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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몰릴게임 ─ 슬롯 프라 그마 틱 무료체험 ─+ 76.rxc898.top ◇변산해수욕장에서 명상에 잠긴 진각 스님과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정靜과 동動의 만남이다. 조용히 사찰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템플스테이와 구슬땀 뚝뚝 흘리는 트레킹이 만났다. 그래서 템플레킹Temple+Trekking이다. 지난 7월부터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금정산 범어사와 함께 내건 이름이다.
'템플스테이하면서 산에 다녀오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즐겨 하고 있던 터라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붙인 것이 새삼스러울 수도 있다. 나름 이유가 있다. 템플레킹은 사찰에서 주관한다. 스님과, 그리고 예약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걷는다. 또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내실 있게 채워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범어사가 만든 프로코엔텍 주식
그램이자 이름이지만, 최근에 사찰을 지면에 소개한 바 있어 또 다루기 난처하다. 그래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른 사찰을 찾아봤다. 눈에 들어온 건 변산 내소사다.
내소사는 변산국립공원 관음봉 아래 자리 잡은 천년고찰이다.
제일테크노스 주식
백문이불여일청…보살이 들려주는 사찰 이야기
내소사는 백제시대 창건된 천년 고찰이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다가 조선 인조 때 현재의 대웅보전과 설선당, 요사채 등이 건립됐다. 동종과 대웅보전 등 국보와 보물들이 넘쳐난다.
또 하나 서해제일 관음기도도량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소원을 빌면 잘 이뤄지는 것으로 명천가
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 탓인지 경내에 들어서면 수많은 소원 종이들이 각자의 절절한 사연을 안고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전나무숲길에서 이어지는 천왕문.
일주문을 지나자 천왕문까지 약 600동양증권 주식
m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이 숲은 한국 3대 전나무 숲 중 하나다. 400년 전 사찰 중건 당시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그 역사가 까마득하다. 어두운 여름밤, 사찰을 방문한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면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는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 길 끝에서 내소사 템플스테이 백지현 실무자가 맞이한다.
저평가우량주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한국 3대 전나무숲 중 하나다. 반딧불이가 나올 정도로 청정하다.
"현재 매달 첫째 주에는 직소폭포 트레킹을 하고, 세 번째 주는 변산마실길 트레킹을 진행하고 있어요. 날씨에 따라 프로그램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고요."
내소사 템플스테이는 다른 큰 절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내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법복으로 갈아입고 인솔자를 따라 사찰 경내를 둘러본다. 사찰 한가운데 거대하게 솟은 느티나무는 나이가 1,000살이 넘었다고 한다. 할머니나무라고 부르는데 일주문 앞에 있는 300살 연하의 할아버지나무와 짝을 이룬다고 했다. 그때 당시 마을 사람들과 사찰이 서로 간에 반목하지 않는 의미에서 각각의 위치에 심어졌다고 한다. 일주문에 들어설 때 심드렁하게 지나쳤던 것이 아쉽다.
내소사 느티나무. 일명 할머니나무다.
이어서 국보인 동종. 전국에 수천 개의 동종이 있지만 그중 보물로 지정된 건 전국에 5개밖에 없다고 한다. 백제와 고구려의 양식을 동시에 지녀 아름답고, 연혁이 정확해 가치가 높단다. 야외에 나와 있는 건 모조품이고, 진짜는 수장고에 따로 보관한다.
안내문에도 써 있는 딱딱한 역사적 사실에 보살이 감칠맛 나는 양념을 톡톡 치자 한결 생기가 돈다. 대웅보전은 관음조가 단청했다는 한 개의 문장은 어느덧 사미승의 파란만장한 목격담으로 둔갑됐다. 대웅보전 내부의 장식들에 숨겨진 여러 전설과 수수께끼도 흥미진진하다. '국내에서 제일 큰 후불벽화가 있다'는 정도로 갈음할 만한데 목침 하나가 비는 이유, 채색이 한 곳만 안 된 이유, 용이 여의주 대신 물고기를 물고 있는 이유 등을 사사로운 얘깃거리로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전 내부를 꼼꼼히 하나하나 살펴보게 만든다.
내소사의 아침. 한 스님이 아침 공양을 마치고 걸어가고 있다.
불교도 시끄러울 줄 안다
"물놀이요?"
"네! 물놀이오."
여기선 각 프로그램 사이에 시간을 넉넉하게 둔다. 적어도 한 시간 이상이다. 그 시간 동안은 마음껏 사찰의 여유를 즐기면 된다. 마찬가지로 툇마루에 걸터앉아 구름 걸린 관음봉을 쳐다보고 있는데 뜬금없이 이제 '물놀이'를 간단다. 템플스테이에 물놀이라니. 폭포수라도 맞으면서 마음 수행을 하러 간다는 의미일까 싶어 두리번거려봤다. 그런데 래시가드에 물안경까지 완전무장이다. 목적지도 차로 30분 정도 가야 되는 변산해수욕장이다.
"템플스테이인데 바다에서 수영을 하면서 논다고요?"
"논다면 노는 거고, 수행이라고 생각하면 수행이겠죠?"
중요한 건 역시 마음이다. 가만히 있어야 정리되는 마음이 있고, 움직여야 정리되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풍덩 몸을 바다에 던지고, 누군가는 슬쩍 발만 담근다. 누군가는 바닷바람만 맞고, 누군가는 명상을 하며, 누군가는 처음 보는 이와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깔깔 웃는다. 먹거리는 모두 사찰에서 제공한다.
문화해설과 함께 대웅보전을 살펴보고 있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정해진 시간이 되어서도 아직 마음이 뜨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기다려 준다. 이윽고 모두의 마음이 갈무리되자 다시 사찰로 돌아온다.
"불교는 늘 조용한 줄만 알았어요."
"야단법석이란 말 있죠? 그게 사실 불교용어예요. 마당에서 시끌벅적하게 법문을 외는 걸 일컬어 만들어진 말이죠. 그러니 불교라고 꼭 정적인 건만은 아닙니다."
물론 조용할 땐 또 조용하다. 또 다시 조용한 휴식을 보내고, 저녁을 먹은 뒤엔 연등을 만든다. 묶음으로 붙어 있는 얇은 한지를 하나하나 세밀하게 떼어낸 뒤 또 하나하나 꼬아서 붙인다. 부처님오신 날이면 사찰에 온 마을 할머니들이 모여서 이렇게 하나씩 연등을 만든다고 한다. 만드는 속도가 저마다 다른데 보살들이 살뜰하게 도움을 나눠 모두의 속도가 같아진다. 사각사각 종이 만지는 소리가 공간과 시간을 채운다. 곧 연등이 완성되고 불이 들어온다. 이제 연등을 들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을 조심스레 열며 방으로 돌아간다.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연등을 소중하게 품고 불빛을 바라보고 있다.
108배와 함께 시작되는 사찰의 하루
종소리는 파도처럼 멀리서부터 밀려들어왔다. 진동과 벨소리까지 결합한 스마트폰 알람으로만 늘 일어나다가 맞이한 슴슴한 기상이 무척 낯설다.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
일정한 주기로 울리는 종소리를 따라가 본다. 어느덧 대웅보전으로 스님들과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하나둘 소리 없는 걸음으로 모인다. 아직 잠이 많을 나이의 아이는 걸음에 졸음이 묻어난다. 그래도 씩씩하게 눈곱과 함께 떼어내고 자리를 잡는다.
일정한 주기로 대웅보전 안에서 울리던 종소리는 오전 4시 30분이 되자 멎어든다. 완벽한 정적. 이를 질투 내는지 이번엔 절 아래에서 느릿느릿 종소리가 울려 퍼지지만 그것이 대웅보전 안까지 뚫고 들어오진 못하는 듯하다. 모두 눈을 감고 저마다의 세계에서 명상을 누린다.
대웅보전에서 드리는 108배. 새벽예불은 필수 참여다.
600번의 1초가 지나자 타종과 함께 108배가 시작된다. 경쾌한 목탁소리와 함께 읊조리는 법문들이 어지러이 날린다. 제각각 무엇을 위해 이토록 격렬하게 절하는지 문득 궁금증이 들다가 반대로 아무것도 위하지 않도록 절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고 자답해 본다.
108배가 끝나면 각기 인사를 전하고 모두 다시 훌쩍 떠난다. 일부는 계속 남아서 마저 남은 절을 올리고 명상을 더한다. 돌아가는 길에 대웅보전 앞 3층석탑을 돌며 소원을 비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이제 해가 뜨면, 트레킹이다.
간단히 알아보는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는 크게 3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체험형, 휴식형, 당일형이다. 체험형에선 사찰음식이나 연등, 염주 등을 만들거나 스님과의 차담, 요가와 선명상 등 각 사찰마다 자신들의 개성을 살린 여러 프로그램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휴식형은 거의 프로그램이 없고 있어도 참가가 필수가 아니며 숙식만 제공된다. 당일형은 숙박은 하지 않고 하루 프로그램 몇 개만 체험하고 간다.
내소사의 경우 비용은 체험형은 성인 1인당 1박 9만 원, 휴식형은 7만 원, 당일형은 단체 10인 이상 조건에 1인당 3만 원이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들은 사찰들마다 유동적으로 운영되는 편이다. 담당스님이나 실무자들이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듣고 즉각 회의해 이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 심지어는 지난달에 했던 프로그램도 없어지거나 변경돼 운영될 수 있다.
그래서 늘 확인이 필요하다. 프로그램들은 템플스테이닷컴templestay.com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거리나 콘셉트에 따라 템플스테이할 만한 사찰이나 프로그램도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인기가 높은 날짜나 프로그램은 예약이 금방 차니 미리 예약이 열리는 날을 확인하고 대기해야 한다.
보통 2~3개월 전이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정靜과 동動의 만남이다. 조용히 사찰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템플스테이와 구슬땀 뚝뚝 흘리는 트레킹이 만났다. 그래서 템플레킹Temple+Trekking이다. 지난 7월부터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금정산 범어사와 함께 내건 이름이다.
'템플스테이하면서 산에 다녀오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즐겨 하고 있던 터라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붙인 것이 새삼스러울 수도 있다. 나름 이유가 있다. 템플레킹은 사찰에서 주관한다. 스님과, 그리고 예약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걷는다. 또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내실 있게 채워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범어사가 만든 프로코엔텍 주식
그램이자 이름이지만, 최근에 사찰을 지면에 소개한 바 있어 또 다루기 난처하다. 그래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른 사찰을 찾아봤다. 눈에 들어온 건 변산 내소사다.
내소사는 변산국립공원 관음봉 아래 자리 잡은 천년고찰이다.
제일테크노스 주식
백문이불여일청…보살이 들려주는 사찰 이야기
내소사는 백제시대 창건된 천년 고찰이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다가 조선 인조 때 현재의 대웅보전과 설선당, 요사채 등이 건립됐다. 동종과 대웅보전 등 국보와 보물들이 넘쳐난다.
또 하나 서해제일 관음기도도량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소원을 빌면 잘 이뤄지는 것으로 명천가
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 탓인지 경내에 들어서면 수많은 소원 종이들이 각자의 절절한 사연을 안고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전나무숲길에서 이어지는 천왕문.
일주문을 지나자 천왕문까지 약 600동양증권 주식
m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이 숲은 한국 3대 전나무 숲 중 하나다. 400년 전 사찰 중건 당시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그 역사가 까마득하다. 어두운 여름밤, 사찰을 방문한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면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는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 길 끝에서 내소사 템플스테이 백지현 실무자가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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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 전나무숲길은 한국 3대 전나무숲 중 하나다. 반딧불이가 나올 정도로 청정하다.
"현재 매달 첫째 주에는 직소폭포 트레킹을 하고, 세 번째 주는 변산마실길 트레킹을 진행하고 있어요. 날씨에 따라 프로그램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고요."
내소사 템플스테이는 다른 큰 절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내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법복으로 갈아입고 인솔자를 따라 사찰 경내를 둘러본다. 사찰 한가운데 거대하게 솟은 느티나무는 나이가 1,000살이 넘었다고 한다. 할머니나무라고 부르는데 일주문 앞에 있는 300살 연하의 할아버지나무와 짝을 이룬다고 했다. 그때 당시 마을 사람들과 사찰이 서로 간에 반목하지 않는 의미에서 각각의 위치에 심어졌다고 한다. 일주문에 들어설 때 심드렁하게 지나쳤던 것이 아쉽다.
내소사 느티나무. 일명 할머니나무다.
이어서 국보인 동종. 전국에 수천 개의 동종이 있지만 그중 보물로 지정된 건 전국에 5개밖에 없다고 한다. 백제와 고구려의 양식을 동시에 지녀 아름답고, 연혁이 정확해 가치가 높단다. 야외에 나와 있는 건 모조품이고, 진짜는 수장고에 따로 보관한다.
안내문에도 써 있는 딱딱한 역사적 사실에 보살이 감칠맛 나는 양념을 톡톡 치자 한결 생기가 돈다. 대웅보전은 관음조가 단청했다는 한 개의 문장은 어느덧 사미승의 파란만장한 목격담으로 둔갑됐다. 대웅보전 내부의 장식들에 숨겨진 여러 전설과 수수께끼도 흥미진진하다. '국내에서 제일 큰 후불벽화가 있다'는 정도로 갈음할 만한데 목침 하나가 비는 이유, 채색이 한 곳만 안 된 이유, 용이 여의주 대신 물고기를 물고 있는 이유 등을 사사로운 얘깃거리로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전 내부를 꼼꼼히 하나하나 살펴보게 만든다.
내소사의 아침. 한 스님이 아침 공양을 마치고 걸어가고 있다.
불교도 시끄러울 줄 안다
"물놀이요?"
"네! 물놀이오."
여기선 각 프로그램 사이에 시간을 넉넉하게 둔다. 적어도 한 시간 이상이다. 그 시간 동안은 마음껏 사찰의 여유를 즐기면 된다. 마찬가지로 툇마루에 걸터앉아 구름 걸린 관음봉을 쳐다보고 있는데 뜬금없이 이제 '물놀이'를 간단다. 템플스테이에 물놀이라니. 폭포수라도 맞으면서 마음 수행을 하러 간다는 의미일까 싶어 두리번거려봤다. 그런데 래시가드에 물안경까지 완전무장이다. 목적지도 차로 30분 정도 가야 되는 변산해수욕장이다.
"템플스테이인데 바다에서 수영을 하면서 논다고요?"
"논다면 노는 거고, 수행이라고 생각하면 수행이겠죠?"
중요한 건 역시 마음이다. 가만히 있어야 정리되는 마음이 있고, 움직여야 정리되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풍덩 몸을 바다에 던지고, 누군가는 슬쩍 발만 담근다. 누군가는 바닷바람만 맞고, 누군가는 명상을 하며, 누군가는 처음 보는 이와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깔깔 웃는다. 먹거리는 모두 사찰에서 제공한다.
문화해설과 함께 대웅보전을 살펴보고 있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정해진 시간이 되어서도 아직 마음이 뜨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기다려 준다. 이윽고 모두의 마음이 갈무리되자 다시 사찰로 돌아온다.
"불교는 늘 조용한 줄만 알았어요."
"야단법석이란 말 있죠? 그게 사실 불교용어예요. 마당에서 시끌벅적하게 법문을 외는 걸 일컬어 만들어진 말이죠. 그러니 불교라고 꼭 정적인 건만은 아닙니다."
물론 조용할 땐 또 조용하다. 또 다시 조용한 휴식을 보내고, 저녁을 먹은 뒤엔 연등을 만든다. 묶음으로 붙어 있는 얇은 한지를 하나하나 세밀하게 떼어낸 뒤 또 하나하나 꼬아서 붙인다. 부처님오신 날이면 사찰에 온 마을 할머니들이 모여서 이렇게 하나씩 연등을 만든다고 한다. 만드는 속도가 저마다 다른데 보살들이 살뜰하게 도움을 나눠 모두의 속도가 같아진다. 사각사각 종이 만지는 소리가 공간과 시간을 채운다. 곧 연등이 완성되고 불이 들어온다. 이제 연등을 들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을 조심스레 열며 방으로 돌아간다.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연등을 소중하게 품고 불빛을 바라보고 있다.
108배와 함께 시작되는 사찰의 하루
종소리는 파도처럼 멀리서부터 밀려들어왔다. 진동과 벨소리까지 결합한 스마트폰 알람으로만 늘 일어나다가 맞이한 슴슴한 기상이 무척 낯설다.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
일정한 주기로 울리는 종소리를 따라가 본다. 어느덧 대웅보전으로 스님들과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하나둘 소리 없는 걸음으로 모인다. 아직 잠이 많을 나이의 아이는 걸음에 졸음이 묻어난다. 그래도 씩씩하게 눈곱과 함께 떼어내고 자리를 잡는다.
일정한 주기로 대웅보전 안에서 울리던 종소리는 오전 4시 30분이 되자 멎어든다. 완벽한 정적. 이를 질투 내는지 이번엔 절 아래에서 느릿느릿 종소리가 울려 퍼지지만 그것이 대웅보전 안까지 뚫고 들어오진 못하는 듯하다. 모두 눈을 감고 저마다의 세계에서 명상을 누린다.
대웅보전에서 드리는 108배. 새벽예불은 필수 참여다.
600번의 1초가 지나자 타종과 함께 108배가 시작된다. 경쾌한 목탁소리와 함께 읊조리는 법문들이 어지러이 날린다. 제각각 무엇을 위해 이토록 격렬하게 절하는지 문득 궁금증이 들다가 반대로 아무것도 위하지 않도록 절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고 자답해 본다.
108배가 끝나면 각기 인사를 전하고 모두 다시 훌쩍 떠난다. 일부는 계속 남아서 마저 남은 절을 올리고 명상을 더한다. 돌아가는 길에 대웅보전 앞 3층석탑을 돌며 소원을 비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이제 해가 뜨면, 트레킹이다.
간단히 알아보는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는 크게 3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체험형, 휴식형, 당일형이다. 체험형에선 사찰음식이나 연등, 염주 등을 만들거나 스님과의 차담, 요가와 선명상 등 각 사찰마다 자신들의 개성을 살린 여러 프로그램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휴식형은 거의 프로그램이 없고 있어도 참가가 필수가 아니며 숙식만 제공된다. 당일형은 숙박은 하지 않고 하루 프로그램 몇 개만 체험하고 간다.
내소사의 경우 비용은 체험형은 성인 1인당 1박 9만 원, 휴식형은 7만 원, 당일형은 단체 10인 이상 조건에 1인당 3만 원이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들은 사찰들마다 유동적으로 운영되는 편이다. 담당스님이나 실무자들이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듣고 즉각 회의해 이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 심지어는 지난달에 했던 프로그램도 없어지거나 변경돼 운영될 수 있다.
그래서 늘 확인이 필요하다. 프로그램들은 템플스테이닷컴templestay.com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거리나 콘셉트에 따라 템플스테이할 만한 사찰이나 프로그램도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인기가 높은 날짜나 프로그램은 예약이 금방 차니 미리 예약이 열리는 날을 확인하고 대기해야 한다.
보통 2~3개월 전이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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