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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고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오리 우는 소리 아니고 고래 우는 소리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이버들은 남극해에서 꽉 꽥거리는 오리 울음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디서 발생한 소리인지는 알 수 없었어요. 외계인 소리라는 등 다양한 추측이 생기던 가운데 2014년 미국의 해양생태학자 데니스 리치가 이 소리의 정체가 밍크고래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밍크고래는 고래목 수염고래과에 속하는 해양 포유류입니다. 몸무게가 최대 14t(톤)에 이르고 10m 길이까지 자라요. 약 3~8살에 성체가 되는데 겨울에 짝짓기를 한 뒤 새끼를 낳으며 약 50년을 살아요.
밍크고래는 뾰족한 머리에 몸길이의 3와우스탁
분의 2지점에 기다란 등지느러미가 있습니다. 등은 검거나 짙은 회색이고 배는 흰색을 띠어요. 또 30~70개 주름이 배에 있습니다. 
학명은 'Balaenoptera acutorostrata'로 고래 지느러미와 날카로운 주둥이를 의미하는 라틴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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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고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사람 구경하는 고래
밍크고래는 온대기후 지방부터 극지방까지 걸쳐 삽니다. 혼자 다니다가 먹이 활동을 위해 모이기도 해요. 남극해에는 수백 마리가 모여 있기도 합니다.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GBR)에서만 발견되는 밍크고래 종의 이름은 난쟁이밍크고오리엔트바이오 주식
래라고 불립니다. 다른 밍크고래보다 배 주름 수가 22~38개로 적어요.
필자는 2018년 8월, 4박 5일 동안 GBR에서 다이빙하다가 밍크고래를 만났어요. 마지막 날 호주 사람들은 밍크고래가 배 옆에 나오자 “밍키”라는 애칭을 부르며 소리쳤습니다. 갑판 위로 올라갔더니 밍크고래의 하얀 가슴지느러미를 볼 수 있었어요. 밍크고래가 수면에테스 주식
서 몸을 반쯤 뒤집어 우리를 보더니 다시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바다로 들어가 밍크고래를 보려고 사람들은 분주히 스노클과 밧줄을 챙겼어요. 사람들은 밧줄에 매달려 바닷속을 들여다봤어요. 10분이 지나고 배로 돌아가려는 순간 수심 7m쯤에서 밍크고래가 눈앞으로 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근처 케언스라는 도시의 수중 이크레더블 주식
암초로 가 마지막 다이빙을 시도했다가 또 밍크고래를 만났어요. 제가 물속에서 고래 소리를 흉내내자 밍크고래는 서너 차례 뒤에서 다가왔다가 사라졌습니다. 고래도 우리를 구경하는 걸 즐기는 것처럼 보였어요.



GBR에서 밍크고래를 찾던 배. 위키미디어 제공


2014년 알래스테어 버틀스 호주 제임스쿡대 해양생물학과 연구원팀은 난쟁이밍크고래가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시간은 평균 120분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11년 아놀드 휴버트 망고트 호주 제임스쿡대 지구환경과학부 연구원팀은 평균 약 4시간 동안 바다에서 난쟁이밍크고래를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필자소개  심수환 해양생물학자 우석대 대학원에서 산호충강을 전공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해양 환경 및 생태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주로 산호와 해조류의 서식 환경과 말미잘의 분류에 대해 연구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9월 1일,
[심수환 해양생물학자,장효빈 기자 none@donga.com,robyne9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