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025.9.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박소은 임윤지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24일 예정된 이동통신사 해킹 청문회에서 LG유플러스(032640)를 빼고 롯데카드를 부른다. 상임위 소관이 아닌 기업을 급하게 불러 졸속 청문회가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과방위는 1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증인 명단에는 김영섭 KT(030200) 대표와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홍관희 LG유플러스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가 포함됐다.
당초 이 다음 번 청문회는 KT와 LG유플러스를 대상으로 하는 이통사 해킹 청문회였다. 이에 당초 채택된 증인 명단에는 김영섭 KT 대표 및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포함됐다.
KT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소액결제 피해 사태와 미국 보안매체 프랙이 제기한 LG유플러스의 해킹 의혹 탓이다. 프랙은 해커들이 LG유플러스의 외주 보안업체 시큐어키의 서버 관 일산농협햇살론 리용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의 소스 코드와 데이터를 유출해 자료를 탈취했다고 보도했다. 시큐어키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킹피해를 자진신고 했으나, LG유플러스는 "내부 서버에 침투하지 않았다"고 해킹을 부인 중이다.
이번 이통사 해킹 청문회 증인으로 카드사인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포함된 건 최근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의료비 최대 297만 명의 개인정보 및 결제 정보가 유출된 사건 탓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의 증인 채택을 추진한 건 더불어민주당 과방위 간사인 김현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의원실 측은 "증인 채택은 여야합의로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저희가 추진한 건 아니다"고 부인했다.
다만 조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졸속 청문회 네이버통합검색창 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카드 해킹 사태를 담당하는 곳이 과방위 소관 기관이 아닌데다, 청문회 일정이 급박하기 때문이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오른쪽)가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롯데카드 대규모 해킹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폴더옵션보기 하고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현재 롯데카드 해킹 사태는 KISA가 아닌 금융보안원(금보원)이 담당하고 있다. 금보원은 금융권의 보안 전담기구 역할을 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만든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통상 보안 관련 사고는 과방위 소관이지만, 금융권에서 발생하는 보안 문제는 과방위가 아닌 국회 정무위원회가 담당한다.
오는 24일 예정된 청문회에 롯데카드 측이 증인으로 채택되면 과방위 측에서 자료 요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이틀뿐이다. 자료 요구도 과방위 소관기관이 아닌 금융위 및 금융감독원을 통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국회 과방위는 이번 이통사 해킹 청문회에서 LG유플러스 대표도 제외하기로 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할뻔한 홍범식 대표는 증인 채택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LG유플러스에서는 홍관희 CISO만 참석한다.
한 과방위 관계자는 "롯데카드 대표를 부르더라도 24일 일정으로는 제대로 된 질의를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준비되지 않은 청문회가 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답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현재 논의 중이며 의결되는 걸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과학기술과 관련된 해킹 사안인만큼 과방위에서 롯데카드도 함께 청문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Kris@news1.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