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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다미와 김병우 감독(오른쪽)이 19일 오후 부산광역시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영화 '대홍수' 야외무대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벌써 30주년이 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시작은 남포동 담보설정비 이었으나, 지금은 수영강변에서 열린다. 바다만큼 폭이 넓고, 남해까지 길게 뻗은 수영강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처럼 변하지 않을 것만 같다. 하지만 정의와 크기가 끊임없이 변하는 사랑처럼, 바다와 맞닿은 이 강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높이를 수시로 바뀌고 있다.
올해 상영작 중에는 강과 하천이 실제로 뒤집히는 장면을 담은 영화도 있었다. 김병우 우리은행 사업자대출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다. 지구 전역이 거대한 홍수에 잠기는 대재난 속에서 인간이 끝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배우 김다미씨(30)는 인공지능 연구원 안나를, 박해수씨(44)는 구조팀 요원 희조를 연기하며, 홍수로 고립된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생존극을 보여줬다. 단순히 거대한 재난의 파괴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한국은행 인사 않고, 기술과 인간의 선택, 그리고 우리가 쌓아온 사회 시스템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영화의 현실감은 제작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김 감독은 19일 부국제에서 "6개월간 촬영하면서 불편하고 힘들었을 것"이라며 "실제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머리와 옷이 늘 젖은 상태였다. 고생이 많았다"고 생생함을 전했다. 배우와 스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태프가 실제 재난 상황을 체험하듯 몰입해 만들어낸 장면들은 관객에게도 그 긴박함을 고스란히 전해졌다.
반면 프랑스와 스페인이 공동 제작한 영화 '시라트'는 말라가는 사막에서, 실종된 딸을 찾으며 말라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여정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올리베르 락세 감독은 이슬람에서 최후의 심판 날 모든 사람이 건너야 하는 '지옥 위의 다리' 신한카드대환 를 상징하는 시라트를 배경으로, 극한 환경 속에서 인간의 고통과 윤리적 선택을 묻는 작품을 만들었다.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공동체, 음악과 혼란이 뒤섞인 사막의 파티는 기후 붕괴 뒤 남은 인류를 조명하는 듯하다. 시라트는 이를 통해 존재의 경계와 선택의 무게를 생생하게 그렸다. 극한의 환경에서 각자가 마주하는 윤리적·존재적 선택의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의 시라트는 지난 5월, 제78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두 작품은 장르와 국적이 다르지만, 기후 위기라는 공통의 화두로 관객을 향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바다와 강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세계가 인간의 욕망과 무관심으로 인해 얼마나 쉽게 뒤집힐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부국제가 이런 문제의식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했다는 사실은, 기후 위기가 더 이상 과학 보고서나 정치 담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대중문화 속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증거다.



황덕현 경제부 기후환경전문기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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