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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스클럽 강남점의 '델리 바이 애슐리' 코너/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이랜드로부터 제공받아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밥값'의 무게
"밥값도 올크레딧 로그인 못 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때 듣게 되는 말이다. 반대로 일을 적당히 잘 처리해 냈을 땐 "밥값은 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두 관용어의 공통점은 '밥값'을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밥값이 날로 치솟고 있는 요즘은 쓰기 어려운 말이다. 밥값이 너무 비싸져 '밥값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꿈에그린더스타매일 먹는 밥값이 부담되는 건 단순한 체감 효과뿐만은 아니다. NHN페이코가 올해 상반기 식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은 2017년(6000원) 대비 58% 오른 9500원에 달했다. 서울 삼성동은 점심 한 끼 평균 가격이 1만5000원, 강남은 1만4000원이었다. 이 때문에 점심을 편의점이나 마트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직장 대출금액조회 인 비율도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점심 평균 식비는 1만원을 웃돈다./사진=NHN페이코


이러다보니 직장인들의 점심이 사회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최근 정부는 내년부터 '직장인 점심값 지원 사업'을 대상홀딩스 펼치겠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 지역의 중소기업 근로자 5만4000명에게 월 4만원 한도로 점심값을 할인해 주는 사업이다. 구내식당을 보유한 기업이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회자된다. 
기업들도 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간단하게 한 끼가 완성되는 도시락 간편식을 내놓기도 하고 커피전문점들도 파스타나 볶 삼성생명 주택담보대출 음밥 등 식사류를 출시하고 있다. 예전엔 학생들이 즐기는 음식으로 여겨졌던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도 직장인들의 주요 점심 메뉴 중 하나로 편입됐다. 
3990원의 기적
이랜드리테일 역시 이런 '밥값 폭등 시대'에 맞춰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흉내내기 힘든 '초특가 도시락' 콘셉트의 '델리 바이 애슐리'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균일가 3990원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당일 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즉석식품 브랜드다. 델리 바이 애슐리가 운영하는 메뉴 종류만 150개가 넘는다. 
델리 바이 애슐리의 가장 큰 특징은 '3990원 균일가'다. 5990원인 오븐치킨을 제외하면 식사류부터 반찬, 디저트까지 모든 제품이 3990원이다. 지난해 이랜드 유통 총괄 대표로 부임한 황성윤 대표의 작품이다.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은 마트나 슈퍼, 편의점에서 즉석식품을 구매해 점심이나 저녁으로 먹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는 아직 시장이 작아 기회가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게 '3990원' 즉석식품이다.



킴스클럽 강남점 내의 델리 바이 애슐리 코너/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아이템이 있어도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망상'에 그친다. 편의점 제육볶음 도시락이 하나에 5000원이 넘는 세상이다. 3990원에 파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양과 맛을 모두 만족시키는 건 쉽지 않다. 이랜드는 애슐리퀸즈, 자연별곡, 피자몰, 로운 등 다양한 장르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즉석식품 제조에 필요한 노하우를 갖췄다. 
이랜드의 외식 노하우가 '맛'을 책임진다면 가격 경쟁력은 유통 노하우가 맡았다. 자회사인 이랜드팜앤푸드가 산지 직거래를 통해 식자재를 공급하고, 외식사업부와 유통사업부가 공동 구매해 가격을 낮췄다. 유통 채널과 외식 브랜드를 전국 규모로 보유했다는 장점을 살린, 이랜드에서만 가능한 전략이다.
비싼 외식 가격에 허덕이던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론칭 1년 반 만에 1000만개가 넘게 팔렸다. 하지만 '초저가'를 앞세워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가 가격 말고는 장점이 없어 무너진 브랜드도 셀 수 없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가격과 맛을 모두 잡았을까.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 확인하기 위해 킴스클럽 강남점에 자리잡은 델리 바이 애슐리를 방문해 봤다.
물릴 일 없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운영하는 델리, 간편식 메뉴의 문제는 다양성이다. 대형마트 델리 코너도 맛과 가격이 모두 만족스러운 제품이 많지만 몇 번 이용하다 보면 '늘 먹던 메뉴'밖에 없다는 느낌이 든다. 대형마트 내 매대라는 특성상 넓은 공간을 차지하기 어렵고 효율성 때문에 잘 팔리는 메뉴 위주의 구성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델리 바이 애슐리의 경우 150여 개 메뉴를 운영 중이다. 매달 4~6개 메뉴가 새로 출시된다. 최근에도 추석을 맞아 삼색전, 갓김치, 단호박식혜 등 '추석 맞춤형 메뉴'를 내놨다. 밑반찬은 물론 돈까스나 생선까스 등 튀김류, 파스타나 초밥 같은 단품 식사, 케이크나 푸딩 등 디저트까지 고루 갖췄다. 다이어트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포케나 분짜 같은 메뉴도 챙겼다. 



킴스클럽 강남점 내의 델리 바이 애슐리 코너/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델리 바이 애슐리 메뉴를 맛보면 누구나 '어떻게 이 가격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문점 수준'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을 끌어오기는 어렵지만 웬만한 냉동·냉장 간편식보다는 구성과 맛 모두 낫다. 특히 만족스러웠던 건 포케와 분짜, 묵사발 등의 메뉴들이었다. 집에서 직접 해 먹으려면 다양한 채소가 필요할 뿐더러 직접 다듬어야 하는 재료도 많다. 가격은 물론 준비 과정이 길고 남는 재료도 많아 이른바 '품'이 많이 드는 메뉴다. 
또 외식으로는 1인분에 1만원이 훌쩍 넘는 메뉴이기도 하다. 채소류가 듬뿍 들어 있는 메뉴들은 '당일 조리'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난다. 당근과 파프리카 등 생채소들은 아삭함이 잘 살아 있었고 묵과 곤약밥, 아보카도 등 메인 재료도 듬뿍 들어있어 만족감이 높았다. 



델리 바이 애슐리의 주요 메뉴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튀김류는 당일 튀긴 만큼 에어프라이어 등에 한 번 더 조리를 거치면 냉동 제품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특히 순살 후라이드 치킨은 소비자들이 '애슐리' 하면 떠올리는 대표 메뉴이기도 하다. 양도 웬만한 냉동 순살 치킨 한 봉 이상 들어 있다. 주요 식품 기업들의 냉동 순살 치킨들이 1봉에 7000~8000원꼴인 점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상당하다. 
문제는 역시나 접근성이다. 즉석조리식품인 데다 킴스클럽 등 자사 채널에만 입점하는 특성 상 확장이 쉽지 않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현재 14개 지점이 있다. 인근 주민이 아니라면 접하기 어렵다. 이랜드리테일은 내년에는 서울·수도권을 넘어 대구, 청주, 부산 등 지방 상권에 있는 자사 유통 채널에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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