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가디스오더'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제공


국내 게임사들이 하반기 신작을 대거 출시하며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은 상반기 신작 부재로 매출이 정체한 가운데, 하반기 글로벌 진출로 시장을 확장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기 지식재산권(IP)을 재활용하거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출시 초반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출시한 신작들이 초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4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오더’는 글로벌 정식 출시 하루 만에 한국과 대만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해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단타매매법
레트로 감성의 2D 픽셀 그래픽으로 구현된 횡스크롤 액션 RPG로, 회피와 반격 등 정교한 조작 기반의 전투 손맛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작품이다. 자동 전투 없이 세 명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전환해 싸우는 ‘태그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지난 18일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글로벌 동시 출시했다. 모바일 시장 조사증권HTS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 게임은 현재 태국·홍콩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23개 국가 매출 순위 100위권 내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태국·홍콩에서는 출시 일주일이 채 지난 현시점에서 누적 매출이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신작은 넷마블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했다. 세븐나이츠는 2015년 글로벌 출시 이후 부국증권 주식
태국·대만·홍콩·인도네시아·싱가포르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 글로벌 누적 1억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흥행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웹젠은 대표 IP인 ‘뮤’를 활용한 방치형 RPG ‘뮤: 포켓 나이츠’를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대만 등 140여개국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지난 21일 구글플레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현재는 4인터넷야마토릴게임
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번 신작은 방치형 특유의 가볍고 빠른 플레이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요소를 접목해 차별성을 꾀했다. 흑기사·요정·마검사·흑마법사 등 뮤 기사단의 직업군을 SD 캐릭터로 재해석했으며, 2D 그래픽을 기반으로 몬스터 토벌을 이어가는 간단한 전투 구조를 제공한다.
바다이야기동영상



컴투스 제공


컴투스는 하반기 신작 2종을 출시했다. 신작 MMORPG ‘더 스타라이트’는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매출 순위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7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을 보였다. 이 게임은 여러 차원이 얽힌 멀티버스 세계에서 선택받은 영웅들이 스타라이트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였다. 컴투스가 지난 11일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시드’ 역시 출시 일주일 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컴투스는 일본 유저들이 중시하는 교감형 콘텐츠와 일본 성우진 참여, 고퀄리티 애니메이션 등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다고 평가했다.
출시를 코앞에 두고 이달 홍보와 막바지 테스트로 속도를 높이는 게임사들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19일 기대작 ‘아이온2’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한다. 스마일게이트는 다크 판타지 로그라이크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를 오는 10월 22일 글로벌 정식 출시한다.
국내 게임업계는 상반기 신작 부재와 지난해 대형 흥행작의 기저효과가 겹쳐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달 들어 신작들이 대거 출시되고,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 반등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3분기는 게임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주요 회사들이 실적 반등을 위한 라인업을 강화하는 시기다. 특히 매출 내 해외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게임사들은 인기 IP를 활용하거나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타깃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신작 부재와 경기 위축 여파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반기 들어 주요 신작들이 연달아 출시하면서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최근 출시되는 신작들의 초기 성적은 좋지만 중요한 건 장기 흥행 여부인 만큼, 향후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