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전문 이커머스 플랫폼을 표방하며 경쟁 중인 오아시스마켓과 컬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아시스는 거액을 들여 티몬을 인수했지만, 서비스를 재개하지 못하며 사업 구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면 컬리는 최근 네이버와의 협업을 시작하며 대규모 고객 유치 기반을 마련했고,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이 지난 6월 인수한 티몬은 당초 7월 중 서비스 재개를 목표로 했으나, 아직 웹사이트를 열지 못했다. 이는 과거 티몬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티몬은 영업 재개를 위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으나, 피해자들의 반발과 민원이 빗발치며 카드사들이 티몬과의 계약을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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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챗GPT 달리3


티몬 측은 “9월 10일을 오픈일로 정하고 마지막 점검을 하던 중 영업 재개 소식을 접한 피해자들이 제휴 카드사, 관계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부득이하게 오픈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고 밝황금성갈가리
혔다.
오아시스마켓이 티몬 인수에 들인 돈은 116억원이다. 인수 이후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오아시스마켓은 티몬이 가진 400만~500만명의 회원과 다양한 셀러(판매자) 인프라를 확보해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오아시스 회원 수는 200만명 수준으로, 국내에선 아직 인지도가 낮다는 일본지진관련주
평가를 받아 왔다.
오아시스마켓은 티몬 인수와 함께 업계 최저 수준인 3~5%의 판매 수수료율을 제시해 적극적인 셀러 모집에 나섰다. 회사 측에 따르면 티몬은 현재 1만여개의 입점 업체와 계약을 완료했고, 120만개 상품이 등록됐다. 그러나 서비스 재개 시점이 계속 밀리며 오아시스 측의 비용 부담과 셀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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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인수 등의 영향으로 오아시스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 2839억원, 영업익 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으나, 영업익은 36% 감소한 수치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1489억원으로 1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51.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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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 상태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초기에 고객을 확보하려면 할인 쿠폰을 대량 살포하면서 수익성은 포기해야 한다. 티몬이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해도, 오아시스마켓의 추가 투자가 계속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with 컬리' 기자 간담회에서 김슬아 컬리 대표가 네이버와의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이처럼 오아시스마켓이 사업에 차질을 빚는 반면, 컬리는 최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N마트’를 열고 서비스를 개시하며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컬리의 기존 주 고객층은 수도권과 2인 가구 등으로, 지난 수년간 MAU(월간 활성 사용자)가 300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네이버와의 제휴로 대규모 고객 유치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컬리는 네이버 입점 과정에서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 5000여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신선식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생활 전반으로 확장하면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1595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늘었고, 흑자 전환했다. 컬리가 영업이익을 낸 것은 지난 2014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컬리의 상반기 전체 거래액(GMV)은 13.6% 늘어난 1조7062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지난 9일 네이버 커머스 밋업 기자간담회에서 “컬리N마트를 통해 기존 컬리를 이용하지 않던 평균적 소비자층, 가족 단위와 대용량 수요 고객까지 포섭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인기 상품 판매 연계, 검색 및 개인화 추천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네이버 플랫폼 내 핵심 장보기 서비스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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