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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삼 서강대 종교학 교수. 문재연 기자


서명삼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는 지난 5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익숙하고 국제정세에 밝은 새로운 세대들이 미국의 보수 담론을 직수입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보수주의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하나의 극우 양성 체계 창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언론이 전광훈·손현보 목사 중심으로 소환되는 '개신교 반공주의' 프레임에 대해 "최근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한 분석"이라며 "이들은 2010~2020년대 들어 미국 보수 진영에서 새롭게 부상한 트럼프의 지지기반인 '마가(MAGA·미국을 위대하게)' 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 지방자치단체 종류 았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목사 아들(손영광 바른청년연합 대표)과 주변 청년들의 국제 네트워크를 매개로 (손 목사가) 각성했다고 분석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아 대표와 조평세 1776연구소 대표, 손 교수 등을 거론하며 "뉴미디어에 능하고 국제정세에 밝아 세련된 어법을 구사하는 이들을 보면서 (손 목사가 주도한) 세이브 프로젝트파이낸싱사례 코리아가 탄생했다"고 했다.
서 교수는 "빌드업코리아는 (찰스 커크가 이끄는) 터닝포인트USA(TPUSA)와 연결돼 있다"며 "매년 빌드업코리아 행사에 참석하는 랍 맥코이 목사는 본래 TPUSA-신앙(Faith)이란 하부 조직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유튜브에서도 한국 지부 만드는 데 투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LTI 시스템 이어 "김민아 대표는 TPUSA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미 공화당에서 청년층이 정책에 영향을 끼치고 SNS를 통해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과정을 목격했다"며 "트럼프 주변 집단에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를 신격화하는 김 대표의 콘텐츠는 빠른 속도로 트럼프와 한국 보수층을 잇는 매개가 됐다"고 분석했다.
햇살론 dti 최근 청년 주도의 '한국판 마가' 움직임과 관련해선 "(이들은) 미국 독립정신을 한국 건국정신과 연결해 서구 개신교 민족주의 파트너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서도 이분법적 분석을 한계로 꼽았다. 예를 들어 노동조합에 대해 '악한 세력'이란 프레임을 씌워 사안을 단순화하려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SNS와 콘텐츠를 통해 더 빠르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목포씨티캐피탈 미치기 때문에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청년 마가의 영향력을 확인한 가장 무서웠던 순간으론 지난해 12월 랜스 월나우 목사가 '아메리카 페스트 2024'에서 한국 정치상황을 설명했던 때를 꼽았다. 트럼프 주니어 등 미 보수층 핵심 인사들이 트럼트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월나우 목사가 윤석열 당시 대통령 측 입장을 대변해 (왜곡된) 한국 정세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그는 "월나우 목사가 누군가로부터 쪽지를 받더니 '전 세계에서 미친 일이 발생하고 있다. 독일과 한국에서 개신교 대통령이 야당에 핍박을 당해 곤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며 "그 쪽지를 누가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냐는 게 관건인데, 해당 영상을 제일 먼저 소개한 사람이 김민아 대표였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공격받고 있다는 (한국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미 보수 핵심층에 전달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 지적인데, 외교 문제로 비화할 우려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과 관련해 '숙청' '혁명'을 언급해 논란이 인 것은 대표적 사례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