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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정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 포장개발파트 수석연구원. 사진 제공=동원F&B



[서울경제]
“선물 세트 포장재의 모든 구성 요소를 재활용 소재로 한 것은 국내 최초입니다. 한두 가지 정도를 바꾼 사례는 있었지만 종이 상자와 부직포, 트레이까지 모두 적용한 건 처음이죠.”

동원F＆B의 추석 선물 세트 포장재 개발을 주도한 장호정 수석연구원은 동료들 사이에서 ‘쓰레기 아저씨’로 불린다. 그의 연구실 한 편에는 각종 플라스틱 조각과 포장재 샘플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식품 포장재 연구만 22년, 현장을 발로 뛰며 수많은 소재와 씨름한 세월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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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친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장 연구원은 1년여간의 연구 끝에 올해 추석 선물 세트 포장재를 모두 재활용 소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참치캔 세트로 대표되는 동원 선물 세트는 연간 1100만 개 이상 생산·유통된다.
구체적으로 장 연구원은 부직포 포장 가방에 재활용 페트(r-PET)를, 종이 상자(지함)에는 멸균팩 재활용 종이를, 트레10일선매매
이에는 재활용 폴리프로필렌(r-PP)을 각각 적용했다. 이 중 종이 상자는 업계 내 묵은 과제로 꼽히던 멸균팩을 재활용했다. 장 연구원은 “멸균팩은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종이가 겹겹이 붙어 있어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했는데 국가적 난제를 풀었다는 점에서 환경부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세 가지 소재를 모두 더해 전체 포장 중량(500g)의 평균 13%(65예시
g)를 재활용 소재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동원F＆B의 추석·설 등 명절 선물 세트 포장재에 재활용 소재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최소 연간 20톤 규모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면 원가가 기존 대비 20~30% 이상 높아진다. 석유화학 제품에서 추출한 저무선인터넷관련주
렴한 플라스틱 원료 대신 소비자 분리수거를 거쳐 화학적으로 분쇄·정제된 재활용 칩을 활용하면 세척 등 공정이 추가되면서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재 경량화 등 기술력이 필요하다. 장 연구원은 “부직포 두께를 기존 80마이크로미터(μm)에서 60μm로 줄이는 등 경량화로 단가를 보완했다”며 “기존 제품 대비 고정력이나 견고함, 보냉력 등에서 문릴게임 사이트
제가 생기는 점은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통해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동원F＆B가 친환경 포장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단순히 ‘이미지 관리’를 넘어 매출 및 수익성에서도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장 연구원은 “친환경 관련 소비 욕구가 큰 MZ세대 중심으로 앞으로 이런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동원F＆B는 식품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친환경 트렌드를 선점해야 한다는 경영진 철학에 따라 기업 차원에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주목할 포장 기술로는 △생분해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 △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 등 전열기구 사용에 적합한 기능성 포장재를 꼽았다. 그는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술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1~2년 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앞서 지난해 ‘멸균팩 재활용 지함 및 화학적 재활용(Cr-PP) 트레이를 적용한 선물 세트 패키지’, 올해 ‘미세발포 필름을 적용한 냉동식품 포장재’를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 출품해 각각 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언젠가 업계에서 먼저 저를 찾는 ‘톱티어’ 식품 포장 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아이들 세대를 위해 어른들이 할 수 있는 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