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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탄 남동부 알마티Almaty 시내에서 남쪽으로 25km. 자일리스키 알라타우산맥Zailiysky Alatau Range의 중심부에 자리한 침블락Chimbulak 리조트는 중앙아시아 최고의 고산 레저 명소다. 여름에는 트레킹과 산악자전거,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변모하는 이곳의 베이스는 해발 2,260m. 그 위로는 광활한 빙하 지대와 날카로운 암봉들이 하늘을 찌른다. 자일리스키 알라타우산맥의 최고봉 탈가르봉Talgar Peak(4,979m)은 알마티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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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가벼운 산책으로 여행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출발지는 알마티 시내에서 버스로 40분 거리의 메데우Medeu. 해발 약 1,700m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옥외 아이스링크로 유명한 곳이지만, 여름의 메데우는 전혀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빙판 대신 초록빛 숲이, 스케이트 대신 등산화와 트레킹 폴을 든 사람들이 오갔다. 공기는 차갑고 상쾌하며 고산 신천지
    특유의 묵직함이 폐 깊숙이 스며들었다.



    케이블카 두 번째 구간은 숲은 점차 사라지고 풀과 바위가 섞인 고산 초원이 펼쳐졌다.


    탈가르봉과의 운명적 만남
    3단계 케이블카 여행이 시작되었다. 첫 구간에서키움영웅문
    는 계곡 위를 건너며 숲과 바위 절벽을 스쳤다. 케이블카가 산허리를 따라 미끄러져 올라가는 동안, 아래로는 투명한 계곡물이 흐르고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줄기가 얇은 폭포를 이루며 떨어졌다. 두 번째 구간부터 경관이 급변했다. 숲은 점차 사라지고 풀과 바위가 섞인 고산 초원이 펼쳐졌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스키 슬로프가 계단처럼 뻗어 있었고, 겨울 스키장의 모33법
    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마지막 3단계, 탈가르 패스Talgar Pass(3,200m)에 도착하자 공기의 밀도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심호흡을 해도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 작은 움직임에도 심장이 평소보다 빨리 뛰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것은 만년설을 이고 선 탈가르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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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이 멈춘 듯했다. 봉우리 아래로 흰 빙하선이 선명하게 흘러내리고, 바람은 차가웠다. 빙하는 마치 거대한 흰 강처럼 산허리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고, 그 위로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멀리서만 바라보던 산을 이렇게 가까이 마주하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나는 산책용 바람막이조차 없는 가벼운 차림이었다. 빙하로 다가가기에는 무리였다.



    침블락봉으로 오르는 길은 해발 3,300m를 넘어서니 오르내림도 심하고 험난한 암반지대로 바뀌었다.


    침블락봉으로 향하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니 침블락봉(3,460m)이 있었다. 탈가르패스에서 불과 1km 남짓, 고도차는 250m 정도였다. 가볍게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등반객들도 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걸음을 옮기자 길은 거친 암반지대로 바뀌었다. 해발 3,300m를 넘어서니 바람이 차갑게 피부를 때렸고 손끝이 시리기 시작했다. 커다란 바위와 불안정한 돌들이 길 위에 흩어져 있어 발을 디딜 때마다 균형을 잡아야 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조금만 빨리 걸어도 호흡이 가빠졌다. 평소 같으면 아무것도 아닌 경사인데도 숨이 턱까지 찼다.
    아래에서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봉우리는 '가짜 정상'이었다. 진짜 정상은 더 멀리 뒤편에 숨어 있었다. 산행에서 흔히 겪는 일이지만, 빨리 하산해야 하는 오늘 같은 날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는 없었다.



    침블락 4대봉 트레일는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서 길찾기가 무척 쉬웠다.


    정상 근처에서 알마티에 산다는 청년 세 명을 만났다. 그들은 내가 가벼운 차림으로 혼자 올라온 것이 걱정스러워 보였는지 스틱을 건네주었다. 아직은 괜찮다고 사양했다. 그들의 배려가 고마웠다. 함께 정상으로 향하면서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러시아어와 카자흐어만 하는 그들과는 몇 개의 영어 단어로만 소통했지만, 웃음과 제스처만으로도 충분히 교감할 수 있었다. 국경과 언어를 넘나드는 산의 매력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그들 덕분에 정상에서 멋진 인증사진도 남겼다.
    침블락봉 정상에 서니 발아래로는 알마티 시내가 아스라이 펼쳐져 있었고 반대편으로는 끝없는 설산이 이어졌다. 탈가르봉을 비롯한 4,000m급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그 순간만큼은 추위도 잊었다. 360도로 펼쳐진 파노라마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청년들이 하산하는 방향이 조금 달랐다. 나처럼 올라온 길로 내려가는 줄 알았는데 '4개의 봉우리를 종주한다'고 했다. 4개의 봉우리? 궁금해서 지도를 열어 확인했다. 침블락봉(3,460m), 바슈타봉Bashuta Peak(3,355m), 파노라마봉Panorama Peak (3,260m), 푸르마노프봉Furmanov Peak(3,053m). 모두 3,000m가 넘는 봉우리였다. 소요시간을 물었더니 3~4시간 걸린다고 했다. 푸르마노프봉에서 버스를 탈 수 있느냐는 질문에 "Yes"라는 답이 돌아왔다.
    귀가 번쩍 띄었다. 현재 시간은 오후 12시 30분. 저녁 비행기는 10시 10분이니 시간적으로는 충분했다. 잠깐 산책하려고 왔던 길에서 3,000m가 넘는 4개의 피크를 찍는 종주산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까? 예정에 없던 3,000m 연봉 종주가 시작되었다.
    험난한 능선, 그리고 젊은 동반자들
    침블락봉에서 바슈타봉으로 내려가는 경사면은 상상을 초월했다. 가파른 경사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불안정하게 얹혀 있었다. 한국의 어떤 산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험난함이었다. 단 1초도 한눈을 팔 수 없었다. 사진도 영상도 포기하고 오로지 두 발에만 집중했다. 등로라고 할 만한 길이 선명하지 않아서 흔들리지 않는 바위를 직감으로 골라야 했다. 설악산 황철봉 너덜구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험난했다.



    침블락봉에서 만난 알마티 청년들, 이들의 배려 덕분에 무사히 4대봉을 넘을 수 있었다.


    발을 헛디딜 때마다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평소보다 쉽게 지쳤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서 중심을 잡기가 더욱 어려웠다. 청년들이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잠시 후 두 사람이 자신의 스틱을 하나씩 건네주었다. 스틱으로 무게 중심을 분산시키니 한결 안정적이었다. 마치 네 발로 걷는 것처럼 안전함을 느꼈다.
    사리세이 패스Sarysai Pass(3,280m)에 도착해서야 안도의 숨을 몰아쉬고 뒤를 돌아보니 침블락봉은 무수히 많은 돌들이 경사면에 가득 쌓인 거대한 석탑 같았다. 내가 저 길을 내려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멀리서 보니 더욱 아찔했다. 만약 발을 헛디뎠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름을 물어보니 치나, 디아스, 다미르였다. 모두 17세라고 했다. 나의 자녀들보다 어린 나이였지만 산에 대한 경험은 훨씬 풍부해 보였다. 이곳은 알마티 시민들에겐 우리의 북한산 같은 곳이었다.
    세 명 모두 나를 챙겨 주느라 자신들의 페이스를 늦추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고마웠다. 이들의 도움 없이는 절대 이 구간을 무사히 통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중하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더니 활짝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어느새 한 팀이 되어 있었다.



    파노라마봉에서니 북쪽으로는 카자흐스탄 대평원이 펼쳐지고 능선 위에는 오렌지색의 아담한 파노라마헛이 보였다.


    바슈타봉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었다. 알프스가 연상되는 아름다운 능선길이 펼쳐지자 조금 전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발걸음이 경쾌해졌다. 능선 위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발아래로는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었고, 멀리로는 설산들이 하얀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간혹 반려견과 함께 온 등반객들도 보였다.
    바슈타봉에 서니 새로운 설산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방향을 바꿀 때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자일리스키 알라타우산맥의 스케일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이런 거대한 산맥이 카자흐스탄에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반대편으로는 알마티 시내의 높은 빌딩들이 장난감처럼 작아 보였다. 도시와 자연이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청년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다음 목적지인 파노라마봉이 보였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한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멀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고산에서는 거리 감각이 평지와 다르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았다.
    파노라마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에델바이스를 비롯한 작고 가냘픈 꽃들이 능선 길에 가득 피었다. 고산초원의 야생화지대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 사이로 설산이 보이는 장면은 그야말로 엽서 속 풍경 같았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이 바빠졌다. 사진을 찍고 일어서는데 순간적으로 어지러웠다. 이곳이 3,000m가 넘는 고산임을 잠시 잊었던 것이다.
    파노라마봉은 이름 그대로 360도 조망을 선물해 주었다. 북쪽으로는 카자흐스탄 대평원이, 남쪽으로는 키르기스스탄 국경 너머의 산들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내가 지금 중앙아시아 한복판에 서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메데우 키마사르 협곡 국립공원 포스트.


    능선 위에는 오렌지색의 아담한 파노라마헛Panorama Hut이 보였다. 이곳을 찾는 등반객들을 위한 비상대피소였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전기 사용이 가능하고 침대와 구급약도 준비되어 있었다. 청소 상태도 무척 깨끗했다. 카자흐스탄의 산악 인프라가 생각보다 잘되어 있었다.
    청년들과 함께 걸어서인지 힘들지 않게 4번째 봉우리인 푸르마노프봉에 무사히 도착했다. 어느새 3,000m가 넘는 피크를 4개나 넘었다. 시작할 때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제는 끝이구나 싶어서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그런데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하산길은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뿐이었다. 케이블카나 다른 교통수단은 보이지 않았다. 버스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더니 '메데우'라는 답이 돌아왔다. 내가 아침에 출발했던 그곳이었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네 개의 봉을 하나씩 밟을 때마다,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더 행복해졌다.


    시간과의 전쟁, 그리고 따뜻한 마무리
    번역기를 돌려 "나는 오늘 저녁에 비행기를 타야 해. 잘못하면 놓칠 수도 있어"라는 글을 보여 주었지만 상황의 심각성이 완전히 전달되지 않는 듯했다. 이들에게는 평범한 하산 코스일 뿐이었다. 메데우 6.4km 지점 표지판 앞에서 시간을 확인했다. 현재 오후 4시 15분. 비행기 출발은 밤 10시 10분. 탑승 수속 등을 하려면 출발 2시간 전인 8시 10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했다. 맡겨둔 배낭을 찾고 택시를 잡는 시간을 고려하면 7시경에는 숙소에 도착해야 했다. 그러려면 메데우까지는 늦어도 6시 10분까지는 내려가야 했다.
    지금부터 정확히 2시간이 남아 있었다. 아직도 3,000m가 넘는 고산에서 6.4km를 2시간 내에 내려갈 수 있을까? 게다가 하산길이라고 해서 쉬운 것도 아니었다. 고산에서의 하산은 오르막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무릎에 부담이 크고 실족의 위험도 높다.
    청년들에게 내가 빨리 가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들도 상황을 이해하는 듯했다. 뛰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빨리 걷기와 조깅을 반복했다.
    폴랴나 엔투지아스토프 고개Polyana Entuziastov Pass (2,830m)를 지나 키마사르협곡Kim Asar Gorge으로 향했다. 하산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경사가 급해서 무릎에 부담이 컸다. 길이 무척 미끄러웠다. 사토와 작은 자갈들이 가득한 급한 내리막길이라 발이 자꾸 미끄러졌다. 한 번 넘어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다행히 등로는 외길이어서 길 찾기로 인한 혼란은 없었다. 지그재그로 연결된 길에서는 때로는 가로질러 가는 지름길을 택했다. 잡목이 무성한 구간도 있었지만 청년들이 빌려준 스틱 덕분에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호흡이 편해지면서 걸음도 빨라졌다. 그리고 식생도 변하기 시작했다. 고산 초원에서 점차 관목림으로, 그리고 침엽수림으로 변해갔다. 계절의 변화를 한 번에 경험했다.
    버스정류장을 2.5km 남겨놓았을 때부터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 온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운동화와 평상복 차림의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길도 훨씬 편해졌다. 곳곳에 쉼터도 설치되어 있었다. 오후 5시 10분,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지금까지 약 시속 4km로 하산한 셈이었다. 평지도 아닌 산길에서 이 정도 속도면 꽤 빠른 편이었다.
    국립공원 포스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40분. 메데우에 도착한 시간은 예상했던 6시 10분이었다. 정확했다. 오전 11시 30분에 트레킹을 시작했으니 6시간 10분 만에 3,000m급 4개 봉우리를 종주하고 하산한 셈이었다. 예상치 못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성취감이 컸다.



    의외로 손쉽게 택시를 잡았지만 금요일 저녁 알마티 시내는 교통지옥이었다. 평상시라면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1시간 10분이나 걸려 숙소에 도착했다. 맡겨둔 배낭을 챙기고 청년들에게 빌린 스틱을 숙소에 맡겼다.
    트레킹하면서 알아두었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서 DM를 보냈다.
    '스틱을 숙소에 맡겨두었습니다. 주소는 ○○입니다. 오늘 정말 고마웠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택시에서 답장이 왔다.
    '스틱은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을 다시 보기를 희망합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졌다. 스틱을 돌려주지 못할까봐 내내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깔끔하게 해결되어서 다행이었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모험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산은 정말 신비로운 곳이다. 국경도, 언어도, 나이도 상관없이 사람들을 하나로 만든다. 오늘 경험한 것은 단순한 등반이 아니었다. 인간적인 연대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예정에 없던 3,000m 연봉 종주. 그것은 카자흐스탄에서의 마지막 날을 가장 뜨겁고 뜻깊게 완성시킨 도전이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길에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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