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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위협을 넘어 공포다. 해킹이 일상화되며 매일 사용하는 휴대폰과 신용카드 안전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북한, 중국, 러시아발 해킹 공격은 국가기관 전체를 위협한다. 정부가 해킹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적을 알지 못하면 방어에 성공하기 어렵다. 해커 집단의 수법을 추적 분석하고 보안 강화를 위해 어떤 부분을 정비해야할지 다각도로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대한민국이 해킹 공포에 떨고 있다. 해커들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범죄 수법을 동원해 보안 시스템을 흔들고, 피해는 누적되고 있다.
정부서민대출 해커들은 이동통신사와 금융사 등 민간은 물론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까지 노린다. 해킹으로부터 안전지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국가 보안체계 전반이 위협받고 있다.
2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9월 14일까지 접수된 기업의 사이버 침해 신고 건수는 7198건이었다.
2020년과 20 제2금융권대출조건 21년 각각 603건, 640건에 그쳤던 신고 건수는 2022년부터 1000건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2024년 1887건에 달했다. 2025년은 아직 3개월 이상 남았지만 이미 1649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에 근접하고 있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코로나 시기에 비대면 서비스 영역이 넓어졌고, IT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공격 부동산 대출 금리 자 입장에서는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굵직한 해킹, 사이버 침해사고에 시달렸다. 지난 4월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에서 약 23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 절반에 가까운 숫자의 개인정보 유출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후에도 굵직한 사고가 계속됐다. 예 기업주식담보대출 스24(6월, 8월), SGI서울보증(7월), 웰컴금융그룹(8월) 등이 해커의 공격으로 피해를 봤다.
8월 KT에서는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탈취해 이용자들의 휴대폰에 침투, 교통카드 충전 등 소액결제로 현금을 탈취한 신종수법의 범죄도 등장했다. KT에서는 서버 해킹 정황까지 포착됐다. 또한 롯데카드에서는 약 297만 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중고차판매 유출됐다.
공격 대상은 기업만이 아니었다. 글로벌 해킹 권위지 '프랙 매거진'은 행정안전부, 외교부, 국군방첩사령부 등도 지속적인 해킹 공격의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해킹은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
해커들의 공격 목적이 금전 탈취를 넘어 국가 간 사이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KT 소액결제 사건의 경우 배후 세력설이 제기되고 고난도 기술, 장비 등이 필요했기에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액 2억 4000만원을 목적으로만 보긴 어렵다.
한 보안업계 전문가는 "국가적 배후가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봐야 한다"며 "이를 발판으로 향후 도청, 여론조작 등 더 심각한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해킹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종합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보안 없이는 디지털 전환도, AI 강국도 사실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해킹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AI 3강 도약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보안 체계 점검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보안 인식 전환과 함께 이번 사태가 국가 보안 체계 전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교수는 "보안은 끝없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이번에 방패가 뚫렸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고 발전해 나가야하는지등을 논의해야 한다"며 "향후 보안 위협 등을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했다.
yjra@news1.kr<용어설명>■ 펨토셀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을 위한 초소형·저전력의 이동통신 기지국이다. 데이터 트래픽 분산이나 음영지역 해소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서비스 가능 반경은 통상 수십미터 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