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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전국 최다인 1171만명(6·3 대선 기준) 유권자를 보유한 경기도 민심은 내년 6월 누구를 향할까.
경기도는 최근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이재명(35대) 전 경기지사와 김동연(36대) 현 경기지사가 연이어 당선되며 더불어민주당의 표밭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손학규(31대, 한나라당)·김문수(32·33대, 한나라당)·남경필(34대, 새누리당) 전 지사를 연달아 배출할 정도로 보수 강세 지역이었지만 이젠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것이다. 정치권에선 “서울 출신 민주당 지지층이 집값 탓에 경기도로 이동하고 수도권 도시화가 가속화되며 경기도의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서 여권에선 “본선보다 민주당 경선이 중요할 것”이란 금리인 말고 나오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최근인 2022년 지방선거에서 김동연 지사가 승리하긴 했지만 김은혜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경합 끝에 0.15%포인트 차이로 신승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치러진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선 보수 후보인 임태희 교육감이 선택을 받았다. 민주당에선 “결국 보수·진보 양자 대결에서 인물 경쟁력이 강한 쪽이 승기를 잡을 것”(중진 법률사무 의원)이란 전망이 나온다.
후보군이 추려지는 속도는 여당이 된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우선 김동연 지사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크다. 김 지사는 “할 일이 산적해 있어 도민 평가를 받는 게 우선”(지난달 14일 KBS 라디오)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위에선 “당연히 출마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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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25.04.27.


민주당의 중량급 의원도 개인파산면책후 대거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하남갑) 의원이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민주당 최고위원인 김병주(남양주을)·한준호(고양을) 의원 등도 언급된다. 법사위 간사인 김용민(남양주병) 의원과 수원시장 출신의 염태영(수원무) 의원을 비롯해 박정(파주을)·민병덕(안양 동안갑) 의원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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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첫번째부터 시계 방향으로 추미애 김병주 김용민 한준호 의원


당내에선 김 지사를 위협할 인물로 경선 경쟁력이 높은 추 위원장을 꼽는다. “당원 팬덤이 확고하고, 최근 국회 최다선(6선) 법사위원장이 되며 입지가 더 공고해졌다”는 이유다. 다만 “중도층을 잡아야 하는 본선 경쟁력과 당내 경쟁력은 별개”이란 시각도 있다. 유튜브 구독자(51만명)가 많은 김병주 의원, ‘검찰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김용민 의원 등도 당원 사이에선 인기가 많은 후보로 분류된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본선 경쟁력을 중심에 둔 차출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표적인 인물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전 의원이다. 지난 지방선거 땐 친윤계가 민 김은혜 당시 후보에 밀려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외려 지금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던 게 본선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승리를 생각한다면 유승민 전 의원을 경기지사로 내보내는 걸 수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유 전 의원의 차출은 민주당 내에서도 큰 변수로 여긴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결국 우리와 야권의 양자 대결로 갈 텐데, 내란 정국에서 국민의힘 주류와 각을 세우고 경제 전문가 이미지가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중도층에 파괴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4월 11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열린 청년 토크쇼에서 '청년은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수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야권에 불리한 경기지사 판세를 뒤집을 변수로 범보수 진영의 연대 카드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의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성남 분당갑) 의원, 개혁신당의 이준석(화성을) 대표 등 개혁 성향의 보수 인사가 연대 전선을 꾸리면 여권에 맞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오세훈 서울시장-이준석 경기지사’ 혹은 ‘오세훈 서울시장-안철수 경기지사’ 카드다. 실제 이 대표는 틈날 때마다 “(오 시장과 나는) 거의 한 팀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2년 전 김 지사에 석패한 김은혜(성남 분당을) 의원, 원외의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범여권에선 조국혁신당도 단일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미 후보를 정한 곳도 있다. 진보당은 홍성규 수석대변인을 경기지사 후보로 1일 확정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