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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4시, 궂은 날씨에도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 설명회장은 북적북적했다. 정원이 300명 정도인 5층 대강당에 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려들어, 미리 준비된 의자 외에 강당 뒤쪽 벽까지 추가로 의자를 가져와 착석해야 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꽤 많은 학생들이 와주었는데, 올해는 그보다 훨씬 많이 온 것 같다”고 했다.
하반기 금융권 기업 공채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연체이력 , 증권사 채용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과거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의 1순위가 은행이었다면, 최근에는 증권사의 ‘억대 연봉’이 화제가 되며 증권사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성과급을 포함한 주요 증권사 평균 급여는 메리츠증권 1억3140만원, 한국투자증권 1억2901만원 국민은행등록금대출 , 키움증권 1억325만원, NH투자증권 1억500만원 등에 달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참석해 증권산업의 미래와 금융업의 사회적 역할, 한국투자증권이 원하는 인재상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3년째 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0~2021년 중고차 전액할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제외하고는 매년 참석한 셈이다.
이날 김 회장은 “나는 호황기에 대학 시절을 보내고, 대학을 나서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던 시절”이라며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러분을 보면서 기성세대로서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말로 설명회를 시작했다. 이어 “증권사는 단순히 돈을 버는 조직이 아니라, 금융을 러쉬앤캐쉬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제조국이지만 금융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며 “이제는 가계자산 1경5000조원 시대를 맞아 금융산업이 도약할 기반이 마련됐다. 과거엔 제조업이 한국을 키웠다면 앞으로는 금융이 성장 동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우리에게 가 서브프라임대책 장 필요한 건 사람”이라며 인재 채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관심있는 주제인 보상 체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2023년 입사자가 지난해 연봉 2억원을 넘게 받은 사례가 있다”며 “우리 회사에서는 최고가 되면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린 ‘군드만삭스(군대+골드만삭스)’라 불릴 만큼 자율성과 수직적 실행이 공존한다”며 “수억~수조가 오가는 의사결정에서 전원합의는 드물고, 책임지는 사람이 성과에 따라 보상이나 불이익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은 위로 갈수록 힘들어지는 구조에서 온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회사 또한 임원이 가장 힘들고, 그런 조직에서 제대로 배우면 여러분 인생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노력하는 만큼 보상이 따른다는 회사 문화가 마음에 든다” “말로만 듣던 ‘억대 연봉’ 이 실제로 가능한 것이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영대학 이용범(25) 학생은 “(설명회 이후) 나 역시 신입으로 들어가도 성과급을 포함하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더 기대하게 됐다”고 했다. 심재엽(23) 학생은 “은행의 보수적 이미지보다는 증권사의 유연함이 마음에 들어 증권사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며 “들어가면 물론 힘들겠지만 그만큼 탄탄한 보상체계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회사에 더 들어가고 싶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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