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인 2018년 6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합의문을 발표한 후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대화 전략'의 차이가 선명하다는 분석이 16일 나왔다. 북한은 신냉전 구도를 활용해 중국·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는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의지를 중심으로 북한 문제를 관리하며 내년 중간선거 일정에 맞춘 단기 성과에 집중하고 있어 양국의 셈법 차이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LG전자분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 기고한 '김정은의 중국 전승절 외교 이후 북미대화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대미 전략과 미국의 대북 전략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비대칭성'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北, 대러→대중→대미 3단계 대외 접근 전략…대중 외교 성패가 관건
우선 성 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중국→미국'라는 3단계의 '주도적이금융재테크
고 능동적인 대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봤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1단계인 북러관계 강화에선 이미 상당한 진전을 거뒀고,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참석해 중국과의 밀착 복원을 시도하며 2단계 대외전략의 초기 국면이 시작됐다고 성 연구위원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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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은 "중국 관광객의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단체 관광 등이 시작되면 2단계 전략이 순항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관리에 성공하면 마지막 남은 3단계는 바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핵보유국 지위 인정과 경제 제재 해제"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1단계인 대(對) 러시아 외교 성과가 2단계인 대중 통큰방송
외교 진입을 촉진했듯이, 2단계의 성과에 따라 대미 외교 진입 여부와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2기, 개인기 의존 경향 심화"…중간선거 전 외교 성과도 중요
반면 트럼프 2기에서의 대북 외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1기보다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햇다.
성 연구위주식현황
원은 "북미관계 복원을 추동하는 유일한 동력은 트럼프 본인의 강력한 대북 재관여 의지뿐이라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며 "트럼프는 여전히 김정은을 맞상대할 인물은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총비서와 자신이 여전히 사이가 좋다는 등 대화에 열려 있다는 수사를 이어 오며 주목을 끌고 있으나, 대북특사에 임명한 리처드 그레넬의 존재감은 낮고, 트럼프가 집권 1기 때 '김정은과의 협상을 도왔다'고 추켜세웠던 알렉스 웡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임명 직후 경질됐다.
아울러 미국은 내년 11월에 정권에 대한 평가 성격인 중간선거라는 변곡점이 있는 만큼, 러-우 전쟁의 종전을 빠르게 진행하지 못했고, 중동에서의 군사적 충돌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 트럼프 행정부가 빠르게 외교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 연구위원은 짚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8개월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당초 공언했던 대외전략 성과가 부진하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미국이 북한으로 관심을 돌리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미 양측의 치열한 수싸움은 빠르게 심화할 것으로 성 연구위원은 예상하고 있다. 그는 "현재의 북미관계를 표현하자면, '우리 국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지역 외교무대'를 지속시키려는 북한과 지지율 제고를 위한 시간적 제약에 직면하게 될 미국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성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미국이 '비핵화'와 같은 최종 목표를 언급하지 않고 북한의 현재 핵 보유 수준을 인정하는 듯한 메시지를 낼 경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전략적 지위를 주장하며 대화에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yeseul@news1.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