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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재즈는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에 늘 흥미로워요. 심지어 우리가 그날 먹은 음식도 음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죠."
미국을 대표하는 재즈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74)은 재즈를 '놀라움으로 가득한 여정'에 빗대어 표현했다.
곡을 연주하는 도중 즉각적으로 연주의 흐름이 달라지기도 하고, 심지어 공연장의 분위기와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도 음악이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 달 선보이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서의 무대도 특별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2003년 대출가능한가요 이후 22년 만에 한국을 찾는 그는 이번 내한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프리셀은 18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재즈를 연주할 때면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기분을 느낀다"며 "서울 시내가 아닌 곳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라는 것도, 야외무대에서 공연하는 것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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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프리셀 트리오 왼쪽부터 베이시스트 토마스 모건,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 드러머 루디 로이스턴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리셀은 40년 넘는 연주 활동으로 '현대 재즈의 거장'이라는 명성을 얻은 연주자다. 재즈를 저축은행새마을금고 중심으로 컨트리, 블루스, 포크 등 여러 음악 장르를 넘나들며 미니멀하고 명상적인 연주 스타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다음 달 19일 베이시스트 토마스 모건, 드러머 루디 로이스턴과 '빌 프리셀 트리오'로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 출연한다. 트리오 멤버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다는 프리셀은 자연스러운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휴면예금프리셀은 "저희는 많은 곡을 알고 있기 때문에 따로 연주할 곡 목록을 정해두지 않는다"며 "연주를 시작하면 토마스의 연주에 제가 반응하는 식으로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모두가 음악으로 교감하고 연결되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즈 공연에서 중요한 요소는 인간적 교감이라고 강조하기 수업 진행 도 했다.
"음악이 어떤 감정을 전달할 때 듣는 사람의 국적은 중요치 않아요. 저희가 서로에게 집중하면 그 에너지는 객석으로 전달되죠. 음악은 결국 인간적인 교감입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출연하는 빌 프리셀 트리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등학생 시절 재즈 기타리스트 웨스 몽고메리의 연주를 듣고 재즈에 입문했다는 프리셀은 70대가 된 지금도 재즈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프리셀은 "몽고메리의 연주를 듣고 머릿속이 폭발하는 것 같았다"며 "또한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와 같은 대가들의 음악은 재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해방감을 안겨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여전히 재즈가 서로에게 놀라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또한 그것이 재즈를 늘 새롭게 만들어주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설이라 불리는 지금도 늘 음악 앞에서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빌 프리셀 트리오 멤버들을 비롯한 동료 음악가들에게서 끝없는 가르침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수많은 대가와 함께하는 행운을 누렸고, 지금은 선생님 같은 트리오 멤버들과 놀라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음악에서의 배움은 끝이 없어요."
올해 22회째를 맞이한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다음 달 17∼19일 경기도 가평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에는 프리셀을 비롯해 베이시스트 스탠리 클라크, 한국 펑크 음악의 선구자 한상원 밴드,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등이 출연한다.
제22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 포스터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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