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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의 첫번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전경. AP=연합뉴스


AI 시대가 ‘빅 보스’를 깨웠다. 미래 수요를 위해 위험을 떠안고 ‘미친 투자’를 감행하는 리더의 회사가 급부상하고, ‘관리 경영’ 회사의 존재감은 옅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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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엔터테인먼트 주식
단 둘이서 “140조원 투자” 결정
23일(현지시간)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스타게이트’ 첫 지역인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 3사가 4년간 5000억 달러(약 700조원)를 쏟아부어 미국 전역에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체리마스터 릴게임


그런데 하루 전인 22일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000억 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백만 개를 오픈AI가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그 대신 엔비디아는 오픈AI 지분을 넘겨받기로 했다.
CNBC 22일 보도에 따르면, 이 결정은오션릴게임
양사 CEO인 젠슨 황과 샘 올트먼이 단 둘이서 내렸다. 두 사람은 며칠 밤낮 화상 회의와 통화 끝에 스타게이트 가동 발표 몇 시간 전에 합의에 도달했다. 유망한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한 황 CEO의 발표 전날 ‘140조원 끼어들기’였던 셈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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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위협하는 81세 ‘현역’
스타게이트의 또 다른 스타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다. 지난 10일 오라클이 오픈AI에 5년간 3000억 달러(416조원)의 연산 인프라 판매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2011주도주
알려지자 회사 주가는 36% 급등했다. 회사 주식 41% 가량을 보유한 엘리슨 회장은 이날 잠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밀어내고 ‘세계 1위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라클 창업자이자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그는 AI·클라우드 사업 등에 관한 굵직한 결정을 직접 한다. 트럼프 정부와도 가까워, 오라클은 최근 틱톡 미국 사업의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의장으로 AI 투자 최전선에 섰다. 68세 손 회장과 81세 엘리슨 회장은 지난 1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스타게이트 사업을 발표하며 현역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 반도체 설계회사 암페어를 65억 달러(약 9조5000억원)에 100% 인수했고, 인텔 지분도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어치 인수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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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관 뚜껑 열었다, 마윈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도 AI 열풍을 타고 4년 만에 돌아왔다. 그는 지난 2020년 10월 공식 석상에서 중국 금융 규제를 비판했다가 당국의 눈 밖에 나 사실상 퇴출당했었다. 지난해 12월 사내 행사에서 AI에 대해 연설했고, 지난 2월 기술 좌담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며 ‘공식 복귀’를 알렸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알리바바는 ‘3년간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에 3800억 위안(약 7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진핑과 마윈이 지난 17일 민영기업 좌담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CCTV 캡처]



최근 알리바바는 자체 개발한 AI 칩 성능이 엔비디아를 필적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회사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110% 올랐다. 지난주 블룸버그는 “알리바바의 사내 게시판은 MAGA(Make Alibaba Great Again, 알리바바를 다시 위대하게)를 향한 꿈으로 불타는데, 그 강력한 무기는 마윈”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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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는 실패 생중계, 한국은 몸 사려
경영자의 ‘AI 직접 지휘’에는 위험도 따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직접 AI 안경을 쓰고 시연에 나섰다가,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체면을 구겼다. 그럼에도 그는 아랑곳 않고 “안경은 개인 초지능 구현의 이상적인 기기”라고 했다. 외신들은 안전한 녹화 대신 생중계를 택한 그의 용기에 호평을 보냈다.





17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스마트 안경인 메타 레이밴을 직접 착용하며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지난 7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직접 회의 후 삼성 반도체가 테슬라로부터 23조원 규모 파운드리(위탁 생산)를 수주하는 등 시동을 걸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오너(대주주나 창업주 일가) 경영자일수록 ‘몸 사리는’ 문화가 강하다. 업계에서는 “오너가 전면에 나섰다가 실패했을 때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해외 기업은 대형 투자와 사업 구조조정을 병행하지만, 국내에서는 고용 경직성과 사회 분위기상 그런 결정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된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