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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 노력도 필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청년 고용난이라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데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의 요청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이 청년 고용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상당수 취업준비생의 시선은 금융권으로 쏠리고 있다. 안정적 고소득이 보장되고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풍지대’이기 때문이다.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은 10조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키지노릴게임
10% 이상 증가하며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제조·건설업 등 전통 산업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금융권은 오히려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 취업 지름길 따로 있다



사실상 대규모 공개채용이 자취와우카페
를 감추면서 기업들의 채용 기준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신규 채용에서 ‘직무 관련 경험’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은 기업은 81.6%로, 불과 2년 전(58.4%)보다 크게 뛰었다. 자격증(7.4%), 학력(2.6%)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그쳤다.
금융권도 다르지 않다. 국민은행은 최근 신입 행원 모집BYC 주식
공고에서 “학력·전공 제한 없음”을 내세우며 직무 중심 선발을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 직무 채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금융권 데이터·ICT 직무 채용 공고는 지난해에 2020년과 비교해 2.3배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ICT·인공지능(AI) 직무를 별도 트랙으로 운영했고, 카카오뱅크도 올해 공채에서 개발·데이터 직조선내화 주식
군 비중을 높였다.
금융권 한 채용담당자는 “한 지원자는 학교 수업에서 진행한 팀 프로젝트로 리스크 관리 모델을 개발한 경험을 지원서에 녹여 합격했다”며 “개인 투자 데이터를 시각화한 대시보드를 제출해 면접 없이 최종 합격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채용 현장에서는 자격증이나 외국어 점수를 끌어올리는 데 매달리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증권사계좌개설
먼저 쌓고 이를 성과로 증명하는 게 금융권 취업의 지름길이라는 조언이 힘을 얻고 있다.
◇코딩 테스트와 과제형 평가 ‘일상화’
채용 절차도 실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서류-필기-면접이라는 전형적인 단계 대신 실제 업무를 푸는 과제형 평가, AI 역량검사, 실무 토론이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 지식이 아니라 금융 서비스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우리은행 면접에서는 “55세 자영업자 고객의 은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와 같은 시나리오형 질문이 출제됐다. 비대면 뱅킹 불만 사례 등을 주제로 한 토론면접은 시중은행 채용 과정의 단골 메뉴다.
ICT·데이터 직군은 코딩 능력이 필수다. 파이썬, SQL(데이터베이스 관리 언어), 머신러닝(데이터 기반 예측 기술)은 사실상 기본 요건이다. 하나은행은 알고리즘·SQL 코딩 테스트를 의무화했고, 일부 은행은 AI 모델링 경험이나 기술 프레젠테이션까지 요구한다.
증권사 투자은행(IB)·리서치·퀀트 직군에서는 실제 데이터 백테스트, 시계열 분석, 포트폴리오 최적화 과제가 자주 출제된다. 일부 기업은 인턴 지원자에게 단 두 시간 만에 기업 인수합병(M&A) 타당성을 검토하라는 과제를 내기도 했다. 핀테크 기업은 핵심성과지표(KPI) 기반 대시보드 제작, 신규 기능·UX(사용자경험) 제안, 보안·규제 대응 경험 등을 평가한다.
◇“증명 가능한 성과가 합격 열쇠”



학벌과 자격증이 당락을 좌우하던 금융권 채용 시장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게 채용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이제는 ‘얼마나 배웠느냐’보다 ‘무엇을 해봤느냐’가 중요한 잣대라는 얘기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성과를 증명할 수 있다면 ‘고스펙 지원자’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격증과 학력은 이제 보조 수단일 뿐 본질은 현장에서 입증한 성과”라고 입을 모은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직접 수행해 수치화하고, 이를 포트폴리오로 제시하는 전략이 금융권 취업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한 대형 증권사 IB 임원은 “금융권 합격의 관건은 수치로 증명 가능한 성과”라며 “데이터 분석 경험, 리스크 관리 프로젝트, 고객 맞춤 제안 사례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할 수 있다’는 말보다 ‘실제로 해냈다’는 결과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AI 채용 솔루션 기업 무하유의 신동호 대표도 “금융권은 블라인드 채용과 공정성이 중요한 분야여서 AI 기반 평가 시스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성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해낼 수 있는 경험이야말로 합격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