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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왼쪽)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연합뉴스


대한민국 정치를 바라보는 민심이 차게 식은 모습이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비율이 30%까지 오르면서다. 제1 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높은 수치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도 한 자릿수 격차밖에 나지 않는다. 제 3지대 정당들은 3% 벽조차 넘지 못하며 외면 받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 강성 지지층의 당내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과 반감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무 은행학자금대출신청 당층 비율이 당초 10%대에서 20%대로 오른 기점은 6·3 대선 직후였다. 대선 직전 조사에서 17%였던 무당층은 대선 후인 6월2주차(21%)에 20%대에 진입한 후 지금까지 세 달간 한 번도 20% 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 20%대 후반까지 상승한 무당층 비율은 26일 발표된 9월4주차 조사에서 올해 최고치인 30%를 기록 의료보험 했다.
무당층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반대로 모든 정당들이 지지율을 전혀 확장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두 번째 탄핵 정국으로 초유의 위기를 맞은 국민의힘은 대선 직후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며 30%대에서 20%대로 지지율이 주저앉았다. 이날 발표된 지지율도 4주 연속 24%에 그쳤다. 그나마 리얼미터에선 광복절 특별사면 등 여권에 악재 무직자 단박대출 가 있었던 8월2주차를 기점으로 30%대 중반 지지율을 회복했으나 이후 계속 박스권(9월3주차 기준 38.6%)에 갇혀있다.
특이점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대거 이탈 중인 상황에서 민주당도 이들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갤럽 기준 민주당 지지율은 대선 직전 39%였으며 대선 후인 6월2주차에 46%로 반등했지만, 이후 세 할것같습니다 달째 당시 기록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각종 여권발 악재로 40%대 초반에 답보했던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세를 띄더니 결국 이날 발표된 결과(38%)로 40% 선마저 무너졌다. '국민의힘 위기' 반사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 셈이다.
제 3지대 정당들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윤석열 정부 탄핵에 가장 앞장섰던 조국혁신당은 탄핵과 대 공학계산 선 정국부터 지금까지 지지율 5%를 넘은 적이 전무하다. 최근에는 2%까지 떨어지며 원내 3석인 개혁신당에도 밀렸다. 그나마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지난 대선 후보로 출마해 존재감을 어필했지만 대선 직후에 지지율이 점차 하락하더니 6주 연속으로 3%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도 0~1% 지지율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회엔 등을 돌린 무당층이다. 이재명 정부를 바라보는 무당층의 온도는 다를까. 그렇지도 않은 분위기다. 최근 무당층의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부정 평가는 9월1주차 44%-37%에서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 40%-38%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의견을 유보한 무당층 응답자는 21%를 기록했다. 결국 무당층은 국회를 비롯해 정치권 전체에 불신을 보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한국갤럽


'탄핵' 정국으로 되돌아간 국회 시계…국민들은 '피로'
이들이 정치권에 등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두 번의 '탄핵의 강'을 건너며 정치 양극화가 어느 때보다 극심한 점이 꼽힌다. 정치권에선 최근 이재명 정부의 '통합' 기조가 무색하게 국회 시계가 다시 '탄핵 정국'으로 되돌아갔다는 평이 나온다. 여권은 야당을 향해 '내란 정당' 심판을 외치는데다 사법부까지 옥죄고 있고,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은 다시금 탄핵 반대를 외쳤던 기세로 아스팔트 거리로 나서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양당을 이끄는 지도부의 입도 어느 때보다 거칠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장외투쟁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재명·김어준 똘마니"라며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다"고 쏘아붙였고, 정청래 대표 역시 SNS를 통해 "윤석열 내란 수괴 똘마니가 입으로 오물 배설한다"며 서로 입에 담기 어려운 수위의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국회 권력의 중심인 법제사법위원회 역시 민생 법안 논의 대신 양당의 싸움판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제 3지대 정당들도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혁신당은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재로 대선 후보까지 내지 못하며 중요한 정국에서 존재감을 발하지 못했다. 이후 조 위원장이 특별사면으로 돌아온 후에는 긍정적 이슈가 아닌 '성비위'라는 부정적 이슈에 잠식돼버렸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역시 소수정당으로서 애매한 포지션은 물론, 이 대표의 대선 직전 '성적 표현'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지지율을 반등시킬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이 같은 정치권 상황에 국민들도 반감을 표출하는 모습이다. 실제 시사저널이 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주는 '썸트렌드'를 통해 '정치' 관련 언급 키워드들의 긍정·부정 추이를 살펴본 결과, 긍정적 언급은 17%인 반면 부정적 언급은 77%에 달했다. 부정적 언급 키워드로는 '갈등' '혐의' '논란' '범죄' '의혹' '반발' 등의 표현들이 꼽혔다. 특히 각 정당별 관련 언급 키워드들의 긍정·부정 추이를 비교해 봐도 모든 정당에서 과반 이상이 부정적 언급(국민의힘 85%, 민주당 82%, 혁신당 77%, 진보당 64%, 개혁신당 62%)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을과 함께 '정치 위기의 계절'이 도래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진단이다. 갈등을 풀어야 할 '정치(政治)'가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 3지대 정당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디지털 전환으로 발언 한 마디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현재, 각 당 인사들이 손익 계산에 따라 수위 높은 발언만 이어가며 주도권 싸움을 부추긴다면 이 갈등은 정치 영역을 넘어 사회·문화 등 다른 영역으로 퍼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며 "정치 복원을 통해 갈 길 잃은 무당층 민심을 어느 당으로든 다시 데리고 오는 것이 민생 해결과 함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9월4주차 기준)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4%다. 리얼미터 조사(9월3주차 기준)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