식재료들이다. 부산 사람들 말마따나 ‘살아 있는’ 생(生)자 음식을 떠올리다 보니 몸도 식욕도 당장 살아난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어디서 맛볼까
◇ 동대문 허파집= 이 집은 ‘날것’의 생(生)이다. 생고기를 팔다 못해 생등골도 판다. 종로3가 먹자골목의 오랜 선술집이다. 탑골공원 뒤 담장을 따라가면 육사시미, 육회, 등골, 간처녑 등 특별한 부위 날고기로 유명한 노포가 나온다. 모두 날고기를 먹고 있으니 실내가 그리 덥지 않다. 하얀 등골과 새빨간 생고기(육사시미)를 곁들이면 식감이나 맛이 서로 조화롭다. 서울 종로구 종로17길 26.
◇ 송도갈비= 이 집의 생은 얼리지 않은 ‘신선함’의 생(生)이다. 대한민국 3대 갈비로 불리는 송도갈비의 본점으로 생갈비와 생갈빗살을 판다. 냉장 유통으로 늘 싱싱한 고기를 들여온다. 한 번도 얼리지 않은 생갈비는 숙성된 감칠맛이 좋아 시그니처 메뉴로 꼽힌다. 보다 저렴한 갈빗살은 씹는 맛과 고소한 맛이 좋다. 다양한 고기 종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식사 메뉴가 있어 가족모임으로도 손꼽히는 명소다. 인천 연수구 능허대로 16.
◇ 키친485= 생면(生麵) 파스타를 파는 집이다. 건면과는 달리 부드러운 감촉이 혀를 감싼다. 홍익대 인근 생면 파스타 집이라면 바로 이 집을 꼽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통새우와 새우살이 듬뿍 든 크림소스에 브로콜리를 곁들인 프리마베라 파스타는 넓적한 파파르델레 생면으로 완성된다. 생면 반죽에 고추를 넣어 느끼한 맛을 잡은 국숫발 자체의 맛이 별미다.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67.
생면으로 만드는 우동카덴의 우동.
◇ 우동카덴= 우동에도 건면과 생면이 있다. TV에서 자주 보는 정호영 셰프가 운영하는 우동카덴은 정통 일본식 우동면을 그날그날 잘라 내는 집. 다양한 종류의 우동이 있다. 육수는 물론 면발도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수준이다. 기본으로 쓰는 우동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시원하게 자루우동으로 맛보면 더욱 씹는 맛이 좋다. 메뉴에 따라 고명과 면발 종류도 달라진다. 서울 마포구 양화로7안길 2-1.
◇ 송학구이= 생고기는 날고기로 먹는다는 의미. 대구에선 뭉티기라 부르는데 요즘 거의 메뉴 이름이 됐다. 이름처럼 뭉텅 썰어 접시에 찰싹 붙을 만큼 차진 생고기는 떡처럼 식감이 좋다. 육향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 술 한잔과 찰떡궁합이다. 송학구이는 신선한 뭉티기로 소문났다. 당일 도축 생고기를 사용하며 특제양념장이 일품이다. 마늘과 고춧가루, 참기름, 액젓 등을 절묘한 비율로 배합해 내놓는 장맛 때문에 뭉티기를 찾는 경우도 많다. 대구 수성구 들안로 65 1층.
송도갈비의 숙성 생갈비구이.
◇ 도청한우= 날로 먹는 것에는 제한이 없어 보인다. 차돌박이까지 날로 먹는다. 한우 암소 생고기는 두툼한 살점에 감칠맛이 꽉 차 있고, 차돌박이는 씹는 맛이 좋다. 상에 내오면 그냥 집어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한판 깔아주면 주섬주섬 집어먹고 다음에 불이 가는 구이로 전환한다. 상호처럼 무안 남악 전남도청 앞에 있다. 반찬으로 소문난 전남이라 한 상 떡하니 차려낸 갖은 안줏거리도 최고다. 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2길 15.
◇ 백수식당= 날고기를 썰어 그냥 밥에 비벼 먹는다. 경북 예천에선 한우, 메밀묵, 참기름, 순댓국이 유명하다. 이 중 참기름과 한우가 만난 것이 바로 육회비빔밥이다. 숙주나물, 고사리 등과 함께 비벼 먹기 좋도록 길고 가늘게 썰어낸 육회를 듬뿍 얹었다. 고기는 부드러워 잇몸으로도 씹어 삼킬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게 양념한 육회가 밥알과 잘 섞이고 나면 벌써부터 그 향에 침이 고인다. 예천 명물인 참기름이 명불허전이다. 예천 예천읍 충효로 284
기어코 보내고 말았다, 엉덩이 무거운 여름을. 무더위에 숨죽였던 만물이 바야흐로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조석으로 든다. 땀구멍을 활짝 열고 엎드렸던 몸이 되살아나는 느낌은 비단 봄의 것만은 아니었다.
가을의 문지방에서 ‘생(生)’ 자가 붙은 음식도 활개를 친다. 고온에 쉽사리 상할까 꺼렸던 산낙지에 생새우, 생고기를 찾아 먹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물며 생맥주까지 가세해 초영스탁
가을의 연회를 흥겹게 거든다. 시쳇말로 모두가 ‘살아 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감독 윤종빈)에서 유명해진 대사 “살아 있네!”는 부산 지방에서 주로 쓰는 말이다. 원래 말뜻보다 ‘대단하다’ ‘끝내준다’ ‘건재하다’ 등의 뜻으로 사용한다. ‘생’도 마찬가지다. 원래는 실제 살아 있는 것, 즉바다이야기 모바일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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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기, 생라면, 생새우, 생지(제빵에서의), 생채 등의 경우 불을 가해 익히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을 때 주로 ‘생∼어쩌고’라 일컫는다. 말리거나 유망투자종목
얼리지 않은 상태에도 쓴다. 생태, 생대구, 생면 등의 경우다. 명태를 얼리면 동태(凍太), 얼렸다 말리면 황태(黃太)지만 이런 과정이 아예 없으면 생태(生太)가 된다. 생수(mineral water)의 경우는 수돗물처럼 정수를 위해 염소 소독 처리를 하지 않은 의미다. 어원을 보자면 광천수(鑛泉水)가 맞지만 이처럼 생을 붙이는 것은 신선함을 구분하고 강조오션파라다이스7게임
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파스타 식당에서 ‘생면(生麵)’을 강조하는 것은 직접 면을 뽑아 쓴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함이다. 생등심 메뉴 역시 냉장 유통을 통해 들여온 고기의 우월성을 강조한 작명이랄 수 있겠다. 생낙지 등 죽지 않고 아직 살아 있는 것에도 ‘생’을 쓰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명확한 구분을 위해 ‘활(活)자’를 붙인다. 활어,주식종목선택
활낙지, 활새우, 활게처럼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에 쓴다.
물고기를 의미하는 생선(生鮮)은 여러 의미가 스며 있다. 날 생(生)에다 곱다는 뜻의 선(鮮)이 합쳐진 말로, 최초로 기록된 문헌은 진(晉)의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搜神記) 고사다. 신선하고 훌륭한 물고기(生鮮可愛)로 언급된다. 즉, 물고기는 어(魚)로 쓰지만 싱싱하고 좋은 물고기는 생선(生鮮)으로 표현한다. 예전에도 극히 좋은 먹을거리에 생을 붙여 표현했다.
생막걸리의 생은 다른 의미다. 유통 과정에서 살균 열처리를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양조 직후 병입한 그대로의 막걸리라 신선한 맛을 강조하고 효모의 효능을 강조한 것인데 유통기한이 짧아 맛이나 품질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생(生)자가 붙은 음식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름이 바로 생맥주다. 더러 그냥 ‘생 한잔’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생맥주는 살아 있다는 뜻일까? 아니면 신선하다는 뜻일까? 우선 생맥주의 정의부터. 일반 사람들이 아는 정보와는 달리 생맥주는 사실 열처리를 하는 까닭에 효모가 살아 있지 않다. 다시 말해 병맥주나 캔맥주, 생맥주에는 모두 같은 멸균 맥주를 넣는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 양조 직후 살균 과정 없이 케그에 담아 펍 중심으로 유통되던 맥주가 생맥주였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양조장에서 맛과 품질이 변질되는 것을 늦추기 위해 열처리를 하거나 파스퇴라이징, 필터링 등을 통해 멸균 처리를 한다. 이 과정에서 모든 효모는 죽는다.
육가공브랜드 더찹샵의 생햄과 소시지.
외국에선 생맥주를 따라주는 맥주 즉, 드래프트 비어(draft beer)라고 하는데 원리를 보면 이게 맞다. 드래프트는 술 따르는 용기(draught)에서 철자가 변형된 말이다. 효모와는 전혀 상관없다. 하지만 생맥주(生麥酒)란 이름을 처음 붙인 일본에선 여전히 멸균 맥주를 생맥주로 표기한다. 비열처리 필터링 맥주에는 생맥주란 표기를 쓸 수 있도록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얻어낸 까닭이다. 그래서 분명히 캔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생(生)’이라 커다랗게 쓰인 상품을 발견할 수 있다.
덕분에 심지어 생콜라도 나왔다. 일본 펩시사는 4년 전 ‘코라 나마’(コ―ラ 生)를 출시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펩시사에 따르면 “새로운 필터 공정으로 거품이 섬세하고 탄산감이 부드럽다”고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전히 맥주 회사에서 유통하는 생맥주가 병맥주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사실 내용물은 같아도 이 둘의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 맥주를 케그에 담아 유통하는 생맥주는 이산화탄소(CO2)를 따로 놓고 따를 때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라 입에 머금을 때 톡 쏘는 탄산감이 더하다. 그래서 맥줏집을 고를 때 생맥주 파는 곳을 고집하는 이들이 많다.
효모가 살아 있는 생맥주가 주변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직접 양조장을 차리고 크래프트 비어를 생산하는 이른바 ‘수제맥줏집’들이 많은데, 여기서 멸균 처리를 하지 않은 맥주를 판다. 이것이 글자 그대로 진짜 생맥주다.
생면 역시 건면보다 고급이다. 대부분 면을 뽑아 건조시켜 수분 없이 유통시키지만, 직접 듀럼밀에 달걀로 반죽해 바로 내는 생면이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특산물이다. 건면보다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져 국내에도 생면 파스타집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원재료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아예 날것으로 먹을 때도 생을 쓴다. 이때 생(生)은 프레시나 얼라이브가 아니라 로(raw) 의미에 해당한다. 생고기는 ‘얼리지 않은’, 냉장 유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날것 그대로 먹는 회를 가리킨다. 한자 훈은 날고기 회(膾)자다.
육회처럼 그냥 날고기를 뭉툭하게 썰어서 먹는 것을 대구에선 뭉티기, 전남 지방에선 생고기라 부른다. 신선한 당일 도축분 소고기의 지방이 거의 없는 부위를 쓴다. 간과 처녑 등 내장 부위도 생으로 먹는다. 당연히 생선회나 멍게, 해삼 같은 해물도 따지자면 생고기에 속한다. 곡류나 채소도 불이 가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은 생식(生食)이라 해서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나 일본을 제외하고는 날고기를 즐기는 식문화가 드물지만 그나마 종종 찾아볼 수는 있다. 프랑스 타르타르 스테이크, 이탈리아 카르파초나 페루 세비체 같은 음식들은 전혀 불을 쓰지 않은 생고기 문화다. 구미권에서 드물게 날것으로 즐기는 연어도 이에 속한다.
더위도 한풀 꺾인 들과 바다 사방에 먹을 것 천지다. 가을 제철 어쩌고 하는 것들이 노상에 깔렸다. 익혀 먹거나 날로 먹거나 제철 만난 싱싱한 식재료들이다. 부산 사람들 말마따나 ‘살아 있는’ 생(生)자 음식을 떠올리다 보니 몸도 식욕도 당장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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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맛볼까
◇ 동대문 허파집= 이 집은 ‘날것’의 생(生)이다. 생고기를 팔다 못해 생등골도 판다. 종로3가 먹자골목의 오랜 선술집이다. 탑골공원 뒤 담장을 따라가면 육사시미, 육회, 등골, 간처녑 등 특별한 부위 날고기로 유명한 노포가 나온다. 모두 날고기를 먹고 있으니 실내가 그리 덥지 않다. 하얀 등골과 새빨간 생고기(육사시미)를 곁들이면 식감이나 맛이 서로 조화롭다. 서울 종로구 종로17길 26.
◇ 송도갈비= 이 집의 생은 얼리지 않은 ‘신선함’의 생(生)이다. 대한민국 3대 갈비로 불리는 송도갈비의 본점으로 생갈비와 생갈빗살을 판다. 냉장 유통으로 늘 싱싱한 고기를 들여온다. 한 번도 얼리지 않은 생갈비는 숙성된 감칠맛이 좋아 시그니처 메뉴로 꼽힌다. 보다 저렴한 갈빗살은 씹는 맛과 고소한 맛이 좋다. 다양한 고기 종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식사 메뉴가 있어 가족모임으로도 손꼽히는 명소다. 인천 연수구 능허대로 16.
◇ 키친485= 생면(生麵) 파스타를 파는 집이다. 건면과는 달리 부드러운 감촉이 혀를 감싼다. 홍익대 인근 생면 파스타 집이라면 바로 이 집을 꼽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통새우와 새우살이 듬뿍 든 크림소스에 브로콜리를 곁들인 프리마베라 파스타는 넓적한 파파르델레 생면으로 완성된다. 생면 반죽에 고추를 넣어 느끼한 맛을 잡은 국숫발 자체의 맛이 별미다.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67.
생면으로 만드는 우동카덴의 우동.
◇ 우동카덴= 우동에도 건면과 생면이 있다. TV에서 자주 보는 정호영 셰프가 운영하는 우동카덴은 정통 일본식 우동면을 그날그날 잘라 내는 집. 다양한 종류의 우동이 있다. 육수는 물론 면발도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수준이다. 기본으로 쓰는 우동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시원하게 자루우동으로 맛보면 더욱 씹는 맛이 좋다. 메뉴에 따라 고명과 면발 종류도 달라진다. 서울 마포구 양화로7안길 2-1.
◇ 송학구이= 생고기는 날고기로 먹는다는 의미. 대구에선 뭉티기라 부르는데 요즘 거의 메뉴 이름이 됐다. 이름처럼 뭉텅 썰어 접시에 찰싹 붙을 만큼 차진 생고기는 떡처럼 식감이 좋다. 육향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 술 한잔과 찰떡궁합이다. 송학구이는 신선한 뭉티기로 소문났다. 당일 도축 생고기를 사용하며 특제양념장이 일품이다. 마늘과 고춧가루, 참기름, 액젓 등을 절묘한 비율로 배합해 내놓는 장맛 때문에 뭉티기를 찾는 경우도 많다. 대구 수성구 들안로 65 1층.
송도갈비의 숙성 생갈비구이.
◇ 도청한우= 날로 먹는 것에는 제한이 없어 보인다. 차돌박이까지 날로 먹는다. 한우 암소 생고기는 두툼한 살점에 감칠맛이 꽉 차 있고, 차돌박이는 씹는 맛이 좋다. 상에 내오면 그냥 집어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한판 깔아주면 주섬주섬 집어먹고 다음에 불이 가는 구이로 전환한다. 상호처럼 무안 남악 전남도청 앞에 있다. 반찬으로 소문난 전남이라 한 상 떡하니 차려낸 갖은 안줏거리도 최고다. 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2길 15.
◇ 백수식당= 날고기를 썰어 그냥 밥에 비벼 먹는다. 경북 예천에선 한우, 메밀묵, 참기름, 순댓국이 유명하다. 이 중 참기름과 한우가 만난 것이 바로 육회비빔밥이다. 숙주나물, 고사리 등과 함께 비벼 먹기 좋도록 길고 가늘게 썰어낸 육회를 듬뿍 얹었다. 고기는 부드러워 잇몸으로도 씹어 삼킬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게 양념한 육회가 밥알과 잘 섞이고 나면 벌써부터 그 향에 침이 고인다. 예천 명물인 참기름이 명불허전이다. 예천 예천읍 충효로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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